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0
  • 쓰기
  • 검색

(※강스포) 칸이 인정한 사카모토의 각본으로 고레에다 감독이 ‘괴물’로 그려낸 것

카란 카란
5136 8 10

zdfzdf.webp.jpg

 

같은 산을 다른 곳에서 오르고 있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전부터 사카모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7, 8년 전에 대담을 나눈 후, 내가 쓰지 못하면 사카모토 씨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는 다르지만, 동시대에서 작품을 만들어 온 우리는 고민하는 것이 같았다. 가해자 가족이든, 방임이든, 유사 가족이든. 같은 산을 다른 곳에서 올라가는 느낌이다.”

 

<괴물>의 기획 개발은 사카모토와 가와무라 겐키 프로듀서 등과 함께 진행되었고, 플롯이 완성된 즈음에 연출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맡기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플롯을 읽고 흔쾌히 승낙한 고레에다 감독은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로 촬영이 연기되는 등 약 4년에 걸쳐 준비를 진행했다. “면밀한 회의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빈틈없는 각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알 수 없는 존재

 

초등학생 아들이 교사에게 체벌을 당했다고 고백한 어머니가 학교에 항의하러 갔을 때,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성의없는 태도를 취하고, 해당 교사도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사과로 일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어머니의 시점으로 그려진 이 사건을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와 피해를 호소하는 아이의 세 가지 시점으로 그려낸다.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는 복잡성, 상호 이해의 어려움과 가능성이다. 고레에다, 사카모토 두 작가의 작품에 공통된 주제다.

 

엄마는 학교라는 조직을 이해하지 못해 괴물로 여기고, 학교는 엄마를 괴물로 여긴다. 아이도 자기 안에 싹튼 알 수 없는 감정 너머에서 괴물을 본다. 정말 요즘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쓸 수 없다고도 했다. “나는 보통 어떤 일이 일어난 후에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다. 이번 소재라면 아마 폭풍이 지나간 뒤의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뭔가 일어날 것 같은 폭풍 전의 이야기다. 그것이 관점을 바꿔서 반복된다. 내가 써왔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01.webp.jpg

 

나가노스와 지역에서 촬영에 전폭적인 협조

 

연출에 있어서는 사카모토 씨의 각본을 바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관객을 참여시켜 다양한 괴물을 보면서 진행할 것을 의식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성 정체성까지 얽힌 섬세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연출법도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각본을 주지 않고 말로만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에 각본을 전달하고 리허설도 반복했다. 코디네이터가 합류해 LGBTQ 당사자의 이야기를 스태프 전체가 함께 들었다고 말했다.

 

촬영은 나가노현의 스와 호 주변(<너의 이름은.>의 배경지가 된 곳이기도). 처음에는 도쿄도 내를 배경으로 했지만 촬영지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나가노현에서는 전폭적인 협조를 해주었다. 비를 내리는 장면에서는 지역 소방서에서 소방차를 모두 출동시켜 주셨다. 폐교된 학교에서의 촬영도 전학 온 아이가 부모와 함께 엑스트라로 출연해주었다.”

 

소년들의 비밀기지가 된 산 속 전차는 대규모 로케이션 세트다. “터널과 폐선된 철도 선로를 스태프들이 찾아주었다. 그곳으로 자재를 운반해 전차를 처음부터 조립했다.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02.webp.jpg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배제하는 세상을 향해

 

완성된 작품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더욱 강하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느낀다. “전 세계 곳곳에 단절과 분열이 있다.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색으로 구분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배제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하는 상황이 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은 대본 개발 단계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아이들을 안아주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구해줘서 아이들이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어른들이 남겨지는 게 낫다고, 어른들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완성 직전에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공개하는 첫 시사회 직전까지 연기를 하고 편집에 손을 댔다. 고민한 것은 마지막 15. 끝나고 난 후의 감정이었다고 한다.

03.webp.jpg

 

감정에 집착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편집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이지만, 이런 이야기로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는 분명히 있었다. 조금만 손봐도 절망으로 보이기도 하고, 희망으로 보이기도 하고, 꿈으로 보이기도 한다. 정말 미묘한 조절로, 그 부분을 반복해서 고치고 또 고쳤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내 영화에서도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다. 사카모토 매직이 전해진 것 같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사카모토 유지 각본)와 같은 각본이라면 다른 사람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생각하면서 찍었을 텐데, 이 각본이라면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고레에다 감독. 완성된 작품에 대해서도 내가 열렬한 팬이다. 지금까지는 삶의 단편을 쌓아 올리는 식의 표현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야기의 추진력이 강하다. 인간의 신선함과의 대비가 잘 이뤄졌다고 반응을 보였다. 칸에서의 각본상 수상에 대해 좋은 밸런스로 구성할 수 있었다.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콤비의 두 번째 작품,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처: 일본 Hito Cinema)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올리브으
  • 마이네임
    마이네임

  • 이상건

  • 메가박스창원

  • Joopiter
  • 사보타주
    사보타주
  • 킹치만귀여운걸
    킹치만귀여운걸
  • golgo
    golgo

댓글 1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엔딩이 참...
해석에 따라선 어른들에겐 절망일 수도 있겠네요. 이해하려 하지 않은 죗값이랄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48
23.12.05.
profile image 2등
올해본 400여편의 영화중 갠적으로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가는작품!!
16:52
23.12.05.
profile image 3등
제 취향으로는 고레에다 감독 작품 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각본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ㅎㅎ
18:01
23.12.05.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사보타주
저도요!!!
각본이 진짜 좋아요ㅠㅠ
18:41
23.12.05.

덕분에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21:13
23.12.0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2024년 8월 31일 국내 박스오피스 3 golgo golgo 7시간 전00:01 1038
HOT 아나 데 아르마스 에스티 로더 향수 광고 3 카란 카란 9시간 전22:09 1122
HOT 실사 영화 근황 정리 6 기다리는자 9시간 전22:30 1734
HOT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를 보고 나서 (스포 O) - 요... 4 톰행크스 톰행크스 9시간 전21:55 1072
HOT 버스터 키튼이 영화에 미친 영향 2 카란 카란 9시간 전21:49 854
HOT 'Touch'에 대한 단상 2 네버랜드 네버랜드 10시간 전21:08 526
HOT 에이리언 : 로물루스 팝콘버켓 8 녹음이 녹음이 10시간 전20:44 1022
HOT 공포 프랜차이즈 <울프 크릭> 세번째 편 <울프 크... 4 Tulee Tulee 12시간 전19:09 597
HOT 리암 니슨-탈리아 라이더-노아 주프-휘트니 피크-잭 딜런 그... 2 Tulee Tulee 12시간 전18:45 396
HOT 판타스틱 4 테마곡, 인피니티 사가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 4 기다리는자 13시간 전18:14 953
HOT 니콜라스 윈딩 레픈,내년 촬영 시작 예정인 도쿄 배경 영화... 3 Tulee Tulee 12시간 전18:47 791
HOT 만신^^ 감동이네요 2 진지미 14시간 전16:58 1121
HOT 이토준지연구책 도착 4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5시간 전16:13 735
HOT 수지 김우빈 커피차 인증 1 e260 e260 14시간 전16:47 666
HOT 노스포 너무 조용히 개봉한 '둠벙' 짧은 후기 4 골드로저 골드로저 13시간 전18:13 469
HOT 케이트 블란쳇, 정호연 '누군가는 알고 있다' 로... 3 golgo golgo 21시간 전10:19 3659
HOT ‘왕방울 눈·2등신 캐릭터’ 하츄핑 열풍…왜? 6 호러블맨 호러블맨 16시간 전14:52 1227
HOT [트위스터스] 누적 50만 10 호러블맨 호러블맨 16시간 전14:50 1097
HOT 미모가 저평가 되는 국내 연예인 13 totalrecall 17시간 전14:02 5122
HOT <원스>, 9월 19일 재개봉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8시간 전13:20 816
1149505
image
e260 e260 2분 전07:39 16
1149504
image
e260 e260 4분 전07:37 30
1149503
image
e260 e260 5분 전07:36 36
1149502
image
e260 e260 5분 전07:36 21
1149501
image
e260 e260 6분 전07:35 32
1149500
image
e260 e260 7분 전07:34 37
114949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8분 전07:33 31
1149498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1시간 전06:39 100
1149497
normal
비긴이게인 비긴이게인 4시간 전03:08 394
1149496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2:17 401
1149495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02:02 408
1149494
image
필름매니아 5시간 전01:59 261
1149493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6시간 전01:39 298
114949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1:26 343
1149491
normal
cwolff 6시간 전01:26 151
1149490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1:20 274
1149489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1:20 353
1149488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1:16 332
1149487
normal
H무비 6시간 전00:50 354
1149486
image
필름매니아 6시간 전00:42 457
1149485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00:01 1038
1149484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23:37 479
1149483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15 243
1149482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13 429
1149481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11 148
1149480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09 154
1149479
normal
기다리는자 9시간 전22:30 1734
1149478
normal
존윅 9시간 전22:20 844
1149477
image
카란 카란 9시간 전22:09 1122
1149476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9시간 전21:55 1072
1149475
normal
기다리는자 9시간 전21:53 453
1149474
image
카란 카란 9시간 전21:49 854
1149473
normal
BillEvans 9시간 전21:48 354
1149472
image
hera7067 hera7067 10시간 전21:28 303
1149471
normal
totalrecall 10시간 전21:13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