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후기입니다.(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파묘'를 봤습니다.
오후 5시 10분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관람했고, 일반관입니다.
총평을 말하자면 조금 실망스러운 마음입니다.
장재현 감독의 작품임을 인지하고 보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처음 이질감을 느낀 부분은 등장인물 소개였습니다.
김고은 배우와 최민식 배우가 나레이션을 통해서 자신을 소개하는데 사실 좀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올드하다고 해야 하나?
그 인물의 소개를 자연스럽게 할 방법이 많을 텐데도 학기 초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하듯이
하는 자기소개가 저는 불만스러웠습니다.
이 영화는 가족사를 다루는 1부와 그걸 넘어선 거대한 존재와 대결하는 2부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그렇게 나누었을 때, 1부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긴장감이 있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 내부에 있는 진실이 놀랄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존에 장재현 감독의 작품이 보여주는 느낌이 잘 살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1부의 마무리는 너무 편의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허무할 정도로 편한 해결방식을 보자 영화를 보며 긴장하고 있던 몸에 힘이 빠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대 대상을 크게 2존재로 나누었기 때문에 2부를 위해 넘어가야 했겠지만,
관객입장에서는 저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존재에 애를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2부는 더 아쉬웠습니다.
다른 오컬트 장르가 가족 정도의 크기를 유지하는 이유를 좀 알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스케일이 너무 커지니까 왜 저들이 저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4명(사실 2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은 3명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 듯합니다.)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면 사실 큰 문제가 아니고,
그 정도의 큰 문제면 관련 직종 종사자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도움을 받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당장 옆에 김선영, 김지안 배우도 있었으니까요)
특히 최민식 배우가 김고은, 유해진 배우를 설득하는 장면은 너무 주제의식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이라 불편했습니다.
해결방법도 '검은사재들'과 '사바하'에서 장재현 감독이 보여준 능력에 비해서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음향오행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을 통해서 심지어는 물리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에서 적어도 관객들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실망감이 좀 더 커서 부정적인 뉘앙스로 글을 썼지만, 공포영화에서 보여주는 공포심이나 압박감이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도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고은 배우는 최민식, 유해진 배우가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뽑아내시더라고요. 정말 매력적인 배우신 거 같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넘어갈 때 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 부분은 크게 아쉽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긴장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장르이고 영화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재현 감독이 보여준 능력도 있고, 전작들보다는 비교적 동양(한국)적인 요소가 많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가 커서 그런지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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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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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가 확실히 갈리는 부분이네요.
네명이서 투닥거리지 말고 포크레인을 동원한다면 쉬운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