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대도시의 사랑법, 가장 현실적인 퀴어 영화
※ 퀴어 영화 및 게이씬에 대한 내용에 혐오감을 가지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한국 퀴어 영화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김조광수와 이송희일 감독은 각각 명확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는 너무 밝고,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는 너무 어둡죠.
실제로 퀴어계(특히 게이씬)은 그렇게 밝기만 하지도, 그렇게 어둡기만 하지도 않아요.
그냥 사람사는 세상, 그대로이죠.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그 두 감독의 가벼움과 어두움이 조화를 이룬 영화가 나왔으면...하는 생각을 했었고 대도시의 사랑법이 그런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다만 그 감독이 여성이라는 것이 다소 의외였다면 의외랄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성정체성이 게이인 두 감독은 자신의 시선에 보여지는 세상을 그릴 수 밖에 없으니 다소 편향적인 시선(무겁거나 또는 가볍거나)으로 그려질 수 밖에 없었지만 제3자인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이씬은 좀 더 중도적인 시선으로 그려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네요.
원작을 읽어보았기도 했기에 퀴어 영화라는 점은 알고 봤었지만 상당히 노골적으로 묘사된 퀴어 영화의 요소들을 보면서 홍보와 관련된 논란이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예고편 댓글 상에서도 충분히 언급이 됐었지만 예고편이나 영화 정보, 어디에서도 퀴어 영화라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로코를 보러 갔던 사람들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을 그렇게라도 해서 보여줘야 할 영화고 영화가 잘 만들어졌으니 보다가 그런 부분에 대한 불쾌함은 상당부분 불식될 거다...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제가 어떤 로맨스 영화를 보러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종교에 대한 내용이었고, 믿음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삶의 구원을 찾았다는 내용이 나온다면 그 영화의 내용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을겁니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이 영화는 퀴어 요소를 은유하지 않고 대놓고 드러내고 이해를 강요하(고 있다고 느껴질 수 있)는 연출과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명확히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사실 이 영화는 통상적인 BL 관객이 타겟이 될 수도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고, 그 얘기들이 어느 정도 잘 이어졌지만 연결이 조금 튀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고 느껴졌으나 나이대별로 챕터를 나눈 것으로 그런 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마지막 결혼식 축가 장면은 나름대로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을 엔딩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김고은 배우의 경우 강단있는 척 하면서도 내면적으로 여려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 하는 모습을 잘 그려줬고(제일 잘 묘사됐던 장면은 역시 막걸리 장면과 자궁모형 도난 사건이었겠죠. 재희의 강한 모습이 사실은 만들어낸 껍질이라는 것) 노상현 배우도 어려운 연기를 비교적 잘 소화해줬던 것 같습니다.
퀴어 영화 남 주인공하면 연기파 배우로서 인정받는다는 얘기들이 있던데 아마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요?
PS 1 : 클럽 통로 키스 장면은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한국 클럽 통로에서 그런 키스 장면...거의 보기 힘들...(OTL), 상의 탈의도 비슷합니다.
PS 2 : 게이 남자친구의 경우...통상적인 게이들은 여자 친구 자체를 사귀는 경우가 드뭅니다...게이 클럽에 여자 오는 것도 싫어해요. 하지만 여자들은 편하게 놀 수 있어서 굳이 사람 만나고 싶을 때 아니면 게이 클럽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 것 같습니다.
PS3 : 본 영화는 대도시의 사랑법 연작소설 중 한 단편을 영화화 한 것이고 드라마로도 공개 준비 중인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더 민감한 소재가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게시판 반응을 보니 살짝 걱정스럽긴 하네요.
추천인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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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남자보다 세심하고 성격이 잘 맞으면서 관심사도 비슷(외모, 패션등)하니까요.
드라마...쪽은 예측이 좀 어렵네요 ㅎㅎ
전체가 긴밀히 연결된 구조가 아닌 연작 소설인지라 하나로 뭉뚱그리기엔 각색이 너무 어려워 질 것 같아서 소제목 달고 몇편씩 묶일 것 같은데.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 겠지만 소재도 재희 편이 가장 밝고 나머지는 좀 암울한 편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두남녀가 동거 하지만 둘은 절대 커플은 아니다?
로 미스터리를 던져야 되는데 게이임을 밝히면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그냥 이야기가 완결되어 버리니깐요..
장르를 퀴어로 명시하던가, 그걸 알아챌 수 있는 힌트는 제공했어야된다고 봅니다.
자칫 보기 싫어하는 주제/장르/내용을 본인 돈 지불하고 보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출비같은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소개하지 않아서 청춘물이구나라고 보러가는 사람도 꽤 많을텐데요
잘봤습니다. 한번 봐야겠습니다.
퀴어물에 거부감이 없다면 볼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는 꽤 잘 나왔어요.
게이 남친 판타지가 없진 않나 보네요.^^;
드라마도 동시 제작될 정도로 소재가 탄탄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