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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전문가의 영화 vs 실제 역사 비교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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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기사 옮겨봤습니다.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나폴레옹 전문가의 인터뷰 기사고요. 영화 속 사실과 허구에 대해 잘 짚어줍니다. 원문은 아래

https://time.com/6338563/napoleon-movie-true-story/

 

뭐... <서울의 봄>처럼 역사가 스포니까, 그 점 감안하고 읽으세요.^^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과 프랑스 황제의 실제 이야기를 비교하는 방법

 

호아킨 피닉스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역을 맡은 리들리 스콧의 전기 영화 <나폴레옹>이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프랑스 혁명 동안 나폴레옹이 명성을 얻게 된 과정을 추적하고, 아내 조제핀에 대한 평생의 사랑을 깊이 탐구하며, 워털루 전투에서의 대패로 절정을 찍은 그의 가장 유명한 군사 전투를 묘사한다.


이 영화는 역사 픽션 작품이지만, 스콧의 제작팀은 적어도 일부 디테일은 역사적 고증이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애썼다. 영화의 각본 회의에 참석했으며, 나폴레옹에 관한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한 마이클 브로어스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설적인 지도자에 관한 영화에서 옳고 그른 점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를 불식시켰다.


이하 글에서 브로어스는 나폴레옹이 피라미드에 대포를 쏜 장면에 관해 스콧과 나눈 논의의 내부 정보를 제공하고, 영화에서 그가 가장 반대한 부분을 공개하며, ‘나폴레옹 콤플렉스’의 정확성에 대해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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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영화에서 꾸며낸 것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실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은 무엇인가?


브로어스: 스콧이 연대기적으론 훨씬 오래 걸렸던 부분을 빠르게 전개한 부분도 있지만, 덕분에 관객이 훨씬 더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은 (러시아) 알렉산드르 1세 황제와 만나기 전에 (조제핀과) 이혼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몇 년 뒤에 이혼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점에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1798년 이집트 침공 때] 피라미드 꼭대기에다 대포를 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꽤 재밌었다. 스콧이 그렇게 찍을 거라고 했을 때, 우리 중 몇 명이 의아해서 “이봐요, 잠깐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스콧이 나를 보며 “내가 피라미드 꼭대기에 대포를 쏜다고 했을 때, 당신 웃었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예, 그랬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그럼 찍을 거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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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결혼 생활을 얼마나 정확하게 묘사했나?


감독판을 본 뒤 스콧이 내게 물었다. “여기서 크게 반대하는 장면이 있나?” 그래서 나는 이혼 장면에서 나폴레옹이 조제핀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고, 캐릭터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부정확했던 것은 조제핀이 나폴레옹에게 “당신은 나와 이혼해야 해. 난 절대 아이를 가질 수 없어.”라고 한 부분이다. 그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녀는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지만, 그건 다른 문제다. 그녀는 이혼하는 걸 두려워 했다.


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관계는 실제로 어땠나?


그는 조제핀을 정말로, 정말로 사랑했다. 조제핀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다. 다른 누구에게도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 없다. 조제핀은 자신의 지위가 임신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임신하길 간절히 원했다. 그리고 나폴레옹 역시 그녀를 사랑해서 그녀가 임신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결국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조제핀은 강력한 남자 곁에서 있으려 했고, 나폴레옹이 실각했을 때 다른 남자를 찾게 된다. 1814년 나폴레옹이 패배하여 엘바섬으로 유배됐을 때, 조제핀은 알렉산드르 황제의 환심을 사서 그의 정부가 되려고 했다. 그녀는 아주 추운 날 알렉산드르를 초대해 차를 대접할 때 아주 얇은 드레스를 입었다가 폐렴 같은 병에 걸려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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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 댄 스노우가 SNS에서 <나폴레옹> 예고편 속 부정확한 장면들을 분석하자, 리들리 스콧 감독은 “정신 좀 차려.”라고 대꾸했다. 스콧 감독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리들리 스콧에게 동의한다. 다큐멘터리와 영화는 다르다.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


나폴레옹의 경력 중 가장 유명한 사건들은 무엇인가?


만약 나폴레옹의 열성 팬이라면, 만약 프랑스인이라면 셋 중 하나를 고를 것이다. 유럽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전장에서의 승리로 기록된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러시아-오스트리아 연합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 / 40여 개국 법률의 기초가 된 민법, 특히 재판 진행 방법, 주택 매매 방법, 이혼 방법 등의 절차 규범을 만든 것 / 혹은 세인트헬레나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자신의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신세대를 완전히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그의 방식을 꼽을 수도 있다. 나폴레옹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서도 반격할 방법을 찾아냈다.


당신이 나폴레옹 안티라면, 만약 영국인이라면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나폴레옹의 해군이 영국 넬슨 제독에게 패배한 것 / 영국 침공의 실패 / 러시아 침공 이후 그의 제국이 빠르게 붕괴된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은 평화를 만드는 데에는 소질이 없었다. 평화 조약의 조건을 지키는 것도 잘 못했고 그것이 결국 그의 파멸로 이어졌다. 개인적인 실패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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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시대에 왜 영국은 프랑스와 대립각을 세웠나?


영화 속 시대, 그러니까 프랑스 혁명보다 최소 100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정학적 라이벌 관계여서 그렇다. 영국과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떠오르는 두 강대국이었다. 영국은 해양력과 재정 면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프랑스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고 정교했다. 프랑스는 엄청난 인구와 막대한 잠재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양국은 신대륙에서 경쟁하고 있었다. 영국은 프랑스 혁명 같은 일이 영국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결과 나폴레옹이라는 존재를 프랑스 혁명의 연장선상으로 여겼다.


나폴레옹은 인기가 많았나? 나폴레옹은 어떻게 유명해진 건가?


나폴레옹의 통치 기간 동안 프랑스인들이 그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대단히 과장된 것이다. 대부분의 일반 프랑스인들은 나폴레옹을 증오했는데 세금과 징병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강력한 추종 세력을 확보했다. 나폴레옹 치하의 프랑스는 이탈리아, 독일, 약소국들 대부분을 지배한 유럽 제국이었다. 교육을 받은 젊은 남성들과 그들의 아내 혹은 애인들은 나폴레옹 덕분에 엄청난 직업적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후,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시작하자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 그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영광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 젊은 세대는 자신이 속았다고 느꼈다.


나폴레옹은 굉장한 선전 기관을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이 어디에나 있고, 자신과 그의 모든 영광스러운 전투를 담은 싸구려 목판화가 있는지 늘 확인했다. 나폴레옹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말을 타고 전국을 순회하는 것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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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지도자로서 나폴레옹은 얼마나 훌륭했나?


그는 탁월한 지휘관이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카리스마가 있었고 휘하 병사들의 충성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는 좋은 인프라와 통신망을 통해 병사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었던 서부, 중부 유럽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 이집트, 스페인, 러시아로 갔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승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워털루 전투는 왜 중요한 것인가?


나폴레옹이 그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워털루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그 전쟁에서 이길 방법은 없었다. 나폴레옹은 그 전투에서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을 상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했는데, 왜냐면 그의 군사적 자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털루 전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프랑스인들은 워털루 전투를 영광스러운 패배로 여겼고, 유럽 전역의 많은 낭만주의 작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국에서조차 월터 스콧 같은 젊은이들은 나폴레옹을 최후의 시도를 해본 낭만적 영웅으로 여겼다. 세인트헬레나로의 유배는 그를 순교자로 만들었고, 나폴레옹은 특별한 사람이며 영광스러운 패배였다는 신화가 생겨났다. 영국에서는 됭케르크(덩케르크) 정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바다로 내몰리긴 했지만, 그건 중요치 않고 어떻게든 영광스럽게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워털루는 프랑스판 됭케르크였다. 워털루는 총성이 울려 퍼진 나폴레옹의 마지막 도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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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하면 사람들은 작은 키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것은 정말로 사실이었나?


나폴레옹의 키는 165cm에서 170cm 사이였다고 한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평균 키보다 약간 큰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제핀보다는 작았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작은 말을 타고 다녔는데, 큰 말을 타면 자신이 상대적으로 작아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가 평소에 키에 대한 특별한 콤플렉스가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폴레옹이 작은 키 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졌다는 이야기는 영국의 천재적인 풍자만화가 제임스 길레이가 지어낸 것이다. 길레이는 나폴레옹이 집권한 초기부터 그가 작은 키 때문에 언제나 놀림 받는 인물인 것으로 묘사한 만화들을 잇달아 그려냈다.


‘나폴레옹 콤플렉스’란 무엇이며, 그것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정확한 것인가?


간단히 말해, 보스가 되기로 결심한 키 작은 남자라는 얘기다. 나폴레옹이 작은 키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속설이 있다. 사실 나폴레옹은 기숙학교에서 아주 잘 지냈다. 나폴레옹은 인맥 없이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가 아주 어려웠던, 혁명 이전 시대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움직인 원동력이었다. 주위를 둘러보고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폴레옹이 작은 키 혹은 놀림 받은 것 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졌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는 자신이 멈춰야할 때를 정말 몰랐던 것 같다. 때때로 그것은 두려움 때문에 벌어진다. 그는 세계에서 프랑스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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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전문가로서 나폴레옹에 관한 가장 큰 속설, 혹은 오해에 대해 반박하거나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나?


나폴레옹이 여성혐오자라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여성 교육의 엄청난 옹호자였다. 그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여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애썼다. 그는 세 개의 여학교를 세웠고, 여학생들이 남학생과 동일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섯 개의 학교를 더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장군, 대사, 장관과 결혼할 젊은 여성들이 남편만큼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능한 두 여동생들에겐 이탈리아의 통치자라는 대단히 책임감 있는 역할을 맡겼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후계자가 조제핀이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라고 늘 이야기했다.


나폴레옹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폴레옹은 자기 나라의 가장 변방 출신 사람으로, 스스로의 노력과 행운을 통해 서양의 황제가 된 사람이다. 서구 세계에서 나폴레옹 같은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가장 근접한 인물로 알렉산더 해밀턴이 있지만,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해밀턴을 제외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모두 자기 지역의 엘리트 유지들이었다. 혁명을 경험해 본 적 없는 나라들은 신경 쓰지 마라. 그리고 나폴레옹은 미래에 대한 모범을 제시했다.

 

golgo golgo
90 Lv. 4124556/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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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로다주
하면서 저도 좀 배우는 게 있어서 즐거웠네요.^^
20:06
23.12.05.
2등

나폴레옹 콤플렉스 많이 들어봤는데, 거짓이었군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20:15
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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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작성자
이상건
저역시 이번에 알았습니다.^^
20:16
23.12.05.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kmovielove
영화 볼 예정이면 그게 나을수도요.
21:12
23.12.05.
profile image
"워털루 전쟁은 프랑스판 덩케르크였다." 어떤 느낌인지 확 와닿네요. 글 잘봤습니다! 덕분에 공부 잘했어요 ㅋㅋㅋ
09:07
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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