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에게 DC 영화는 무엇이었을까? <저스티스 리그> 극장판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영화감독 잭 스나이더에게 ‘DC 영화 시대’는 어떤 것이었을까? <300>(2006)과 <왓치맨>(2009)을 거쳐 맡은 <맨 오브 스틸>(2013)은 슈퍼맨을 현대적이고 어둡게 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잭은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DCEU)’의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다.
슈퍼맨 역의 헨리 카빌, 배트맨 역의 벤 애플렉, 원더우먼 역의 갤 가돗, 플래시 역의 에즈라 밀러, 그리고 사이보그 역의 레이 피셔라는 배역은 모두 잭의 비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뭉친 영화 <저스티스 리그>(2017)에서 잭은 중도 하차했고, 이를 마지막으로 DC 영화를 떠났다.
미국 The Hollywood Reporter에서 잭의 아내이자 프로듀서인 데보라 스나이더는 두 사람의 ‘DC 영화 시대’에 대해 “잃은 것이 컸다”고 회상했다. “새로운 슈퍼맨을 등장시키고 처음으로 원더우먼을 영화화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았다. 최고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정말 힘든 순간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맨 오브 스틸> 시절, 워너와 DC는 마블과는 다른 잭의 비전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탄생>(2016)의 흥행 부진이 컸던 탓인지, <저스티스 리그>의 포스트 프로덕션(후반작업) 과정에서 워너는 잭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잭은 자신의 창의성을 지키기 위해 스튜디오와 싸웠지만, 딸의 자살을 계기로 가족과의 시간을 존중하기 위해 하차를 결심했다(훗날 하차 당시 자신의 심경을 “(영화를 위해) 싸울 힘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기력이 제로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너는 그의 후임으로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조스 웨던을 선택했다. 이제 잭은 이 판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 일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겼다. 결코 <어벤져스>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이 발탁됐다. 나는 (웨던 버전을) 한 번도 보지 않았지만, 그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개봉 후 3년여가 지난 2021년 봄, 잭은 열렬한 팬들의 요청에 따라 자신이 구상한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이더 컷>을 완성한다. 그 배경에는 워너가 자체 배급 서비스 ‘HBO 맥스(현 맥스)’를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사정도 있었다. 그리고 잭에게는 이것이 현재로서는 마지막 DC 작품이 된 것이다.
잭은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를 총괄하는 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나 자신이 ‘나는 DC의 설계자다, 장난감을 팔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야 한다, 대중적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나는 배트맨을 좋아하고, 슈퍼맨을 좋아하고, 멋진 것을 만들고 싶었다. 만약 상품성을 원했다면, 사람을 잘못 골랐다”
현재 워너는 새로운 기업 ‘DC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마블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DC에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에게 지휘를 맡겼다. 잭과 건은 과거 <새벽의 저주>(2004)에서 감독과 각본가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 ‘행운을 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꼭 작업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만약 잭이 새로운 체제에서 새로운 DC 영화를 찍는다면........현재로서는 명작 코믹스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순수 영화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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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리턴즈... 언젠가 제대로 만들어 성공시키길 바랍니다.


조스티스 리그 후반작업은 온전히 가족의 비극으로 인한 하차 외에는 스나이더에게 1의 잘못도 없죠.
나머지를 워너와 조스가 다 말아먹은 거니까요.
다행히 그의 버전이 이후 나와서 명예를 회복하긴 했지만요. 해서 전 그작품으로 스나이더 비난하는 글들은 잘못됐다고 보고 있죠.
그의 작품들로 DC가 중흥기에 들어서고 기반을 확립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순 없을 겁니다.
잭저리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봤고 웨던 컷보다 높게 보기는 한데,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DCEU가 부진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잭 스나이더의 지분이 상당히 크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그의 비전은 MCU와 같은 유니버스가 아니라 5부작으로 이어지는 그만의 시리즈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걸 무리하게 유니버스로 확장하려다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된 것이죠.
여기서 두 가지 물음표가 존재합니다.
워너가 잭 스나이더의 비전을 철저히 존중해줘서 끝까지 밀어주었으면 어떤 평을 받았고 지금 어떤 위치에 서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잭저리의 4시간짜리 영화는 잭 스나이더가 뛰어난 감독이라 호평을 받았나?? 조스 웨던이나 다른 감독이 메가폰 잡아서 4시간 짜리 만들라고 하면 그보다 못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전자대로 했다면 확실히 그의 다크한 톤과 파격적 설정이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있을 수 있고, 동시에 프랜차이즈의 지속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막장스토리라는 혹평을 들었을지 모르겠네요. 뭐가 되었든 호불호 강한 영화들이 나왔을 듯 합니다. 물론 잭 스나이더가 감독으로써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그의 완성도에 의문 부호를 붙이겠고요. 옆동내 MCU와는 확실히 다른 딥다크한 준 유니버스가 될 수 있었겠네요.
후자에 대한 것은 참 흥미로운 이야기 입니다. 잭저리가 그의 열성 지지자들의 성화에 힘입어서 워너의 깜짝 선물과도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었기에 그들에겐 이 작품이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올 듯 합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못 다한 이야기를 다 때려 박음으로써 스트리밍 영화의 성격에 충실한 작품을 내놨고 결과적으론 웨던버전보다는 좋은 평을 받습니다. 그러나 잭 스나이더에게만 주어진 이 특별한 기회가 다른 더 좋은 감독들에게 주어진다면?? 극장용 영화란 흥행을 위해 상영시간을 조정하고 그 틀안에서 작업을 해서 흥행 시켜야 하는 책임이 감독에게 있는데.. 4시간이란 어마무시한 시간을 쓰고도 그 정도 못 만들면 감독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들려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볼때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잭저리가 상대적으로 웨던 컷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MCU만큼 많은 관객들이 보지 못했고, 유니버스 영화로써 영화 자체의 한계가 존재한다면 슈퍼맨이란 캐릭터를 재해석하려다 실패하고 캐릭터성이 원작 이미지와 달리하는 점, 배트맨 대 슈퍼맨 와서는 슈퍼맨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지미 올슨을 초장부터 죽이고 끝내는 그의 기자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는 클락 켄트까지 죽였고 이는 후에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슈퍼맨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성과 잠재력을 끝내버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잭 스나이더는 겉으론 코믹스의 팬이라고 하면서도 인터뷰에서 그의 말을 보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한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다소 왜곡된 세계관에 DC캐릭터들을 끄집어내어 1회성으로 소비해버리기에 영화적 완성도는 물론 그의 폭발 직전의 유니버스를 볼 수 있다는 말처럼 MCU와 같은 유니버스를 기대하는 많은 관객들은 실망했을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맨오브스틸 이후 10년이 지났고 이젠 DCEU는 끝이 났는걸요.. 이걸 두고 잭 스나이더의 잘못이냐 워너의 잘못이냐를 따지는 관객들이 많을텐데... 모두 영화를 만드는 책임자들이란 공통점이 있다는 걸 봤을때 양쪽 다 비판은 피해가지 못할 겁니다.!
여기까지 쓰다보니 독자들이 보시기엔 제가 잭 스나이더 안티처럼 보이실테지만, 전 맨오브스틸을 처음 극장에서 보고 감탄했고 배대슈의 샌디에이고 코믹콘 버전 예고편을 보고서 슈퍼맨과 DC 유니버스에 빠졌는데요.. 남들이 잭 스나이더 욕을 할때도 저 나름대로 잭 스나이더의 장점을 그들에게 많이 어필하려 노력했었죠. 다 DC 유니버스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그러나 다소 아쉬운 DCEU의 퇴장과 함께 새로운 수장의 DCU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를 어쩔 수 없이 쉴드치고 좋은 영화 만들기 바라는 희망고문은 이제 그만하고 싶네요.
마땅히 대안이 없거나 잭 스나이더를 대신할 사람이 안보였을땐 그러한 처신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젠 제임스 건이라는 더 좋은 감독이 수장으로 앉았으니 적어도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잭 스나이더보다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 진심으로 DC 유니버스가 이전의 지지부진하고 말이 많은 유니버스가 아닌 전성기 MCU 못지 않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유니버스로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래요.!!

물론 잭저리가 호평 받을 부분이 있고 마치 영화를 망친 원흉을 조스 웨던에게 돌리는 여론이 많았습니다만, 잭저리가 나온 시점에서 DCEU 속 슈퍼맨과 배트맨 캐릭터는 이미 유니버스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서 세계관 자체가 한계를 지니고 있는 모순 점이 있죠. 게다가 잭저리는 후속시리즈를 염두해둔게 아닌 스나이더컷 지지자들의 성화때문에 나온 이벤트성 강한 영화입니다. 어휴... 개인적인 생각으론 워너에서 잭 스나이더의 5부작 DCEU를 허락해줬다면 시리즈는 잭저리의 분위기와 캐릭터성이 지속되었겠죠. 그야말로 호불호 확 나뉘는 짧은 유니버스가 될 뻔 했습니다.!!


모르는 일반 팬이 보기에는 갠적으로 히어로 영화의 최고의 명작~~
벽에 도끼가 걸려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