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포함) 넷플릭스 코미디 <저질 배틀> 로얄 - 안타까운 K 코미디의 현주소

주말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코미디로얄 1~6화를 전부 봤습니다.
왜 제목이 코미디로얄인가 봤더니, 일본영화 "배틀로얄"처럼 서바이벌 형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기 때문에 "코미디 배틀 로얄"에서 "배틀"을 빼고 제목을 지은 것 같았습니다.
1화부터 6화까지 보다가 시청을 멈추게 만드는 순간들이 여러번 있었습니다만,
한국 코메디 대부 이경규에 대한 기대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으로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갓경규의 PD가 이 프로를 만들었다고 하니, 이 프로의 만듦새도 유튜브와 비슷하거나, 코미디 유튜브의 재미요소를 많이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유튜브 보다 수준떨어지는 장면들이 많이 전개되어 안타까왔습니다.
잦은 욕설과 유치한 성적 개그 등이 난무하여 물론 온가족이 시청할 코미디는 아니라고 해도, 19세 이상 시청자들이 본다해도 너무 저속하고, 수준떨어지는 개그들이 속출하여 보는 내내 리모컨을 돌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K 드라마, K 웹툰, K 영화 등 K 콘텐츠의 인기에 K 코미디도 한몫 거들기를 기대했지만, K 코미디의 수준떨어짐을 보여준 것 같아 안타까왔습니다.
왜 이렇게 재미없는 코미디가 나왔을까 생각해보니,
배틀로얄 식으로 서바이벌 코미디를 펼쳐 계속 팀을 떨어뜨려 우승팀을 만드는 방식이다 보니, 즉흥적인 개그와 애드립으로 웃음을 유발하여 점수를 얻는 방식이 오히려 바보흉내나 폭력행사, 저질 개그로 순간적인 웃음을 유발하는데 치중하게 되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캐릭터 로얄럼블에서 웃지않고 마지막까지 버티는 사람이 최종 우승자, 팀으로 가려지는 룰에서는 저 사람은 상대방을 웃기지않고 계속 시무룩한 얼굴로 버티고 있는데 왜 최종 우승자가 되는 건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웃겨 떨어트린 개그맨에게 포인트를 줘서 가장 많이 포인트를 얻어간 팀이 우승팀이 되어야 하지않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마디로,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없고, 이 프로를 기획하는데 많은 고민 없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들의 개인기에 기대려고만 한, 실망스러운 제작진의 의도만 엿보였습니다.
(오죽하면 마지막 라운드, 최후의 2인이 결정되어, 1시간 넘게 대치해 있는데도 알아서 승부를 내라고 제작진에서 내버려뒀을까요...
보다못해 투입된 깍두기 투입조로 인해 승부가 쉽게 결정나버린 것도 코미디로얄의 최종 결판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는데 데한 실망감이 더해졌고, 오죽하면 최후의 1인도 하도 안웃으려고 얼굴이 굳어버려서 정작 승리의 순간에 기뻐하는 표정도 짓지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그나마, 6화까지 보고 이 프로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2라운드 로스팅 대결에서 문세윤 스타일리스트 연기를 한 엄지윤의 개그였습니다. 상황극을 통해 상대를 공격하는데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공격당하는 상대방도 재미있어하는...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런 코미디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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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 팬이라 망설이다 느낌이 쎄해서 포기한 제가 승자군요. 에혀..
사실 저 캐스트들이 등장한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사전에 준비할 여유가 제공되는 프로그램이겠죠) 상당히 새롭고 신선한 콩트를 잘 준비해 오던데, 그 때문에 제작진들이 그들의 순발력을 과신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리얼함을 포기하더라도 좀 더 안전하게 갔더라면 좀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아쉽더라구요. ("그 씬" 이후 충격을 받아 3화 초반 까지만 보고 포기하긴 했습니다ㅜㅜ)
잠깐 봤는데.. 짜여진 개그에 캐릭터에 충실한 개그맨들과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은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코빅의 황제성 옛날 코너들 자주 보는데... 그정도 수준도 요즘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