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2023) 실패작?
이런 말하기 정말 안타깝지만, 내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실패작이라고 생각한다.
대하서사극하면 드넓은 공간감과 시간감이 생명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시간감이 전혀 살아있지 않다.
비유해서 말하면,
아침 먹고 "나가서 통령 되고 올께" 하고 나가서
점심에 들어와서 점심 먹고 "나가서 황제 되고 올께"하고 나가서
저녁 때 들어와서 "이제 엘바섬에 유배갈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폴레옹의 일생이 아니라, 나폴레옹의 하루 같다.
한 사람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괴테가 활력덩어리라고 불렀던 나폴레옹의 면모가 전혀 살아있지 않다.
호아킨 피닉스는 나폴레옹을 무슨 조커2처럼 연기한다. 무기력하고 신경질적이고
마더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이다.
나폴레옹이 무슨 전쟁광인 것처럼 전쟁씬만 주구장창 그려놓았는데,
황제로서 법전 정비, 행정체계정비 그리고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전유럽에 전파한 사람이다. 나폴레옹의 복합적인 면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이 전쟁 보여주고 좀 있다가 저 전쟁 보여주고 이런 식이다.
이 영화의 나폴레옹은 음침한 전쟁기계 같다. 영화가 단조롭다.
대규모 회전이 너무 허술하게 묘사된다. 심하게 말하면,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보여지는
대규모 회전 귀주대첩을 연상시킨다. 전쟁터 귀퉁이 조금 보여주고
전쟁씬이라고 하는 것 같다. 관객들이 리들리 스콧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이것이었을 텐데,
별로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1970년대 영화 워털루가 이 점에서는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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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작 워털루도 아마 그랬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5부작 미니시리즈 나폴레옹도 있더군요.
1970년 영화 전투씬 전체를 보시면 비교 대상이 못 돼죠
철저한 군인이던 웰링턴공작조차도, 워털루전쟁이 끝난 다음, 이렇게까지 사람을 많이 죽여도 되느냐 하고
죄의식에 빠지는 장면은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것을 잃고 절망 속에 마차에 오르는 나폴레옹 연기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 시대 배경(시간)은 계속 바뀌는데 이게 연결되는 느낌없이 따로 노는 것 같았어요. 조세핀은 별 역할도 없던데 왜 넣었나 싶었고 전체적으로 지루한 영화였네요.

지루하고 재미없고 역대 나폴레옹 중에
제일 찐따 같았어요

설명만 들었을때는 “조세핀은 내 어머니가 되어줬을지도 모르는 여성이었다” 같은 대사를 할꺼 같은 캐릭터네요
좀더 대중적이고 지금보다 무겁지 않은걸 기대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이럴바엔 드라마로 만드는게 훨씬 좋았을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영화들의 규모는 못따라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