아케인 시즌 2 1~3화 간단 후기
매 장면마다 눈이 즐겁네요. 역시 스타일리쉬한 연출의 본산은 미국인가 봅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회상이나 과거 장면도 흑백 몽타주로 처리를 한다거나, 흩날리는 꽃, 날씨, 조명 등을 사용해서 대사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전투 장면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더군요. 망치나 건틀렛, 총 같은 무기 속 기계 부품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장면들. 이를테면 요동치는 피스톤, 번쩍이는 빛, 조준경에 떠오르는 눈, 방아쇠에 가져다 댄 손, 그 모든 이미지들을 단 몇 초만에 감각적으로 나열하는 편집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즐기지 않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네요.
시즌 1때도 느꼈지만 사실 플롯이라던가 캐릭터 설정이 새롭지는 않습니다. 계급갈등 + 흔하디 흔한 어긋난 형제 이야기이니까요. 그러나 계급을 두 개의 도시로, 형제를 자매로 바꾸고, 화려한 연출과 근세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스팀펑크 세계관이 합쳐지니 참 매력적인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도 게임 속 대사만 내뱉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사연과 목표를 지닌 주도적인 인물로 그려놓아 대립 장면에서의 활력도 상당하고요. 게임에 몰입하기 위한 시놉시스만으로 이런 풍성한 이야기와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종종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시는 분들이 알 법한 이스터에그가 나오기는 합니다. 게임 속 스킬이 어떻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었나 발견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고요. 그러나 그런 것들 전혀 모르고 봐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라 확신합니다. 아직 못 보셨으면 이번 기회에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sonnybo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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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은 해놨는데 봐야겠어요~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