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비틀> - 제대로 만든 슈퍼 히어로 영화

https://www.vulture.com/article/movie-review-blue-beetle-dcs-latest-superhero-movie.html
<벌쳐> 기사 번역입니다
우리는 가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의 기원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되풀이했는지에 대해 농담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대부분) 계속 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슈퍼히어로의 근본적인 매력은 존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오리진 스토리에는 변신이 일어나기 전 캐릭터 및 주변 인물들과 함께 (애틋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고) 돌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영화에서 공감대가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는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지만 원작 영화 기준으로 보더라도 Ángel Manuel Soto의 '블루 비틀'은 주인공 배경과 가족 모두에 깊이 몰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자 매력입니다. 우리가 하이메 레예스(솔로 마리두에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해안 대도시인 팔메라 시티에 막 도착한 상태였습니다. 자신이 살던 노동자 계층의 동네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고, 집주인이 집세를 세 배로 올려 가족들이 집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하이메와 여동생 밀라그로(벨리사 에스코베도)는 고급 리조트에서 청소 알바일을 구하고 무기 제조업체인 빅토리아 코드(수잔 서랜든)와 착한 조카 제니퍼(브루나 마르케진) 사이 갈등 한가운데에 서게 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묻지 마세요) 하이메는 신비한 딱정벌레를 만나게 되고 딱정벌레는 하이메 몸을 차지하게 됩니다. 푸른 갑옷, 거대한 벌레 다리(팔?), 거대한 날개를 달고 팔메라 시티의 하늘을 거침없이 날아다닙니다. 머리 속 로봇 목소리가 명령과 경고를 내뱉는 가운데, 하이메는 엄청나게 하늘과 빌딩 사이를 날아다닙니다.
익숙한 설정이며, 익숙한 리듬입니다. 빅토리아가 (스캐럽이라는) 기술을 빼앗아 통제하려 합니다. 하이메와 제니퍼가 힘을 합쳐 빅토리아와 싸우며, 비슷한 사이버네틱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악한 부하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블루 비틀은 레예스 가족을 따뜻하게 묘사하거나 새로 발견한 힘을 통제하려는 하이메는 어리석은 모습에서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마리두에냐'는 정신 못 차리는 젊은 영웅의 불안감을 진정한 카리스마로 전달합니다. 하이메가 무력할수록 관객들은 더 좋아하게 됩니다. 조연 캐릭터들은 깔끔하게 유형에 맞춰져 있지만 거기에서도 배우들은 최선을 다합니다. 시끄럽고 괴짜 발명가 삼촌 루디 역을 맡은 조지 로페즈는 출연하는 모든 장면에 씬 스틸러입니다. 반면에 '수잔 서랜던'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뻔하고 기능적인) 역할에 불과하지만 어차피 영화는 (수잔 캐리터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블루 비틀은 라틴계 커뮤니티를 위한 슈퍼히어로 영화로 소개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비위나 맞추거나 기회주의적이지 않습니다. 감독은 관객의 호감을 얻는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블루 비틀의 로봇 음성 동반자가 스페인어를 말하는 순간, 관객들은 열광했습니다. 이 영화는 저 같은 미국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은 물론, 영화 속 배경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는 인용과 연출로 캐릭터의 문화에 흠뻑 젖게 만들었습니다. 각본가 가레스 더넷-알코서는 이 세계를 진정으로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예상치 못한 후반부 캐릭터의 플래시백도 역사적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디테일은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주며, 이를 통해 캐릭터의 운명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블루 비틀의 액션 시퀀스는 깔끔하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것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폴 러드가 연기한 스콧 랭을 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바로 첫 번째 앤트맨의 즐거움이었죠. 그리고 그것이 캡틴 아메리카를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는 야심차고 왜소한 브루클린 소년 스티브 로저스가 군 입대를 시도하는 스펙터클한 장면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샤잠'이 그토록 즐거웠던 이유이기도 하죠.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세요. 워너와 DC는 10년 동안 크로스-내러티브와 정교한 팀-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된 마블 스타일의 유니버스를 설계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아직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가장 잘된 DC 영화는 자신들만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커, 배트맨 또는 샤잠(!)을 생각해보세요. 현재 블루 비틀은 발은 빠르고 마음은 넓은 독립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불길한 프랜차이즈의 기운은 어김없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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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번역기가 중간에 코드 사 인포데스크 직원같은 실수를 ㅋㅋ
"하이메(Jaime)요." / "제이미죠?"
"아뇨, 하이메인데요." / "저기 가서 앉아계세요. 제이미"
스페인어 발음과 영어 발음의 차이를 통한 개그였는데 기계도 구분에 실수를 하네요 ㅎㅎ




반대로 말하면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겐 그냥 킬링타임용으론 좋은데 뭔가 크게 딱 와닿는 감흥이 부족하기도 합니다ㅠㅜ



제 개인적으로는 남미 국가의 부익부/빈익빈 현상과 부의 쏠림, 부자들의 억압과 재화 강탈등을 타파해줄 히어로가 등장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라고 봤어요.(아울러 과학 기술을 군사 기술등 파괴용도로서만 사용하려는 기업에 대한 일침이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 얼마 전 공개됐던 그 여자애와 도마뱀 로봇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도 비슷한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찾아보니 제목이 이와주네요 ㅎㅎ)

마블 블랙팬서2에서 네이머를 등장시켜 콩키스타도르의 남미 침략을 보여주었다면 DC 블루비틀은 악역들을 통해 과테말라 내전이라는 남미의 비참한 과거를 보여주더군요. 둘 다 서구, 특히 과테말라 내전은 노골적으로 미국이 개입했던 사건인지라 히어로 영화라는 필터를 통해 이런 식으로라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매우 긍정적으로 보여집니다.
수잔 새런든은 헐리우드에서 가장 좌파적인 성향의 배우인데, 이번 블루비틀에서 자기 성향과 정반대되는 캐릭터를 맡아 유독 악독하게 연기하더군요. 돈룩업에서 메릴 스트립도 그러더니 이런 캐릭터일수록 까는 재미로 연기를 하나 봅니다^^

다만 과테말라 내전에 대해 좀 더 설명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저도 영화 보고 나와서 찾아본거라) 그랬다면 영화가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지 않았겠죠.
몇가지 설명을 과감히 배제한 시나리오가 득실이 각각 있는 것 같았어요.

아 그래서 할머니와 삼촌이 ... 그리고 악당 아저씨도 ... 댓글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