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 시장을 아시나요
제가 해외 배급 담당한다면...
가장 짜증나는 시장이 중국 시장임.
일단 뭐 매단제, 분장제 나눠서 수입영화 쿼터가 존재하기에 일년에 한국 영화 한편도 개봉 못하는 해가 많습니다.
그리고 분장제가 일반적으로 수익 배분 방식이고, 매단제는 걍 일정금액에 사오는 건데
분장제는 차이나 필름 그룹이랑 화샤인가 하는 국영 기업 두군데가 무조건 배급합니다. 분장제 영화는 직배 안됨
그리고 짜증나는게 수익 배분율
우리나라는 배급수수료가 낮은 편인데 일단 티켓값에서 세금 제하고 5 : 5로 배분하고 남은 금액에서 배급수수료 10% 떼고
남은 금액이 투자사와 제작사에 돌아가는데 이 정신나간 중국은 티켓값에서 세금 등 뺀 순매출의 13%가져갑니다.
이걸 극장수익(48% 정도) 빼고 우리나라식의 배급수수료율로 계산하면 75% 수수료율이 75%임!!
할리우드가 지속적으로 로비해서 할리우드 3D나 아이맥스만 순매출의 25% 가져감. 이것도 배급수수료율로 따지면 52%
또 짜증 계속 날 수밖에 없는게
할리우드 블랙아웃(사실 수입영화 다 해당됨)이라고 해서 춘절, 중추절, 여름 시즌, 추석 등은 국산 영화밖에 상영안되고
아무리 흥행해도 1달 상영하고 내려감. 연장상영 결정되면 2달까진 되고.. 이례적으로 3달을 상영한게 슈퍼마리오랑 오펜하이머.
중국에서만 6억 달러 넘은 엔드게임도 한달 하고 내려감 ㅎㅎ
그리고 다 짜증나지만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 입장에서 가장 짜증나는게 바로 검열
일단 영상물등급제가 없어서 상영되는 영화는 애들도 다 볼 수 있음. 그래서 엄청나게 가위질 합니다.
그리고 자국 비판, 사후세계 묘사(귀신 나오면 안됨. 천녀유혼은 홍콩 영화), 공산주의 비판, 기술적인 문제 등
별의 별 트집 다 잡아서 자신들 입맛에 조금이라도 안맞으면 개봉 못합니다.
탑건 매버릭의 경우 탐 크루즈 점퍼에 대만 국기가 있네 없네.. 노웨이 홈의 경우 자유의 여신상을 삭제하라 마라
하여튼 끝이 없죠.
하지만.. 결코 할리우드가 중국을 포기 못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너무 크다는 것.
시어머니보다 더 까다롭고.. 배급수수료율도 어마무시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엔드게임 중국에서만 6억 달러 넘게 흥행함..
제가 영화 배급에 관심이 많다보니
중국이 아무리 짜증나는 국가라 해도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 입장에서는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는 시장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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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맞춰줘서 성공하면 엄청난 결실이 있으니...
그런데 이제 할리우드도 부작용을 절실히 깨달았을 테니, 예전보다는 중국 눈치 좀 덜 보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