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두 명의 주인공이 가능할 줄이야.. 서울의 봄 리뷰(스포O)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7754 8 11

우선 제목의 뜻을 이야기 해야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포스터나 스틸을 보고 황정민의 전두광이 너무 강력해서 정우성 투톱? 절대 불가능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100퍼 힘를 못 쓸 것이다라고 예측했지만 아주 다행이도 기분좋게 제 예측이 틀렸더군요.

 

장점

1. 캐릭터성

정우성의 이태신은 초반까지는 갸우뚱 했지만 잔칫집 이후엔 포커스가 오히려 이태신에게 맞춰지며 그 무게감이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모든 캐릭터들이 그러했습니다. 전두광에게만 집중이 쏠리는 것이 아닌 모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인상적입니다. 김성수 감독님은 아수라때부터 캐릭터를 다루는 법을 확실히 알고 계신 것 같아요.

 

2. 연출

 연출은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어떤 상황인지 또 계획이 어떠한지 계속해서 설명해줍니다. 덕분에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마지막 카운트 다운 장면과 같이 화면 분활이 매우 인상적이게 활용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아는 그 결말임에도 어떻게? 라는 의문이 들게끔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었습니다.

기승전결이 아닌 기전전전전 느낌이며 결의 역할은 영화에서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맡은 느낌입니다.

12.12가 생각보다 영화의 앞부분에 발생하여 벌써 사건이 일어나면 오펜하이머나 헝거게임처럼 3막 구성(발단 - 메인 이벤트- 그 후의 이야기)형식이려나 싶었는데 그 모든 순간을 길게 잡고 가며 우리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분명 후반에는 탱크 돌려! 돌리지마!의 반복구조임에도 심리적으로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나 긴장감을 줌으로써 지루할 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3. 사운드

 제가 관람한 극장이 사운드가 굉장히 좋지 않은 곳임에도 충분한 몰입과 몇몇 장면에선 그 사운드가 주는 긴장감이 그대로 전달될 정도로  조화로웠습니다.

총기 액션 같은 경우가 헌트처럼 생각보다 자주 이뤄지진 않았지만 총성이 아닌 다양한 부분에서 그 사운드가 부각됩니다.(특별관 강추드려요!!)

 

4. 연기

 황정민 배우의 연기야 뭐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증명됐지만서도 중간 중간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과 마지막 화장실에서의 장면은 정말 전율이 돋을 정도로 황정민 배우님 연기 중 탑 5안에 꼽고싶습니다.

 그 외에 조연을 맡은 배우분들 모두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우성 배우의 경우 헌트 때부터 연기력이 다시 물오른 느낌입니다. 초반엔 뭔가 혼자만 다른 톤의 캐릭터였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그 다른 톤이 캐릭터 자체를 대변하며 그 어느 상황에서도 절제하면서도 극의 흐름을 이끄는 모습이 이 영화의 진 주인공은 이태신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혼자 바리케이드를 넘는 장면에선 본인의 끝을 알기에 감췄던 감정을 한마디 한마디에 꾹꾹 눌러담으며 전두광에게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5. 결말

 솔직히 12.12의 결말은 우리가 모두 알고있는 것이기에 헌트 때도 그랬지만 차라리 타란티노 식으로 재해석해보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우리가 이 결말을 잊지말고 기억해 나가야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리며 연출이 되는데 웃음을 지으며 노래를 하는 그들과 고문을 당하며 갖혀 지내는 그들의 차이가 씁쓸하면서도 경이로운 탄식이 흘러나오더군요.

 

그럼 이제 아쉬운 점에 대해 말해보자면

 

1. 감정

 전체적인 부분에서 아수라 때보다는 안정적으로 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정말 독하고 모든 장면이 자극적이었던 아수라와 달리 좀 감정적인 부분이 과잉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만식 배우님과 정해인 배우님의 파트가 그러한데 왜인지 모를 과잉이 느껴졌습니다. 뻔히 눈에 보이지만 조금 더 담담하게 연출했다면 어땠을지 싶었습니다. 후반부 이태신의 감정선을 다룬 것 처럼 말이죠.

이태신도 이태신 자체의 감정선은 담담했지만 그의 아내가 나오는 모든 장면은 과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필요한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국 끓여 놓으려 했다느니같이 너무 쿡쿡 건드리니 오히려 몰입이 깨졌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목도리를 말하기 전까지는 가방 속에 있는게 임신 테스트기는 아닐지 불안했습니다...

아수라, 남산의 부장들 그리고 헌트 이 세 작품이 모두 담담하게 흘러가면서 사건에 중심을 둔 반면 서울의 봄은 흥행을 위해서인지 안정성을 채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좀 더 자극적으로 가서 15세 정도만 됐어도 좋았을 듯 싶네요.

 

2. 연출

앞서 말한 화면 분할 연출이나 계속되는 설명의 경우 호불호가 있을 듯한 연출 같아서 적어봤습니다만 전 좋았습니다.

 

3. 코미디

 웃음 포인트라고 해야할까요. 이 또한 호불호의 영역일 수 있습니다만 너무 가벼운 느낌의 부분이 몇몇 있었습니다. 물론 이부분 또한 전 블랙 코미디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정말 별로 없었네요.

간만에 한국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를 올해는 n차 한 적이 없었는데(무대인사를 위한 소울메이트 n차 제외) 서울의 봄은 3번 정도는 곡씹어서 볼 계획입니다.

 

★★★★[8/10]

{끝을 아는 비극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허무함에서 오는 그의 봄날}

 

p.s 김의성 배우님을 스크린에서 꽤나 오랜만에 본 기분이네요!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13 Lv. 15695/17640P

Just be a rock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포스쳘
  • 로봇비타
    로봇비타

  • Trequartista

  • 이상건
  • 해질녘
    해질녘
  • uncletom
    uncletom
  • golgo
    golgo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정만식, 정해인 파트는 실화로도 너무나 극적이고 안타까운 부분이어서, 감독으로서 극적인 연출을 안 할 순 없었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 인물의 유명한 대사 '믿어주세요' 같은... 또 똥별들 우왕좌왕하는 모습 등이 코믹하면서도, 하룻밤새 대한민국을 접수한 사람들이 저런 사람들이었나 하는 블랙 코미디로 작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꼼꼼한 리뷰 보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22:42
23.11.22.
profile image 2등

자칫 전두광 영화가 될뻔했던 것을 잘 컨트롤했습니다.

22:45
23.11.22.
profile image
uncletom
맞아요 전두광이 주인공인 영화가 아닌 포커스를 나눈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22:52
23.11.22.
다 알고있는 내용이였고 결과도 알고있지만
정말 손에 땀을쥐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역사와 다르게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은 저 뿐이였을까요?ㅎㅎ

다만 1212때 실제로 수방사에서 군생활 중이셨던
아버지가 생각나서 울컥했었습니다..
무력충돌까지 안가서 다행이였구나.. 하는 마음뿐
23:12
23.11.22.
profile image
키노리
저도 다른 결말을 바랬지만 오히려 이 결말로 가서 더 큰 여운을 준 것 같아요
23:19
23.11.22.
아무래도 사건이 사건이고 우리나라 정서도 할리우드랑 너무나 다른지라 결말이 달랐으면 영화로 나오지도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ㅜㅜ
23:27
23.11.2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4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5시간 전09:01 987
HOT 언제봐도 ㅎㄷㄷ한 도마라츠키의 작품들 - 최근작 '아... 2 NeoSun NeoSun 2시간 전11:57 634
HOT 마일즈 텔러-케이시 애플렉,스릴러 <와일드 게임> 출연 1 Tulee Tulee 2시간 전11:56 364
HOT 배리 키오건-라일리 키오,러시아 감독 칸테미르 발라고프 첫... 1 Tulee Tulee 2시간 전11:36 310
HOT 전혜진 복귀작 <라이딩 인생> 티저 예고편 & 포스터 2 소보로단팥빵 2시간 전11:31 731
HOT '백설공주' 한국 스페셜 예고편 1 NeoSun NeoSun 3시간 전11:21 483
HOT '미키 17' 오늘 예매 오픈, 스페셜 아트 공개 3 NeoSun NeoSun 3시간 전10:56 1048
HOT '에밀리아 페레즈' 현재 로튼 관객스코어 17% - ... 6 NeoSun NeoSun 3시간 전10:28 948
HOT 안소니 맥키 '캡틴 아메리카' 목보호대(?) 뺀 이유 5 golgo golgo 4시간 전10:26 1041
HOT 탐 크루즈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수중 스... 3 NeoSun NeoSun 4시간 전10:20 662
HOT <첫 번째 키스> 메인 포스터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0:02 464
HOT <플로우> 1차 포스터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09:01 805
HOT 한국계 배우도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출연 7 golgo golgo 6시간 전08:24 2749
HOT [백설공주] 국내 포스터, IMAX 개봉 확정 9 시작 시작 6시간 전08:08 1633
HOT ‘어벤저스 둠스데이’ 3월 영국 촬영 시작 3 NeoSun NeoSun 6시간 전08:07 1562
HOT [파과]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확정 2 시작 시작 6시간 전08:04 679
HOT ‘아바타 불과 재‘ 뉴 컨셉아트 - 잿더미 마을 2 NeoSun NeoSun 7시간 전06:43 1041
HOT 에멜리아 페레즈 보고 왓습니다.. 2 o1xis 14시간 전00:21 914
HOT 2025 오스카 뉴 포스터 2 NeoSun NeoSun 14시간 전00:15 1007
HOT DGA 어워드에서 영화컨셉 드레스 입은 데미 무어 3 NeoSun NeoSun 14시간 전00:09 876
1166287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29분 전13:58 199
1166286
image
아부다비 30분 전13:57 329
1166285
image
golgo golgo 34분 전13:53 367
1166284
image
NeoSun NeoSun 36분 전13:51 126
1166283
image
golgo golgo 46분 전13:41 195
116628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20 312
1166281
normal
NeoSun NeoSun 1시간 전13:11 224
1166280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1시간 전13:11 147
116627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10 167
1166278
normal
Sonatine Sonatine 1시간 전13:01 142
116627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8 859
116627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7 634
1166275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57 147
116627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7 259
116627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1:57 537
1166272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57 124
1166271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56 364
1166270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36 179
1166269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36 310
1166268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36 159
1166267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1:35 302
1166266
image
소보로단팥빵 2시간 전11:31 731
1166265
normal
NeoSun NeoSun 3시간 전11:21 483
116626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16 304
116626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16 725
116626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56 1048
1166261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10:54 846
1166260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0:41 372
116625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0:28 948
1166258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0:26 1041
116625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20 662
116625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04 318
116625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0:02 464
116625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57 269
1166253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9:50 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