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오멘: 저주의 시작 - 오컬트 다큐무비 같은 작품
골드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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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나 오멘을 봤던 분들께는 굉장히 반가운 작품입니다. 저 역시 그러합니다.
심야에 가장 뒤에 앉아 관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의 한산한 분위기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연식이 오래 되면 초자연적 공포에 무감각해짐을 느낄 수 있더군요.
오멘의 프리퀄이라 오멘1을 다시 보고 갈까 고민을 했지만 귀찮아서 그냥 갔습니다. 역시나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나름대로 친절한 영화라 당장 관람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전작을 본 사람만이 이해하는 장면들이 있긴 합니다만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 추후 오멘1을 보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시나리오의 퍼즐을 잘 끼워 맞춘듯한 흐름이며 타당성도 있습니다. 호러나 오컬트에 악평이 많다는건 그만큼 현실과의 괴리를 논리에서 찾으려고 하는 즉, 모든 장면을 엄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던데 영화적 허용을 생각하면 만족스럽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영화 수준입니다.
'무섭다' 보다는 '불쾌하다' 라는 동사가 더욱 많이 쓰일 씬이 많습니다. 사실 무섭다라는 표현이 나올 장면의 나열이 많진 않습니다. 오히려 사운드가 많은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을 볼 때는 15세 이상 관람을 받았다는 것에 꽤 놀랐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오컬트의 완전한 상업화를 이뤄낸 파묘에서 캐쥬얼하게 즐기셨다면 오멘: 저주의 시작을 보시면서 클래식을 느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쿠키영상 없습니다.
사운드가 꽤 인상적이었죠.
오멘 오리지널 1편의 주제 음악 나올 때가 짜릿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기분 맛보려면 1편 봐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