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9
  • 쓰기
  • 검색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시사 후기 (스포 포함!)

당신의눈동자에건배
2048 4 9

1d065beb5421ade2e51b5b09d8c75be9.jpg

 

먼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을 시사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익무에 처음 글을 작성하기도 하고, 막상 후기를 적으려니 스포를 쓸 수 밖에 없더군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나중에 읽어봐주세요...! (비록 영린이의 얕은 시선이지만...ㅎ)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걸작 한 편이 나온 것 같습니다. 번스타인의 입장에서 회상을 하며 생애를 그려낼 줄 알았지만, 번스타인과 펠리시아 이 둘 사이를 제 3자(관객)의 시선으로 영화가 전개됩니다.
초반에 흑백과 작아진 화면비는 고전영화를 연상시키고, 화면전환이나 동화같은 분위기는 마치 '라라랜드'처럼 둘의 꿈 같은 젊은 날의 시간을 잘 보여줍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컬러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부터 흑백이라 구분이 가지 않았던 둘의 옷은 '초록색 옷(평화)을 입은 펠리시아'와 '붉은 옷(욕망)을 입은 번스타인'으로 확연하게 대비되며 둘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게 되죠.
둘의 계속되는 갈등으로 공연 중 번스타인의 옆을 항상 지키던 펠리시아의 자리는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번스타인의 지휘 장면. 저는 열정적인 그의 지휘와 더불어 그의 표정에 시선이 가더군요. 영화 내내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은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마침내 서로를 이해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그려가보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듯, 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네요. 그 과정 속 베개로 입을 막으며 현실과 욕망 사이 괴로워하는 번스타인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 켠이 아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욕망에 이끌린 듯한 모습이 살짝 비춰지기도 하지만, 복합적이고 여러 겹을 가진 인물 '레너드 번스타인' 이란 인물을 자연스럽고 세심하게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갇혀있는 동물이에요." 영화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입니다. 번스타인을 가장 잘 나타내기도 하구요. 꿈에 대한 아버지로부터의 억압과 남자와 아버지란 이름으로 구속된 그의 성정체성처럼 말이죠.
본인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을 다방면으로 발휘하고 싶어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한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은. 그래서 화장실 갈 때 마저도 문을 열어놓는 그의 동물적인 영혼이 아마도 인간이란 그릇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번스타인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재능으로 원하던 배우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펠리시아 역시도 일평생 번스타인 이란 인물에게 갇혀있었죠. 커튼에 비친 지휘하는 번스타인의 그림자에 속에 갇힌 장면처럼 말이죠.
결국 이렇게 갇혀있는 둘을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서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벼운 음악이라 여기던 뮤지컬 음악이 나중에 아이들이 기억하고 춤을 출 수 있는 유일한 음악이었다는 게 많은 여운을 주기도 하구요.

 

아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와 캐리 멀리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젊은 시절의 번스타인은 브래들리 쿠퍼의 얼굴로 시작됐는데, 뒤로 갈수록 번스타인 그 자체가 되어있더군요. 목소리까지도요. 다른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연출 능력은 이미 다른 영화들로 증명이 되었구요.
그리고 캐리 멀리건. 제목도, 주인공도 번스타인이지만 그녀의 연기에 시선을 뺏긴 건 왜일까요.

그리고 제작에 스필버그, 스콜세지, 토드 필립스. 이 정도면 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오스카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오펜하이머와 번스타인. 인물의 전기를 다룬 두 영화 중 과연 어느 쪽이 트로피를 거머쥘지요.

 

말이 길어졌네요. 너무 스포였을까요...ㅎ 사실 전기물이라 결말이 중요한 영화는 아닌 것 같지만요.
보시기 전에 간략하게라도 번스타인이란 인물에 대해, 그리고 그의 음악을 몇 편 듣고 가는 게 영화를 더 깊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돌비에서는 안 해주겠지만...(cgv 단독개봉이라던데...) 나름 웅장한 음향을 갖춘 영화관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용산 15관은 처음인데 음향이 매우 만족스럽더라구요. 지휘 장면에서 현장에 있는 듯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과연 열어주기는 할까요...)
이런 걸작이 ott에 풀려서 극장에서 보실 분들이 적어져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건 무조건 극장영화거든요. 모니터와 스피커 혹은 이어폰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저도 개봉하면 한 번 더 관람하며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네요. ㅎㅎ
미리 시사회를 통해 관람할 수 있게 돼 익무노예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80's

  • 칠리

  • 이상건
  • golgo
    golgo

댓글 9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정말 극장에서 볼만한 굉장한 장면이었습니다.

꼼꼼하고 좋은 후기 잘 봤습니다.^^

23:06
23.11.28.
3등
좋은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재밌게 보고왔습니다!👍🏻 제작에 참여한 스콜세지옹이 본래 연출에 내정되어있다가 하차했다고 하죠. 영화의 주인은 따로있나봅니다
08:44
23.11.29.

번스타인의 팬으로서 이 영화는 꼭 보아야겠네요. 번스타인은 동성애를 해서 아내의 속을 꽤 썩였더랬죠.
나중에 죽은 아내를 위해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녹음합니다. 그리고 그 표지에 죽은 아내가 천사가 된 모습을 사용했더랬죠. 굉장히 미안해했던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10:14
23.11.29.
칠리
삭제된 댓글입니다.
14:24
23.11.2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데드풀과 울버린] 호불호 후기 모음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3일 전11:41 16322
HOT 이렇게 좋은 노래들이 많았다니! 1 진지미 33분 전23:11 144
HOT (*스포) <데드풀과 울버린> 데드풀 군단 카메오 5 카란 카란 3시간 전20:40 1152
HOT (*스포) <데드풀 & 울버린>에서 깜짝 등장한 배우 2 카란 카란 2시간 전20:59 1064
HOT 코지마 히데오 '데드풀 & 울버린' 리뷰 1 NeoSun NeoSun 2시간 전20:53 543
HOT (*스포) 레이디 데드풀의 비하인드 스토리 2 카란 카란 4시간 전19:33 1076
HOT 데드풀과울버린 잠실월드타워 팝업스토어 다녀왔습니다 ㅎㅎ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19:24 691
HOT <데드풀과 울버린> 촬영지에 다녀온 팬 2 카란 카란 4시간 전18:53 949
HOT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 1편때 테스트 푸티지 ... 1 NeoSun NeoSun 5시간 전17:46 1578
HOT [데드풀과 울버린] 3일째 박스오피스 1위…골든에그지수는 85... 3 시작 시작 5시간 전18:29 898
HOT [데드풀과 울버린] 울버린 19금 액션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 10 사라보 사라보 9시간 전14:17 1180
HOT '위키드' 파리올림픽 프로모영상, 뉴 티저 3 NeoSun NeoSun 7시간 전16:42 558
HOT '롱 레그즈' 오늘 '기생충' 앞지르고 ... 3 NeoSun NeoSun 6시간 전16:45 1912
HOT 데드풀과 울버린 시네마 스코어 9 호러블맨 호러블맨 10시간 전13:31 1254
HOT <슈퍼배드4>를 보고 4 폴아트레이드 7시간 전16:37 560
HOT The Sound of Music Cast Then and Now 5 totalrecall 7시간 전15:58 305
HOT SDCC '에일리언 로물루스' 패널 무대에 페이스허... 2 NeoSun NeoSun 7시간 전15:49 711
HOT 에디 레드메인 '더 데이 오브더 쟈칼' 첫 스틸들 1 NeoSun NeoSun 8시간 전15:43 532
HOT 숀 레비가 올린 '데드풀 & 울버린' 비하인드... 2 NeoSun NeoSun 8시간 전15:33 746
HOT Cuckoo, The Beast Within 외 새 이미지들 2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14:04 215
1145675
normal
방랑야인 방랑야인 16분 전23:28 112
1145674
image
진지미 33분 전23:11 144
1145673
image
NeoSun NeoSun 34분 전23:10 292
1145672
normal
Pissx 51분 전22:53 225
114567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2:20 285
114567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22:12 219
1145669
normal
Pissx 2시간 전21:35 502
1145668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21:06 724
1145667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20:59 1064
114566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0:53 543
114566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0:42 255
1145664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20:40 1152
1145663
image
Sonatine Sonatine 3시간 전19:56 764
1145662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9:33 1076
114566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4시간 전19:24 691
1145660
normal
Andywelly 4시간 전19:08 310
1145659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4시간 전18:55 279
1145658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18:53 949
1145657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18:29 898
1145656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7:53 518
1145655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7:50 535
1145654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7:46 1578
114565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40 423
1145652
normal
발바로사 6시간 전17:39 476
1145651
normal
도삐 도삐 6시간 전17:27 678
1145650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25 511
1145649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24 292
1145648
normal
NeoSun NeoSun 6시간 전17:23 429
1145647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7:23 212
1145646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6:47 220
114564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6:45 1912
1145644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42 558
1145643
image
폴아트레이드 7시간 전16:37 560
1145642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35 326
1145641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13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