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을 보고 (스포O/쿠키영상 유무)
디즈니의 20세기 폭스 인수 마저 특유의 유머 소재로 삼고, 휴잭맨의 울버린과의 콜라보로 화제를 모은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고 왔습니다.
‘과연 어떻게 <로건>으로 장엄하게 작별한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재소환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우려에 대해 데드풀 시리즈는 고유의 개성으로 정면승부를 하며 막을 엽니다. 기존에 선보였던 데드풀 시리즈의 플롯과 유사한 작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데요. 플래시백, 제 4의 벽 붕괴, 과감한 R등급의 유혈 낭자, 신랄한 풍자 등이 그렇습니다.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20세기 폭스의 지난 영광을 폐허 삼아 무대로 삼기도 하고 미처 솔로 영화화되지 못한 캐릭터까지 포함해 마블의 무수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최근 멀티보스 사가로 몰락하는 MCU의 적극 활용하기도 하고요. 앞서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보다도 더 적극적인 확장성으로 놀랄 만한 거리가 꾸준히 배치되어 있어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는 게 유희적 관람에 득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서프라이즈가 너무 즐비하다보니 영화의 주된 플롯이나 주요 갈등을 돌파하는데 있어 팬서비스와 이벤트로만 해결해 아이템과 극이 주객전도되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내적 논리 미흡하고 위기상황이라던가 시퀀스를 넘어감에 있어 빼곡한 잔재미로 연명하다보니 구심점이 부실하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그마저도 많은 레퍼런스에 대해 (심지어 영화 산업의 비하인드까지) 많은 이해도와 신조어 사용이 즐비하여 진입장벽이 높은데, 타겟층이 명확한 만큼 그건 큰 장벽으로 보이진 않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현 되지 못한 프로젝트나 관객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잊혀진 영화들을 극 중 상황에 적재적소하게 활용함에 있어 표면적인 가벼움에 비해 꽤나 기획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세기의 폭스에게 받치는 데드풀식 헌사로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실제로 엔딩크레딧에도 20세기 폭스 산하 제작된 여러 영화들의 메이킹 영상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엔딩크레딧 끝까지 보시면 데드풀스러운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 별점 : ★★★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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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보다는 폭스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