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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의 일생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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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진규가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고배우라고 생각한다. 

김진규가 다른 배우들을 압도한다는 뜻이 아니다. 

김진규의 전성기인 1960년대가, 

우리나라 영화사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가급 감독들이 많이 나왔고

무수한 걸작들이 나온 때였다. 

이 걸작들에서 주연을 도맡아했던 것이 

배우로서의 김진규에게는 축복이었다.

하지만, 그영화들이 지금 걸작이 된 데에는

김진규의 대가급 연기가 큰 역할을 했다.  

 

김진규가 배우로서 나가게 된 데에는 악극단 단장인 삼촌의 덕이 컸다고 한다. 

엄청난 능력자에다가 인망이나 인맥도 출중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김진규는 삼촌을 하늘같이 믿고 따랐다고 한다. 

그리고 김진규와 커플이 배우 이민자였다. 이민자와 김진규 모두 스타였는데,

초기에는 이민자의 인기가 더 컸다고 한다. 

훗날 인자하고 인텔리역을 맡았던 김진규이지만, 이때에는 악역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쁜 사람이 독하게 굴면 더 무서워요"하는 것이 동료배우의 증언이다. 

이때의 김진규는 피아골이라는 영화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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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진규와 이민자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육이오전쟁 동안 삼촌이 살해되었든지 아니면 납북된 것이다. 삼촌만 하늘같이 믿고 따라왔는데......

이제부터 김진규와 이민자의 시련이 시작된다. 

스타부부이지만, 가난에 시달렸다. 어찌나 가난했던지, 이민자는 "가난이 싫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면

몸이라도 팔 거야"하고 푸념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동료배우는, '저 도도하고 자존심 높은 이민자가 이런 말을

하다니' 하고 놀랐지만, 얼마나 가난하면 저러겠냐 하고 이해는 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민자는 어느 부자가 내미는 빌로드옷 한 벌에 넘어가고 만다. 빌로드옷때문에 그랬겠는가?

빌로드옷으로 상징되는 부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편도 가정도 버리고 그 남자에게 홀랑 넘어가 버린 것이다. 

이민자는 "빌로드옷 한 벌에 넘어간 여자"라면서 비웃음을 샀다고 한다. 

아마 그 남자와도 곧 깨진 모양인데, 악극단과 함께 이민자는 여기저기 떠돌았다. 

김진규는 이민자의 소재를 알자, 헐레벌떡 쫓아가서, 악극단 사이에서 잠자고 있던 이민자를 깨워 불러냈다.

애걸복걸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했지만, 이민자는 아주 싸늘했다. 김진규는 단념하고 이민자를 두들겨 팬 다음,

영영 마음을 접고 만다. (이민자의 증언에 따르면, 가난에 더해서 김진규의 가정폭력이 문제였다고 한다.

평소엔 샌님인데, 술만 들어가면 폭력적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대가 시대인지라, 김진규는 마초맨이다. 가족만 때린 것이 아니라, 배우가 되려고 밑에 와있던 제자도 때렸다. 이때 맞고 자란 배우 중 한 명이 전무송이다.)

 

김진규는 점점 더 명망이 높아져서 대배우로 성장해갔고, 이민자의 인기는 점점 더 사그라져 갔다. 

지금 와서 이민자는, 영화에 감초역할을 하는 조연으로밖에 안 보인다. 전성기에는 김진규를 압도하는 스타였지만 말이다. 이민자는 쓸쓸한 인생을 보내다가, 젊은 나이에 허무하게 죽었다. 

 

김진규는 배우로서 성공한 1960년대를 보냈다. 피아골이라는 영화를 보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나이 들면서 인상이 유해지고 인자해진 덕분도 있지 않았을까?

김진규는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론을 손으로 적어다니면서 외울 정도로 연기에 진심이었다. 

소품같은 것을 이용해 연기하는 것을 경멸했다. 순수 연기력 하나만으로 모든것을 표현해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인텔리나 인격자를 끝없이 연기한 김진규는 사실 무식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인격자도 아니었다. 

그는 인텔리나 인격자를 연기해 낸 것뿐이었다. 그는 배우 아니었던가? 그것이 그의 일이다. 

아마 백지같은 사람이었기에, 인텔리나 인격자를 설득력있게 연기해냈을 지도 모르겠다.

 

혼자 홀아비로 살면서, 김진규는 늘 가난했다. 돈을 못 벌어서 그랬던 것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스타 김진규에게도 돈이 벌리기 시작했을 것 같다. 

홀아비니까 통제도 없이 버는대로 막 써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진규는 사실 돈을 버는 대로 막 써댈

타입의 사람이었다. 스타라서, 남들에게 대접을 해도, 그 사람이 놀랄만큼 대접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 스타의 체면이 산다고 생각했다.

"와, 어떻게 이런것을 다...... 역시 스타는 달라"하는 소리를 남들에게서 들을 때

뿌듯해했다. 

아마, 막대한 돈을 벌어도, 그 돈을 친구들이나 영화판 사람들에게 다 

썼을 것이다. 김진규는 스타로서의 자존심이 세서, 평생 조연을 하지 않았다.

말년에 인기가 사그라든 다음에도, 영화배우를 안 하면 안 했지, 조연은 하지 않았다.

 

김진규는 재혼을 한 다음에야, 가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기 시작했다. 

 

김진규에게는 지금 걸작들로 불리는 영화들의 시나리오가 갔다. 이것이 배우 김진규에게는 축복이었다. 

신상옥감독이 벙어리 삼룡이라는 문예영화를 찍는데, 감독도 대가급 감독이거니와 시나리오도 그렇고 해서

스타배우들이 다 삼룡이배역을 따내고 싶어했다. 김승호가 삼룡이역을 하고 싶어했는데, 이미 김진규가 

하기로 내정되어 있었다. 감독은 난처해서, "삼룡이역은 머리를 깎아야 하는데, 당신은 지금 영화를 이미 찍고 있는 것이 있어서 머리를 깎을 수 없지 않느냐?" 하고 둘러댔다. 그랬더니, 다음날 김승호는 머리를 깎고 와서, 

"이제 삼룡이 내 꺼지?"하고 물었다고 한다. 아무튼, 벙어리 삼룡이는 지금도 김진규 대표작들 중 하나다. 

김진규가 아씨역을 맡은 최은희를 업고 뛰는 장면이 있는데, 김진규에게 집에서 아내가 

"김진규에게 업히다니, 최은희선생은 좋겠네"하고 농담으로 말하자, 

"말도 마. 난 힘들어. 웬 아씨가 그렇게 무겁냐?"하고 김진규가 말했다고 한다.

 

김진규가 오늘날 한국영화사 최고배우로 생각될 정도로 대배우가 된 것은, 

이 기간 동안 숱한 걸작들에서 대가급 연기를 보여준 때문이다.

이런 걸작들의 주연으로 시나리오가 제일 먼저 갔으니까 말이다. 

김진규 또한 훌륭한 영화들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에 열심이었다. 

잠도 안 자가면서 영화를 찍었다. 서영춘이 외제차를 사서 자랑하면서, 

"이 차 안에는 침대가 있어서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잘 수가 있다" 하니까

얼른 그 차를 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김진규에게는 스타로서의 자기 명성에 절정을 이루는 사건이 발생한다. 

박정희대통령이 김진규의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그를 청와대로 부른 것이다. 

김진규는 굉장히 감격했다. 김진규는 아내와 함께, 당시 불가능에 가까왔던 세계 각국 순방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정권의 비호를 받았다. 아마 이때가 배우로서 최고 명성과 영광을 누리던 때였을 것이다. 

당시 정권에서는 

김진규를 새마을운동과 애국정신 고취에 이용할 생각이었다. 스타로서 대통령과 독대하고 함께 즐기고 하던 

지위까지 오른 김진규는, 정권에서 요구하는 바를 이행하는 데 열심이었다.

 

그는 종잣돈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서, 신영균과 자기 아내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자기가 감독이었다.

어느 농촌에서 홀아비 신영균과 과부 김보애가 소 한 마리를 두고 벌이는 옥신각신 로맨틱코메디였다. 

물론, 새마을운동같은 농촌계몽운동과 궁극적으로 연결되는 영화였다. 하지만, 로맨틱코메디로서 

아주 잘 만들어졌다. 아마 한 동안은, 우리나라 로맨틱코메디 대표작 정도로 자주 받아들여졌다. 

어릴 적 텔레비젼에서 방영해 주던 것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신영균이 김보애 (김진규의 아내)를 강간하려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치마를 훅 내리는 장면에서 

잘못해서 팬티까지 훅 내려갔다고 한다. 신영균은 머쓱해서 뭐라 뭐라 투덜거렸고, 

김진규는 화가 나서 "치마만 벗어야지, 왜 팬티까지 벗어? 너 집에 가서 보자"하고 아내에게 호통쳤다고 한다. 

 

정권에서는 성웅이순신이라는 영화를 만들라고 김진규에게 권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막상 지원은 별로 없었다. 결국 김진규는 자기 돈으로 대예산 영화를 만들어야 했다. 

김진규의 몰락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김진규는 성웅 이순신 역할에 커다란 애착을 느꼈다. 

그런데, 성웅 이순신 영화는 실패한다. 이순신장군의 해전을 재현하려면, 지금 한산이나 노량같은 

CGI가 필요하다. 그런데, 당시 특수효과로 이런 것이 가능했던가? 심형래 우뢰매 수준의 특수효과로 

이순신장군이 치른 해전들을 재현했으니, 누가 보겠는가? 이것은 김진규의 잘못이 아니다. 

김진규가 명연으로 채워넣을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 

그는 나중에 돈을 더 들여서 난중일기라는 영화를 또 만들었는데, 이것도 실패했다. 특수효과가 우뢰매수준이라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했으니까. 하지만 생애 내내 김진규는 이순신장군 캐릭터에 큰 관심을 가졌다.

 

김진규가 정권에 간택되어 우리나라 공인 대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 그에게는 독이 되었던 것이다. 

김진규는 꾸준히 바람을 피웠는데, 아내는 그때마다 돈을 주어서 여자들을 무마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진규가 

대형사고를 친다. 바로, 국어교과서에도 이름이 실릴 정도의 여류 대시인과 바람이 났다고 (아내는 주장)한다. 

아무튼, 최고 인텔리에다가 예술가인 여자가 있는데, 다른 여자들은 다 하찮게 보였다. 

아내를 무시하고 구박하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사단이 난다. 그는 이혼을 한다.

 

김진규는 이미 최고스타가 아니었다.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였고, 그는 낡은 스타 정도?

하지만,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다. 

조연을 하느니, 아예 영화를 하지 않았다. 

누가 자기를 주연으로 안 써주면, 자기 돈을 들여 영화를 제작해서, 자기 스스로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나는 이것이 안타깝다. 조연이었더라도, 많은 영화들에 나오면서, 훌륭한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다가 보면, 좋은 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주연의 기회도 또 올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사업에 눈을 돌린다. 사업해서 돈을 벌겠다가 아니라, 돈을 벌어서 영화를 제작하겠다 하는 뜻이었다. 

하지만 사업마다 실패한다. 그는 점점 더 전락해 갔다.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그는 아주 잘 생겼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한번 보면, 얼굴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바로 스타퀄리티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증언하는 바이다. 

연기를 잘 했지만, 본인이 노력해서 연기를 계속 갈고 닦았다.

하지만 성격은 경박했고, 폭력적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이 그를 몰락시키는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주연을 고집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을 감탄시킬 정도로) 관대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 스타로서 

체면이 선다고 믿었다. 

훌륭한 영화를 보는 눈이 있었고, 잠을 안 자 가면서 그런 영화에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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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Evans 작성자
Sonatine
김진규의 예술세계와 관련해서 글을 써보고 싶은데, 머릿속에서 지금 떠오르는 것이 이것밖에 없네요. 전에 한번 리터러쳐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요.
19:11
2일 전
BillEvans 작성자
카란
너무 피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01:09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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