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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달리고는 있으나..(탈주 단평 스포o)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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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질주하는 이 작품은 초반까지만 해도 매우 엄청난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사운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나 색감, 화면 연출은 정말 최근 본 한국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고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고 쉴틈 없이 달릴 것처럼 긴장감과 분위기 빌드업으로 작품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양화대교가 나오는 장면에서 살짝 갸우뚱 했습니다. 정녕 이게 어떠한 의도로 나온건지.. 감독의 목적은 알겠으나 그 의도가 감정 몰입인지 감정 파괴인진 명확하지 않더군요. 차라리 7080 노래였다면 감성적으로도 파고들 수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양화대교는 초반 몰입을 흐트린 악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구교환의 등장이나 질질 끌지 않고 이제훈이 다시 탈주를 위해 행동을 재개하는 과정은 이 작품이 속도전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시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소모성 캐릭터의 등장과 억지 갈등 유도등 한계가 여실히 들어나더군요.

 

이솜이 맡은 그 집단의 역할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도 없이 퇴장합니다. 하다못해 그 동생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에 영향이 있어야하는데 그냥 퇴장합니다.

그래도 이 과정에서도 구교환이 진행하는 체포 작전의 연출은 뛰어나더군요.

 

결과적으로 탈주는 이제훈 구교환 투톱이 아닌 이제훈 0.4 구교환 0.3 나머지 인물들 0.3의 분배로 진행이 됩니다. 이런 방식이 흥미를 이끌긴 커녕 정신이 사나워지고 초반의 장점이었던 탈주와 체포라는 명확한 목적성까지 흐뜨러트립니다.

개인적으론 완전히 두 인물에게만 집중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교환의 과거를 비교적 간접적으로 조명한 건 관객으로 하여금 둘의 관계와 구교환 캐릭터의 과거를 추측하게끔 만드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말에서 아문센 책을 선물한 것이 구교환이라는 점을 보고는 완전히 바뀌었지만요.

구교환의 캐릭터는 비밀 투성이입니다.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만 정작 캐릭터엔 시간 할애를 많이 안합니다. 이제훈과의 관계도 어느정도 유추만 가능한 정도였지만 저 책을 통해 우리 생각 이상으로 친했고, 피아노 형이라는 호칭을 통해 피아노에 대한 그의 과거는 생각 이상으로 진심이었음을, 또 사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송강을 통해서도 나타났죠. 그러니 차라리 쓸데없는 장면을 더러내고 그 과거를 보여주고 이제훈의 후임과 함께하는 탈주가 아닌 이제훈(표면적 탈주)과 구교환(내면적 탈주), 둘만의 탈주를 위한 판을 깔았다면 어땠을지 싶네요.

 

삼진그룹 때도 느꼈지만 이 감독은 연출은 잘하는데 그 밸런스가 고르지 못한 듯 합니다. 어느 장면에선 레트로 감성을 기가막히게 보여주지만 또 어느 장면에선 도를 지나쳐 올드해져있고, 어떤 장면에선 센세이션하지만, 어떤 장면에선 이렇게까지 뻔하게 간다고 싶을 정도니까요.

삼토반은 적어도 천천히 무너지며 마지막에 다다라서 겨우 위태위태하게 끝을 냈다면 탈주는 갑자기 무너지더니 그래도 단순한 목적성 덕분에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절벽 끝을 잡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일지 마지막 구교환과 이제훈의 싸움과 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구요. 1년 뒤 장면은 교훈을 위한 명백한 사족 같았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해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지 참으로 궁금한 그런 작품이었네요. 딱 중간에서 살짝 아래라 안타깝지만 불호입니다.

 

★★☆[5/10]

{어디에 집중해야할지 그 중요도를 결정하지 못한 채 냅다 달리고 보는}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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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이솜 배우 등장 파트가 저도 아쉽지만 언급하신대로 수색 장면이 볼거리긴 했네요.
23:32
2일 전
profile image
전 극불호였네요. 말이 어느정도는 되야죠.. 편집도 노답이구.. 이솜은 대체 왜? 개그캐릭인줄 알았어요
11:21
2일 전
이솜 등장
구교환의 피아노 과거
송강과의 대립등
속도를 살리기 위해 많은것을 삭제한듯 합니다.
12:07
2일 전

저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양화대교 노래가 참 좋았는데요. 목소리로 봐서는 현재 실제로 장기 방송중이신 배철수의 라디오를 듣다 나온거였죠. ? 처음부터 OST가 아닌 경계근무중에 남한 라디오를 훔쳐 듣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는다는 설정이 실제 제 군생활도 생각나고 그걸 들으며 아버지 어머니 추억하는 모습을 통해 과거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영화 전반의 주제 의식도 잘 나타냈다고 생각했는데 양화대교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온게 단점으로 꼽으시는 분들이 많네요.ㅎㅎ 덤으로 마지막 양화대교 씬과 노래도 잘 어울렸고요.ㅎㅎ 

14:05
2일 전
삼토반도 영화 잘 나가다가 2/3 부분부터 갑자기 개연성이 무너지고 드라마가 판타지로 변했는데... 신기하게 이번 작품도 유사한 문제가 있나보네요
19:15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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