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호러] 매력적인 니콜라스 케이지의 드라큘라 - 렌필드 (2023)
<렌필드>는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드라큘라와 렌필드 두 캐릭터만 빌려와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호러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드라큘라의 충실한 종인 렌필드가 졸지에 주연급으로 급부상했고, 드라큘라는 조연으로 슬쩍 물러나주면서 입장이 바뀌었죠. 두 캐릭터의 비중이 바뀌면서 이야기도 렌필드를 중심으로 메인 스토리를 새롭게 만들어갑니다.
영화는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렌필드의 메인 스토리에, 범죄 조직에게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경관 레베카의 이야기가 서브로 끼어드는데요. 불행하게도 두 이야기는 조화롭게 섞이질 못하고 영화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합니다. 렌필드와 드라큘라 두 캐릭터에게 보다 집중되었더라면 더 나은 결과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벨라 루고시의 <드라큘라>를 재현한 도입부가 얼마나 멋진가를 떠올려보세요! 그에 반해 레베카의 이야기는 생뚱맞고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키는데,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뜬금없는 그녀의 전투 능력은 너무 막나가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런 단점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것은 드라큘라를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대단한 존재감입니다. 그의 연기는 조연인 드라큘라를 주연보다 더 압도적으로 영화를 끌어가는 존재로 만들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죠. 위트 넘치고 능글맞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때론 단호하고 무섭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는 이를 사로잡습니다. 수많은 드라큘라 영화들과 드라큘라를 연기한 선배 배우들이 넘쳐나는데,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갖춘 드라큘라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물론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렌필드도 매력적입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탈바꿈했으니 그 만큼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거죠. 레베카와의 케미는 괜찮지만, 서브 스토리가 작동이 되면 여지없이 캐릭터의 매력이 가려지곤 해서 아쉽더군요.
이 영화의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는 살육의 사지분리 피바다 장면들입니다. 피범벅 살육 장면은 유쾌하고 즐겁게 연출이 되었습니다. 몸통과 분리되는 머리, 얼굴 피부를 단숨에 벗기거나 팔다리를 뜯어내고, 대량의 피를 여기저기 뿜어대면서 잔혹하기 짝이 없는 광경을 보여주는데, 만화적인 느낌이 강해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죠. 이런 화끈한 볼거리 덕분에 호러 팬들이면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갈지도 모르죠. 단지 드라큘라 영화에서 빠지면 섭섭한… 말뚝을 박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군요. 일부러 빼버린 걸까요?
<렌필드>는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입니다. 화끈한 피범벅 액션과 유머가 있고 호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매력적인 캐릭터도 갖추고 있죠. 영화를 보는 동안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어둠의 왕자 '드라큘라'를 더 많이 보여주면 좋을 텐데라는 욕심이 불쑥 올라오는 걸 도저히 멈출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당신이 니콜라스 케이지의 팬이라면 <렌필드>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다크맨
추천인 7
댓글 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넷플릭스에 있더군요. 봐야겠습니다. ㅋ
많이 잔인한가요?
근데 이게 만화적으로 연출돼서 그렇게 끔찍한 느낌은 안 들어요.
그래도 피, 사지절단등이 수시로 나오니 그런 부분 내성없으면 비추입니다.
거기에 반해 레베카는 좀 아쉬웠어요ㅠ
케이지와 홀트라... 상당히 궁금한 케미입니다. 리스트에 접어놓고 언제볼까 했었는데 이번주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현재까지 최애 드라큘라는 트랜실배니아 호텔의 드락입니다만 ㅋㅋ
아콰피나 캐릭터 때문에 영화가 아쉬웠지만.... 몇년 사이에 본 가장 배터지게 웃은 잔혹 액션 장면이 영화 초반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