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약스포) 파묘 보고 온 후기

스누P
2939 6 5

1705633179090985.jpg

 

 

보면서 할말이 되게 많았는데 막상 영화가 끝나니 할말이 많지 않습니다

 

일제시대와 관련된 내용이라던지, 최민식 차량 번호판 이스터에그라던지 다 집어치우고 봅시다

 

이 영화는 매운맛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순한맛 영화입니다

 

얼핏 보면 <곡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벤져스>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오컬트는 기본적으로 코스믹호러를 기반에 두는 장르죠

사후세계는 인간이 막을 수 없고, 악마에게 휘둘리면서 발악하는 인간상을 보는 장르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악마를 상대로 무당, 장의사, 풍수사가 모여요

오컬트계의 어벤져스가 나타난거에요

 

심지어는 영화의 시작도 음산한 시작이 아닌 각 캐릭터가 자신이 누구인지 멋있게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후반으로 갈 수록 코스믹호러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립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영화가 절정으로 치닫으면서 동시에 코스믹호러의 장르가 빠져나간다니까요?

 

<스펙옵스:더라인> 이라는 게임은 처음엔 다들 두바이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지만 게임이 하이라이트로 치닫을 수록 액션게임이 아닌 반전게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밀라요보비치 주연의 <퍼펙트 겟어웨이>는 단순히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틀었다가 중간에 장르부터 해서 모든 것이 정반대가 되어버려요

 

<파묘> 역시 후반부에 장르를 회까닥 돌려버려요

 

 

오컬트를 기대하고 온 관객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장르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말피, 부적, 제물, 빙의, 굿판 등 동양의 오컬트 요소를 가감없이 사용합니다

 

이해할 수도 없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순수한 악의 존재 또한 붙잡습니다

 

 

또한 오락성을 잡는데는 성공했으나 공포감을 잡는데는 실패한듯 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 장면들의 타율이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았어요

긴장감을 형성하는 스릴러는 괜찮았지만 영화 내내 휘몰아치는 점프스케어 중 놀라서 화들짝 했던 것이 딱 2번밖에 없었습니다

 

희한하게도 히어로 장르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멋진 캐릭터들의 소개=>악당의 출연=>악당에게 당하는 주인공=>다시 일어서서 맞서는 주인공

 

이거 제가 알기론 마블 영화들의 전형적인 전개방식인데 말이죠

 

<파묘>는 누군가에겐 실망스러운 영화겠지만 누군가에겐 분명히 재밌을 희한한 영화입니다

 

그 어떤 단점들도 호불호 요소로서 작용할 희한한 영화

 

유일하게 모두가 인정하는 단점이 어려운 고유명사를 남발하면서 자막도 안 띄워주는 불친절함뿐이겠죠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입니다

여러 단점만 나열했지만 이 영화는 동양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선물처럼 느껴지는 영화거든요

 

작성자 한줄평

"굿판을 보고 있는데 제사상에 치킨과 피자가 올라가있는 걸 본 기분"

스누P
9 Lv. 8029/9000P

개구리, 달팽이,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

남자아이는 그런 것으로 만들어져 있지.

 

설탕, 향신료, 그리고 귀엽고 깜찍한 것들.

여자아이는 그런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

 

"아! 남자아이는 애완동물로 삼고 여자아이는 먹어치우란 소리구나!"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중간보스
  • 해리엔젤
    해리엔젤
  • MJ
    MJ

  • 영친자
  • 선우
    선우
  • golgo
    golgo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한줄평 공감가네요 ^^
제사 음식 대신 패스트푸드...
00:04
24.03.01.
profile image 3등
오컬트가 꼭 공포 영화인 것은 아닙니다. 검은 사제들이 그랬듯 파묘도 훌륭한 오컬트 영화 입니다. 다만 좀 더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만든. 장르를 바꾼게 아닌데 자꾸 바꿨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00:45
24.03.01.

제 취향이 아니어서 저는 꼼짝없이 공포스럽게만 봤는데 그 와중에 주변분들 표정 보니 진짜 잼나게 보는 것 같더군요. 살아생전 처음 겪어보는 것 같은 나름 희한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장르적인 불호 빼면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나름 연출도. 특히, 김고은 배우의 연기는 진짜 ㄷㄷㄷ. 특히, 굿하는 장면에서의 특정 장면은 진짜 여러모로 ㄷㄷㄷ(설명이 불가하지만 느낌적 느낌으로)

01:18
24.03.01.
profile image
공감합니다 배우 면면부터 대중적이고 구성 역시 오락영화죠 전반에서 회까닥 뒤집힌 후반 말씀하신 어벤져스 비유는 굉장히 적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론 10/10점입니다 이화림/김고은 공입니다
02:23
24.03.0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Bakeneko: A Vengeful Spirit (1968) 범작이지만 군데군데 ... BillEvans 2시간 전00:10 154
HOT 송중기 <보고타>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입니다. 7 하이데 하이데 2시간 전00:23 618
HOT 2025년 2월 5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2시간 전00:00 613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공식 뉴스틸들 NeoSun NeoSun 3시간 전23:07 461
HOT <9월 5일: 위험한 특종>을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3 톰행크스 톰행크스 3시간 전23:34 241
HOT <부탁 하나만 들어줘2> 첫 포스터 공개 1 뚠뚠는개미 3시간 전22:53 676
HOT 쥬라기 월드 리버스 티저 한글자막!! 4 zdmoon 4시간 전22:11 853
HOT ‘쥬라기월드 리버스’ 첫 트레일러, 포스터 5 NeoSun NeoSun 4시간 전22:01 993
HOT 아이유 콘서트 보러 왔어요 (태국) 9 라라랜더 라라랜더 6시간 전20:04 824
HOT "故 서희원(구준엽 아내) 고별식 없다" 동생 서... 4 손별이 손별이 6시간 전20:23 1713
HOT 새로 오픈한 용스엑에서 <위키드> 관람했습니다. 일단... 2 선우 선우 5시간 전21:04 520
HOT 'Presence'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7시간 전19:41 471
HOT 영화 브로큰 이게 뭔가요 5 블루레이 7시간 전19:36 2416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3 golgo golgo 9시간 전17:27 832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8 시작 시작 8시간 전18:45 2760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4 중복걸리려나 13시간 전13:23 547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6 소설가 소설가 10시간 전16:22 677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8시간 전18:15 887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4 손별이 손별이 8시간 전18:06 603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8 손별이 손별이 8시간 전17:57 597
1165703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1시간 전01:03 145
1165702
image
하이데 하이데 2시간 전00:23 618
116570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22 301
1165700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20 145
116569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6 178
1165698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5 201
1165697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00:14 235
1165696
image
BillEvans 2시간 전00:10 154
1165695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0 613
1165694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2시간 전23:56 124
1165693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49 127
1165692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46 178
1165691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44 176
1165690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3시간 전23:34 241
1165689
normal
기다리는자 3시간 전23:21 241
116568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07 461
116568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3:05 315
116568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00 356
116568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55 480
1165684
image
뚠뚠는개미 3시간 전22:53 676
1165683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3시간 전22:49 319
1165682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2:30 325
1165681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2:26 244
116568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2:19 875
1165679
image
zdmoon 4시간 전22:13 320
116567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2:12 364
1165677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22:12 495
1165676
image
zdmoon 4시간 전22:11 853
116567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22:09 492
116567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08 561
116567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01 993
1165672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1:31 179
1165671
normal
라인하르트012 5시간 전21:19 403
1165670
image
선우 선우 5시간 전21:04 520
1165669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5시간 전20:49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