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스포)후반부가 많이 아쉬웠던 작품 '파묘' 후기

shik1999
11762 4 4

오랜만에 한국영화에서 이 영화만의 이야기와 세계관이 잘 설계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즐겁게 관람을 했습니다.

장재현 감독님의 전작인 '검은사제들'과 '사바하'역시 각 영화만의 세계관이 잘 구축되어 있어서 

항상 기대하고 챙겨보고 있는 감독님이기도 합니다.

이번 '파묘'의 경우는 '검은사제들'과 '사바하'각각의 장점을 섞어 놓은 듯한 영화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검은사제들'은 이야기나 세계관에 대해서는 이미 외국영화에서는 식상하게 다루어진 '엑소시즘'을 한국형으로 풀어내

세계관 자체의 신선함는 떨어지지만 한국을 무대로 펼쳐지다 보니 생각지 못한 신선함과

깔끔하고 심심하지 않은 전개로 관람하는데 있어서의 재미가 뛰어났던 작품이었습니다.

'사바하'는 후반부를 제외한 초중반부가 정말 루즈하다고 느껴질만큼 후반부를 위한 빌드업만 쌓고, 공포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카테고리 안에 속한 장르의 영화 치고는 임팩트 있는 구간이 없어서 많이 만족함 보다는 아쉬움이 더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파묘'는 그런 '사바하'의 단점을 '검은사제들'의 장점으로 커버하고, 반대로 잘 쌓여진 세계관은 그대로 적용한 느낌이라

중반부까지 정말 재미있고 스릴넘치고 관람을 했습니다.

장재현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마다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뚜렷하고, 관객에게 쥐어주는 공포심이나 의문들이

진부하지 않고 과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단순하게 점프스퀘어를 통해 원초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게 아니라 직접적인 장면 없이도 분위기를 통해 관객의 멱살을 끌어잡고

영화의 세계로 끌어들여 직접 공포를 느끼게끔 만들어주는, 한국에서는 정말 거의 없는 류의 영화라 특히 좋아합니다.

이번 파묘 역시 그런 장점들이 그대로 적용되었고, 연출이나 분위기 특히나 사운드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중반부를 넘어서 중후반부부터 살짝 이러한 기분이 식어가기 시작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중후반부의 두번째관이 오픈된 순간부터 약간 "?"이런 생각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두번째관이 영화에서 되게 중요한 장치로 쓰여지는데 정작 그것을 너무 빨리 오픈해 버린게 아닌가 하네요.

이 관이 오픈된 순간부터 이 영화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의문들과 궁금증,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흥미와 미스터리, 그리고 스릴이

전부 공개되 버리니까 그게 오픈되고 난 이후로 이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와 흥미가 급격히 식어버린다고 느껴졌습니다.

두번째관이 열리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 '저 관에 대체 무엇이 들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이 너무 빨리 해소돼 버리니까 

그 이후로 주인공들이 다시 재정비를 해서 최종장을 마무리짓는 그 과정까지가 약간 알맹이가 빠져버린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 관에서 나온 '장군'이 등장하고 부터는 이제 남아있는 약간의 의문에 대한 풀이와, 그 장군으로 부터 느껴야 되는 공포만이 남는데

이 약간의 이야기도 재정비 구간에서 풀려버리고 결국 최종장에서는 그저 장군과의 대결만이 펼쳐지는데

솔직히 이 '장군'이라는 존재에게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너무 미비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장군이 갑툭튀하면서 갑자기 크리쳐물로 변모한 것 자체가 취향에 잘 맞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완전히 공개된 '크리쳐'로 줄 수 있는 시각적인 공포는 너무 한정되어 있고, 특별한 반전이 준비되어 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이야기에 대한 의문들은 전부 풀어버렸으니 어느 포인트에서 긴장감과 어떻게 끝날지 모를 불안감, 공포심 같은 것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힘을 준게 사운드인 것 같고 사운드는 그만큼 훌륭하긴 했습니다만 그것 뿐이어서..

중반부까지 참 재미있게 이 이야기와 미스터리와 불안한 분위기를 팽팽하게 유지하다가 후반부에 좀 놔버린 느낌이라

많이 아쉬웠네요.

 

그리고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점프스퀘어를 통해 원초적인 공포심을 자극하는 공포영화가 아닌

본 영화만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뚜렷이 갖고 있고, 그것을 통해 불안감과 불쾌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서 끌어가는류의 공포영화에서

화기애애하게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저는 좀 안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해피엔딩이 싫다라기 보다는 이 특유의 불안감과 불쾌감이 끝맛까지 씹혀야 그 영화의 아이디어와 이야기가 아깝지 않다는

개인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유전'이나 '곡성'같은 영화가 참 싫으면서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 '장군'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부터 이 영화는 깔끔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흥미가 팍 식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불안감이 끝까지 유지되지 않고 처음 도깨비불이 등장한 순간에 같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랄까요.

 

캐릭터의 경우 사실 무당 역할로 나오시는 배우님들에 대한 우려가 살짝 있었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그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구간이 하나 이상 배치되어 있었고,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캐릭터가 메인이 되는 영화가 아니다보니 그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그냥 평이했는데 이건 배우분들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의 문제인 것 같고, 분명 떠올렸을때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있을 것 같지만 배역 자체가 기억에 남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전히 이 감독만의 세계관은 매력적이고 탄탄하고 느꼈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후반부의 경우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지 않아 아쉽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이런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탄탄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듭니다.

장재현 감독님의 차기작은 앞으로 기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Rampage
    Rampage
  • 해질녘
    해질녘
  • NeoSun
    NeoSun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일단 전반적으로는 '호'이신 거죠?
봉길 캐릭터가 이야기상 후반에 비중이 확 줄어든 것도 아쉽긴 했어요.
14:02
24.02.23.
2등
잘 봤습니다.

다만 점프 ‘스퀘어’가 아니라 점프 스케어(Jump Scare)입니다ㅎㅎ 스퀘어(Square)로 잘못 알고 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14:47
24.02.23.
profile image 3등

잘 읽었습니다ㅎㅎ 저는 크리쳐도 좋아하고.. 호러도 좋아하는 입장이라.. 더 흥미진진했다 할까요. 도깨비불을 보면서 희열이 촤악~ 아쉬운건 도깨비를 잡는 과정이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된 기분이랄까요.? 에일리언2처럼 다이나믹했다면 좋았을듯...ㅎㅎ

02:07
24.02.2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5년 3월 17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4시간 전00:01 650
HOT 폴 러드 <어벤져스: 둠스데이> 출연 가능성 언급…“루... 카란 카란 5시간 전23:20 719
HOT 셀린 송 ‘머티리얼리스트‘ 뉴 포스터 1 NeoSun NeoSun 6시간 전22:26 818
HOT <노스페라투>(2025)를 보고 나서 (스포 X,추천) - 로... 7 톰행크스 톰행크스 6시간 전22:22 521
HOT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포스터와 스틸 5 시작 시작 6시간 전22:06 1264
HOT 내년 오스카상 사회도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는다 2 시작 시작 6시간 전22:00 746
HOT '미키 17'에 영향을 준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1 golgo golgo 6시간 전21:52 1362
HOT <더 폴: 디렉터스 컷> 18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21:23 570
HOT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20만 관...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9:21 777
HOT <콘클라베> 15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18:38 959
HOT 루소 형제 '일렉트릭 스테이트' 해외 단평 - 넷플... 8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2 2238
HOT 버라이어티 칸 프리미어 예측 : 짐 자무쉬 '파더 마더 ... 2 NeoSun NeoSun 11시간 전17:18 797
HOT 일본영화 킹덤4 대장군의 귀환 블루레이 개봉기 2 카스미팬S 11시간 전17:08 425
HOT [오리지널 티켓] No.135 플로우 2 무비티켓 11시간 전17:04 783
HOT 14년작) 위플래쉬 코돌비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10 갓두조 갓두조 12시간 전16:22 998
HOT 나타지마동요해 깨어난 포스 제치고 역대 영화 흥행 5위 5 밀크초코 밀크초코 13시간 전15:14 882
HOT 17세에 칸 품었던 에밀리 드켄, 43세 나이로 사망 5 시작 시작 14시간 전14:44 3569
HOT 일본 공포 영화 [사유리] 4월 16일 개봉 2 시작 시작 14시간 전14:38 1124
HOT 폭싹 속았수다 8화까지 단평 5 왕정문 왕정문 14시간 전14:04 2617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내한 ... 3 golgo golgo 14시간 전13:51 1289
117003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2:20 248
117003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2:18 231
117003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0:15 406
1170032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00:01 650
1170031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23:20 719
117003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57 516
1170029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28 523
117002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2:26 818
117002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6시간 전22:22 521
1170026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22:06 1264
1170025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22:00 746
1170024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21:52 1362
11700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21:23 570
117002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0:58 853
117002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20:54 514
117002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20:43 499
1170019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19:40 715
1170018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9시간 전19:26 621
117001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19:21 777
117001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18:38 959
1170015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10시간 전18:29 739
1170014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10시간 전18:16 799
117001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18:07 483
117001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18:04 484
1170011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2 683
1170010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2 2238
1170009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8:01 548
1170008
image
Balancist Balancist 11시간 전17:34 805
1170007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7:18 797
117000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17:17 479
1170005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7:13 477
1170004
image
카스미팬S 11시간 전17:08 425
1170003
image
무비티켓 11시간 전17:04 783
1170002
image
NeoSun NeoSun 11시간 전16:53 304
1170001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6:41 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