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파묘>와 <바튼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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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와 <바튼 아카데미>를 봤습니다.
<파묘>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영화입니다.
장점은 장재현 감독의 우직한 뚝심과 연출력입니다.
오컬트 불모지에서 자신의 개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이번 영화도 그는 자신의 개성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특유의 관객을 억누르는 듯한 공포 연출로 강점을 발휘하여 쫀쫀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창문 같은 영화의 소품을 활용한다거나, 카메라를 기울이는 캔디드 샷은 엄지를 들게 하더군요.
영화관에서 봐야 영화의 감성이 제대로 전달될 정도로 사운드 활용도 좋습니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무난히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 그의 연출 능력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작보다 더 나아간 연출은 없지만, 대중과 나름 타협하며 최대한의 공포를 살렸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오컬트 장르가 거의 없고, 한국 토속 신앙 바탕의 영화는 더욱 없어서 나름 신선했습니다.
적어도 전반부까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 영화의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영화가 드리프트 정도는 아니고 급커브를 하는데...
뭐랄까요... 이 영화의 야심이 어마어마합니다.
가끔 야심이 엄청난 영화들을 만나곤 하는데, 문제는 그만한 야심을 품을 배포와 깜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도 엄청난 야심을 다룰 능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영화도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호불호의 난제가 발동하는데, 저에겐 영화 구성이 다소 아쉽다고 느껴지네요.
이야기는 어마어마하게 큰데, 이야기를 펼칠 도화지가 좀 작습니다.
때문에 앞서 말한 장재현 감독의 개성도 다소 희석됩니다.
영화가 아예 20분 더 길거나, 아예 20분 더 짧았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히려 저는 씨네21에서 <파묘>에 기가 막힐 정도로 극찬인게 사뭇 신기합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연말 연초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특히 눈이 오는 날 더욱 보기 좋습니다.
사정이 생겨 크리스마스 연휴에 기숙 학교를 떠나지 못한 학생과 고집불통인 선생님, 아들을 떠나보낸 주방장의 대략 2주일의 동거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자체가 온화한 손길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거의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영화 <그린북>을 떠올리면 편하실 듯 합니다.)
무엇보다 탁월한 각본의 영화로 우정과 관계, 상처와 치유, 삶과 희망에 관해 깊고 풍부하게 펼쳐냅니다.(대사를 정말 잘 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능구렁이 같은 유머들로 영화 내내 흐뭇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 끝에서 사무치는 터치로 마음에 따스한 숨결마저 불어넣습니다.
폴 지아마티의 훌륭한 연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그의 눈빛은 유머와 더불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은 감동까지 담아냅니다.
또한 겨울의 정서와 그들의 관계를 온전히 담은 카메라 연출도 무척 인상적입니다.
소박하고 귀여운 장식들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영화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영화를 다 보고 집 가는 길에 눈이 오고 있어 신비로웠습니다.
더불어 언제나 관계 속에서 성장은 쌍방향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파묘>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두 편 중 한 편만 골라야 한다면, 저는 <바튼 아카데미>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네요.(물론 <파묘>도 좋고요^^)
마지막 한마디 덧붙이자면... CGV 아트하우스 아티스트 뱃지 수량 좀 늘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개봉 당일 2회차로 봤는데 못 받았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제작 사정이 있어 수량이 많을 수 없지만, 개봉 당일도 못 버티는 건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수량이 대략 80개 정도로 예측되는데 100개 정도는 준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SOON_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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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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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한 스프를 먹은 느낌이었어요.
개봉일에 2회 상영을 했으니 3회차 상영에서도 뱃지 수령이 어렵지 않았던 거죠.
명씨네와 압구정이 아트하우스 주력관이라 뱃지 수량이 타 아트관보다 몇곱절 더 들어온다더니 맞는 얘기인가 보네요.
첫회차 관람이 어려울 때는 압구정에서 보시면 그나마 뱃지 수령 가능성이 높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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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보단 영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멀리 안가고 집에서 가까운 cgv인천으로 가는 편인데 첫날도 못 버틸 줄 몰랐네요.
꼭 갖고 싶은 뱃지가 있으면 명씨네나 압구정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직장인이 많은 곳이라 명씨네와 압구정에 많이 배분되나 보네요.
인천cgv는 수량이 100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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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일단은 호이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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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영역이긴 한데 불호에 가깝네요.
직접적인 대사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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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튼은 너무 전형적인 , 하나도 신선함이 없달까요.
물론 따뜻한 얘기인건 맞지만
그냥 공식대로만 만들어낸 느낌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