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사이렌을 보고
세피데 파시 감독이 연출한 <사이렌>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장의 한 소년과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자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라크의 폭격으로 시작한 전쟁의 한 가운데 놓인 오미드와 그의 가족. 오미드의 형은 이미 자원해서 전장으로 가 있습니다. 오미드의 어머니와 어린 동생은 피난을 가고 남겨진 할아버지와 함께 오미드는 형을 기다리기 위해 남습니다.
그 동안 오미드는 각 전장과 자신들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배식을 위한 배달일을 하게 됩니다. 오미드는 이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 군인 등을 만납니다. 사실 오미드는 1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데 형을 따라 입대를 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이 마을을 위한 일이 바로 지금의 일 인거죠. 오미드는 결국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고 고장난 집안의 배인 '사이렌'을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에게 부탁해 수리하게 됩니다.
독특한 그림체가 인상적인 <사이렌>은 역사책을 통해 알고 있었던 이란 이라크의 1980년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이 아니라 작은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10대 소년을 주인공으로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결국 마을은 재건되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에 놓이지만 오미드는 자신만의 '노아의 방주'를 만듭니다. 이로 인해 마지막 희망을 갖게 되는 거죠.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과 맞다아 있어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더라고요. 유일하게 같은 종족을 죽이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다시 한 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지막 장면으로 인한 희망(혹은 희망고문)을 바라는 인간의 굴레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한편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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