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9
  • 쓰기
  • 검색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시사 후기 (스포 포함!)

당신의눈동자에건배
1915 4 9

1d065beb5421ade2e51b5b09d8c75be9.jpg

 

먼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을 시사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익무에 처음 글을 작성하기도 하고, 막상 후기를 적으려니 스포를 쓸 수 밖에 없더군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나중에 읽어봐주세요...! (비록 영린이의 얕은 시선이지만...ㅎ)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걸작 한 편이 나온 것 같습니다. 번스타인의 입장에서 회상을 하며 생애를 그려낼 줄 알았지만, 번스타인과 펠리시아 이 둘 사이를 제 3자(관객)의 시선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초반에 흑백과 작아진 화면비는 고전영화를 연상시키고, 화면전환이나 동화같은 분위기는 마치 '라라랜드'처럼 둘의 꿈 같은 젊은 날의 시간을 잘 보여줍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컬러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부터 흑백이라 구분이 가지 않았던 둘의 옷은 '초록색 옷(평화)을 입은 펠리시아'와 '붉은 옷(욕망)을 입은 번스타인'으로 확연하게 대비되며 둘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게 되죠.
둘의 계속되는 갈등으로 공연 중 번스타인의 옆을 항상 지키던 펠리시아의 자리는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번스타인의 지휘 장면. 저는 열정적인 그의 지휘와 더불어 그의 표정에 시선이 가더군요. 영화 내내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은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그려가보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듯, 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네요. 그 과정 속 베개로 입을 막으며 현실과 욕망 사이 괴로워하는 번스타인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 켠이 아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욕망에 이끌린 듯한 모습이 살짝 비춰지기도 하지만, 복합적이고 여러 겹을 가진 인물 '레너드 번스타인' 이란 인물을 자연스럽고 세심하게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갇혀있는 동물이에요." 영화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입니다. 번스타인을 가장 잘 나타내기도 하구요. 꿈에 대한 아버지로부터의 억압과 남자와 아버지란 이름으로 구속된 그의 성정체성처럼 말이죠.
본인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을 다방면으로 발휘하고 싶어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한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은. 그래서 화장실 갈 때 마저도 문을 열어놓는 그의 동물적인 영혼이 아마도 인간이란 그릇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번스타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재능으로 원하던 배우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펠리시아 역시도 일평생 번스타인 이란 인물에게 갇혀있었죠. 커튼에 비친 지휘하는 번스타인의 그림자에 속에 갇힌 장면처럼 말이죠.
결국 이렇게 갇혀있는 둘을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서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벼운 음악이라 여기던 뮤지컬 음악이 나중에 아이들이 기억하고 춤을 출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이었다는 게 많은 여운을 주기도 하구요.

 

아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와 캐리 멀리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젊은 시절의 번스타인은 브래들리 쿠퍼의 얼굴로 시작됐는데, 뒤로 갈수록 번스타인 그 자체가 되어있더군요. 목소리까지도요. 다른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연출 능력은 이미 다른 영화들로 증명이 되었구요.
그리고 캐리 멀리건. 제목도, 주인공도 번스타인이지만 그녀의 연기에 시선을 뺏긴 건 왜일까요.

그리고 제작에 스필버그, 스콜세지, 토드 필립스. 이 정도면 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오스카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오펜하이머와 번스타인. 인물의 전기를 다룬 두 영화 중 과연 어느 쪽이 트로피를 거머쥘지요.

 

말이 길어졌네요. 너무 스포였을까요...ㅎ 사실 전기물이라 결말이 중요한 영화는 아닌 것 같지만요.
보시기 전에 간략하게라도 번스타인이란 인물에 대해, 그리고 그의 음악을 몇 편 듣고 가는 게 영화를 더 깊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돌비에서는 안 해주겠지만...(cgv 단독개봉이라던데...) 나름 웅장한 음향을 갖춘 영화관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용산 15관은 처음인데 음향이 매우 만족스럽더라구요. 지휘 장면에서 현장에 있는 듯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과연 열어주기는 할까요...)
이런 걸작이 ott에 풀려서 극장에서 보실 분들이 적어져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건 무조건 극장영화거든요. 모니터와 스피커 혹은 이어폰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저도 개봉하면 한 번 더 관람하며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네요. ㅎㅎ
미리 시사회를 통해 관람할 수 있게 돼 익무노예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80's

  • 칠리

  • 이상건
  • golgo
    golgo

댓글 9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정말 극장에서 볼만한 굉장한 장면이었습니다.

꼼꼼하고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23:06
23.11.28.
3등
좋은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재밌게 보고왔습니다!👍🏻 제작에 참여한 스콜세지옹이 본래 연출에 내정되어있다가 하차했다고 하죠. 영화의 주인은 따로있나봅니다
08:44
23.11.29.

번스타인의 팬으로서 이 영화는 꼭 보아야겠네요. 번스타인은 동성애를 해서 아내의 속을 꽤 썩였더랬죠.
나중에 죽은 아내를 위해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녹음합니다. 그리고 그 표지에 죽은 아내가 천사가 된 모습을 사용했더랬죠. 굉장히 미안해했던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10:14
23.11.29.
칠리
삭제된 댓글입니다.
14:24
23.11.2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파묘]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3일 전08:52 16504
HOT 이영애 이태리 밀란 보그 1 NeoSun NeoSun 1시간 전09:31 303
HOT 공항에 거대 베개를 들고 나타난 젠데이아 4 카란 카란 1시간 전09:24 629
HOT 티모시 샬라메 "배우가 된 계기는 [다크 나이트]" 2 시작 시작 1시간 전08:50 646
HOT 신들린 기세 ‘파묘’ 土 74만명 봤다‥3일만에 145만 돌파 4 시작 시작 2시간 전08:24 670
HOT 파묘를 왜 곡성이라는 잣대에 맞추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5 Rampage Rampage 9시간 전01:10 1229
HOT [바튼 아카데미] 감독과 배우 다시 협업 2 시작 시작 1시간 전08:43 386
HOT 빌 스카스가드 [보이 킬스 월드] 본편 영상 공개 4 시작 시작 1시간 전08:38 258
HOT 홍상수, 베를린영화제서 두 번째 심사위원대상(종합2보) 4 시작 시작 2시간 전08:22 557
HOT '듄' 원작자 아들의 파트 2 소감 4 golgo golgo 2시간 전08:16 756
HOT 고윤정 Penshoppe 3 e260 e260 2시간 전07:51 496
HOT 박지후 하와이 하와이 하와이 2 e260 e260 2시간 전07:50 325
HOT 범죄도시4 imdb 점수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4 초우 3시간 전07:08 1089
HOT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다호메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 3 샌드맨33 5시간 전05:02 668
HOT 와.. 가여운 것들 4 안소의 안소의 8시간 전01:36 1904
HOT 노스포) 파묘 봤어요 ㅎㅎ 3 영화는혼자 9시간 전01:20 1168
HOT 2024년 2월 24일 국내 박스오피스 10 golgo golgo 10시간 전00:01 2572
HOT '범죄도시 4' 베를린 영화제 관객 반응 (추가 2) 6 golgo golgo 10시간 전23:38 5570
HOT 오사카 아이맥스관 퀸 락 몬트리울 4 너무오래 너무오래 11시간 전23:30 768
HOT <가여운 것들>을 보고 (스포O) 2 폴아트레이드 11시간 전23:21 974
HOT 험한 것?과 만나는 파묘 흥행예상?? 7 초우 12시간 전22:11 2219
1125660
image
NeoSun NeoSun 1분 전10:33 16
1125659
image
카란 카란 7분 전10:27 52
1125658
image
NeoSun NeoSun 8분 전10:26 38
1125657
image
NeoSun NeoSun 10분 전10:24 51
1125656
image
NeoSun NeoSun 16분 전10:18 106
1125655
image
샌드맨33 17분 전10:17 75
1125654
image
시작 시작 50분 전09:44 222
112565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34 161
112565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31 303
1125651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09:24 629
112565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24 204
1125649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9:15 246
112564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14 192
112564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12 139
112564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9:11 159
1125645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50 646
1125644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45 192
1125643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43 386
1125642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40 239
1125641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38 258
1125640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08:24 670
1125639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08:22 557
112563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8:16 756
1125637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57 266
1125636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52 144
1125635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51 496
1125634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50 325
1125633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50 232
1125632
image
초우 3시간 전07:08 1089
1125631
image
샌드맨33 5시간 전05:02 668
1125630
image
안소의 안소의 8시간 전01:36 1904
1125629
normal
영화는혼자 9시간 전01:20 1168
1125628
normal
Rampage Rampage 9시간 전01:10 1229
1125627
normal
Kpkp 10시간 전00:17 848
1125626
image
golgo golgo 10시간 전00:01 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