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파묘: 은근슬쩍 매니아틱 상업영화의 전성시대
저의 최애 장르인 오컬트 소재는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내해야 할만큼 호불호를 깔고 가는 장르이긴 합니다. 기존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 중에선 '검은 사제들'이 가장 흥행한 작품이긴 하지만 역시나 저의 넘버원 작품은 사바하입니다. 때문에 '파묘'라는 타이틀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전통 오컬트적 냄새를 물씬 풍기는 예고편을 보면서 매니아틱 수준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관람을 했습니다.
내용 자체가 설명을 하다보면 스포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결론만 풀자면 최소한 상반기에는 최고 인기작이 될 정도의 접근성을 지닌 작품입니다. 모난 구석도 없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 하며 연령층에도 구애 받지 않을 정도로 줄타기를 잘한 시나리오였습니다. 본래 그러한 설정인 것인지 코로나 이후로 설정을 바꾼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면 상업성과 지나친 타협을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장르적 한계를 넘어 흥행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흔히 말하는 N차도 가능한 작품입니다.
다만 아직 관련 용어 등 레퍼런스를 찾아보진 않았으나 워딩상 의미의 짐작이 가는 정도의 단어와 가끔 웅얼거리는듯한 대사는 자막과 주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아주 잠시나마 하게 합니다. 스크린의 중요성은 더욱 드러냅니다. 일반관 기준 뭔가 포커싱이 되는 부분이 너무 어둡거나 흐릿해 순간 미간에 힘이 들어갈 때가 많습니다.
좀 더 은밀하게 풀어냈으면 했지만 큰 줄기가 워낙 직관적이라 고민하는 재미는 살짝 떨어집니다. 다만 다른 부분에서 마감을 단단히 해줍니다. 보는 내내 약간의 긴장감으로 손바닥을 조물거리며 봤습니다. 이러한 영화는 영화적 재미도 있지만 고증을 찾아 헤매는 요소가 더 흥미로울 수 있기에 두 어번쯤 보시고 나름의 해석을 해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참고로 오늘은 모든 관객이 팝콘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관람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긴장을 해서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인지, 영화가 관객을 쏘아 붙여 집중을 하게 만든 것인지..물아일체의 경지였네요.
추천작입니다.
추천인 6
댓글 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