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 리뷰
버드맨: 혹은 (예기치 않은 무지의 미덕)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개봉 연도: 2014년
러닝타임: 1시간 59분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버드맨>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2014년 작품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총 4관왕을 달성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한때 슈퍼히어로 영화 시리즈 <버드맨>으로 잘나가던 스타였으나 현재는 한물간 퇴물이 되고 재기하려고 노력하는 배우 '리건 톰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점 중 하나는 바로 영화 전체가 하나의 롱테이크로 이루어진, 즉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으로 촬영돠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두 시간짜리 영화를 한 번에 찍은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교묘한 편집을 이용해 여러 장면이 한 장면처럼 보이도록 연출한 것입니다(1917처럼요). 이렇게 뛰어난 촬영을 선보인 사람은 엠마누엘 루베즈키로, <그래비티>를 시작으로 이 영화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세계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아카데미 촬영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운 그야말로 거장 중의 거장입니다. 이러한 촬영 기법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가 하나의 연극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화 내에서 연극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를 의도한 연출 같기도 합니다.
또한 현실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연출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영화 내내 리건이 염동력을 쓰는 듯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사실은 직접 물건들을 집어던진 것이라는 암시도 있습니다. 또한 나중에 하늘을 나는 장면 또한 진짜인지 리건의 망상인지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죠. 영화의 엔딩도 어떻게 되었는지 직접 보여주지 않아 무슨 일일지 추측,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마이클 키튼의 연기가 엄청났고 불안정하고 아슬아슬한 삶의 모습을 담은 영화와 굉장히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버드맨>은 감각적인 촬영과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 등을 갖추고 연극을 연상시키는 유머러스하면서 치밀한 구성을 가진,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명작 영화입니다. 2시간이라는 그리 길지는 않은 시간 내에 불행한 듯 아이러니한 삶 그 자체를 표현하는 방식을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또한 영화 내에 모호하고 은유적인 장면이 많아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같은 해에 <위플래쉬>, <인터스텔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같은 많은 명작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2014년 최고의 영화는 <버드맨>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관람 등급이 청소년 관람 불가라 꺼리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 선정적인 대사와 마약 사용 장면, 한 번의 동성 키스신을 제외하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딱히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강력히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
도삐
추천인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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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키튼이 한때 배트맨 역으로 잘나갔던 사실을 알고 보면 두배로 웃기죠
얄미운 후배는 헐크에 딸래미는 스파이더맨 여친에(...)
초자연적인 장면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긴 하지만 아무래도 톰슨의 망상 쪽이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한참 신나게 날아서 돌아다닌 뒤 땅에 내려서니까 뒤에서 택시기사가 '요금 내고 가야지!' 막 이러는거 보면(데굴데굴)
이 영화의 유일한 오점(?)은 너무 성공하는 바람에 먼저 나온 다른 버드맨을 완전히 가려버렸다는 점입죠(생억지)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LhOnau-tupSYLESaKSj-h6iZ5av2NE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