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영화 후기 (스포)
파묘는 장재현 감독 신작으로 개인적으로 기대가 큰 작품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웠다는 의견입니다.
이 영화는 많은 장점(특히 음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후기에서도 비슷비슷하게 언급되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첫번째로 파묘는 오컬트 스릴러를 표방하고있고, 티저 예고편도 그런 공식을 충분히 따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르적 즐거움이 상당히 약하다는 점입니다. 오컬트 장르는 불길함, 미스테리함과 정체를 알수없는 불안함, 모호함 등이 영화적 즐거움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파묘는 직접적인 스토리 전달과 유령, 귀신같은 실체를 통한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긴장감이 크게 떨어지고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르는 흔한 좀비 크리처물로 전락했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좀비크리처물이 나쁜 장르는 아니지만, 광고를 통해 미스터리 오컬트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크게 실망스러운 장르 전환입니다.
미스터리 오컬트에서 기대하는 전개는 많은 분들이 보신 곡성이나 유전등이 좋은 예시일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지나치게 선명한 메세지입니다. 영화 예술은 비유적이고 간접적인 연출과 각본을 통해 관객이 해석하고 판단하며 자기만의 영화관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중요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묘는 중간중간 직접적인 연설적 대사를 통해 감독이 생각하는 가치관을 강력하게 주입합니다. 여기에서 이 영화가 민족적인 성격을 띈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영화인데 예고편에서는 그 점을 꽁꽁 숨기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홍보 방식이지만, 어떤 메세지냐를 떠나서 메세지가 강하게 담겨있는 영화는 프로파간다 영상물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같은 이유로 글로벌 흥행이나 비평적으로 성공한 ‘바비’도 지루하게 보았습니다(그러고 보면 예고편에서 메세지를 숨긴 홍보 방식도 비슷하네요).
감독님의 전작인 사바하를 재미있게 즐겼지만 파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파묘는 흥행 대박이기에 앞으로는 이런 문법을 따른 영화들이 점점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도 조금 아쉽네요 ㅎ 그리고 아무래도 민족주의적인 메세지가 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불호글에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이 보이더라구요 이동진 평론가 평론에도 그렇고. 불호는 단순 불호로만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본 오컬트 작품으로 작년에 방영한 ‘악귀’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오컬트 장르적으로 악귀가 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덕이 전화하며 문을 동시에 두드리는 아주 긴장감 높은 시퀀스가 있었는데, 이것이 악귀에서 주요하게 사용된 소재와 내용이나 연출이 너무 비슷해서 보면서 오잉? 하는 모먼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김고은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총점: 2.0/5.0
추천인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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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도 악귀 좋았어요.
뭔가 좀 파묘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비.. 맞아요. 그 영화도 코드가 맞는 서양권에선 대박쳤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