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스포] 파묘 보고 짜증나서 잠이 안 올거 같습니다.
방금 파묘를 보고 왔습니다. 혹시라도 스포일러가 될만한 글들은 보지도 듣지도 않고 기대감을 잔뜩 안고 들어갔는데.. 너무 아쉽네요. 전반부 10점 후반부 1점 합이 11점 평균 5.5점 정도의 간신히 호를 줄만한 영화. 종합적으로는 그냥 B급정도의 영화. 전반부의 그 압도적인 긴장감이 후반부에 갑자기 장르가 바뀌며 사라진 영화. 이런 한국 영화가 또 있었죠. 비상선언... 전반부는 그렇게 잘 만들어 놓고 후반부 가서 다 망가뜨려버린 영화. 파묘도 집에 오는 내내 왜 후반부를 그렇게 만들었어야 했는지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영화 시작하면서부터 차량 번호판의 숫자가 눈에 띄더군요 의도적으로 두 차량의 번호를 카메라에 잘 담아놨습니다. 검은색 장례차량의 번호는 1945, 그리고 파묘를 주관하는 흰색 차량의 번호는 0815... 이 두 차량 번호를 보면서 이미 식민지 시절 및 독립과 관련된 소재가 차용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이런 소재 하나 숫자 하나를 허투루 사용할리가 없으니까요. 장례차량이 1945인 이유는 아마도 친일과 관련된 인간이 그 묫자리에 있었을 것이고. 파묘를 주관하는 최민식역의 배우가 모는 차량은 0815라는 건 그 묘와 관을 뭔가 통렬하게 박살내는 과정에서 영화가 전개될 것이라는 걸 적당히 눈치를 챘습니다.
전반부에서는 그 흔한 점프스케어나 아니면 일부러 긴장을 유도하는 배경음악도 거의 깔리지 않고 오로지 배우들의 진중한 연기력과 대사, 적절한 소재 그리고 카메라 앵글만으로도 몰입감을 한층 북돋았습니다. 묫자리에 대한 비밀이 풀리면서까지도 제 예상과 맞아 떨어지며 앞으로 어떻게 더 펼쳐나갈지 기대가 되며 근래에 보기드문 긴장감 넘치는 영화라 생각이 들었고. 때마침 큰 관을 하나 더 팔때까지만 해도 숨겨진 반전 혹은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있구나 싶어 더 기대했는데...
후반부는 도대체 이게 뭐야? 뭐지? 왜 굳이 이런 소재를 이용했을까. 싶었네요. 백두대간에 철침 박아놓은 그 소재까지는 어찌어찌 더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실체가 있는 좀비가 된 일본 장군이 나와? 지붕 뚫고 하이킥? 간 냠냠? 으잉? 차라리 그냥 실체없는 귀신을 다루던가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실체있는 좀비가 나옴으로서 장르가 스릴러 공포물에서 판타지 퇴마물로 변해버리고 그로 인해서 전반부에 보여주던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후반부 보는 내내 한숨이 절로 나오는.. 딱 비상선언 보고 나올 때 그 허탈함과 허무함. 하...........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쉬웠던 영화네요. 영화 보고 오는 내내 굳이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마치 내가 작가 혹은 감독이라도 된 것 마냥 작가였다면 차라리 그 소재 말고 다른 소재를 썼다면 어땠을까 백번 넘게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그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왜...... 아아아아 너무 신경쓰여서 잠이 안 올거 같습니다. 공포영화 보고 나면 속된말로 무서워서 잠이 안 와야 하는데 너무 답답하고 분한(?) 기분이 들어서 잠이 안 올거 같아요.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도대체 왜에에............
회계
추천인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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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정적으로 인생 사시나봐요. 어느부분이 비꼬았단거죠? 인생 참 고단하시겠네요. 매사 부정적 기운을 가지고 사실듯 합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어이가 없어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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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짝 당황스럽긴 했는데 다행히도 관객평을 보면 그 부분에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전체 감상을 해칠 정도는 아닌 것 같더군요.. (에그지수 95%) 갠적으로 비상선언과 달리 흥행도 잘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저도 실체 있는 그것보단 실체 없는 전반부가 훨씬 좋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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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그 '의도'가 투박하게 묘사됐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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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나오는 소재만보면 B급 영화 느낌이라 혹여 배우들의 연기가 받혀주지 않았더라면 몰입감이 확 무너지긴했을 것 같습니다.
앞부분에서 좀 더 빌드업을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기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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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심한 식민지를 겪고서도 100년 지난 지금은 그것을 과거의 한 부분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일본인의 10%는 아직도 과거의 영광을 기리고 있습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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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감독에 재량이 더 궁금하죠..뜬금없는 엔딩도 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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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위의 공포영화 안보는 세명에게 안무섭다고 보라고 추천하니 보고나서 아주 만족하더군요.
적어도 대중에게는 호인 영화라고 보여요.
저는 초반을 더 좋아하지만 전체메시지는 극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