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결국 <시크릿 인베이젼>은 무엇을 위해 제작되었는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더 마블스>가 극장 개봉을 맞이했다. MCU 최악의 흥행작이라는 불명예와는 달리 작품 자체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우며, 마블 영화가 원래 잘하는 오락성을 떠올리게 하는 상큼한 영화다.
새로운 팀 <더 마블스>의 멤버인 캡틴 마블/캐롤 댄버스는 <캡틴 마블>, 미즈 마블/카밀라 칸은 <미즈 마블>, 모니카 램보는 <완다비전>에서 각각 속편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모였다. 이 복잡함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은 일리가 있다. 한편 열혈 팬들에게는 드라마 작품이 스크린에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더 마블스>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가 된 닉 퓨리가 겪어야 할 <시크릿 인베이젼>에서의 사건은 <더 마블스> 극중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초 혹평을 받았던 <시크릿 인베이젼>이 결국 무엇을 위해 제작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젼>의 주인공은 닉 퓨리로, 의태하는 능력을 가진 스크럴족의 은밀한 지구 침공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본격 서스펜스, 정치 스릴러로 기대를 모았던 시리즈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치 스릴러라고 하기 에는 깊이가 없고, 마블 작품으로서도 스펙터클이 부족한, 끓어오르지 않는 시리즈였다.
이 드라마에서 닉은 늙고 지친 인물로 등장해 적대 세력인 스크럴족이 정치에도 은밀하게 개입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누구에게나 의태할 수 있는 적의 예측불허성에 휘둘리게 된다. 드라마 1화에서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올드 캐릭터 중 하나였던 마리아 힐이 퓨리로 변장한 스크럴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캡틴 마블>에도 등장했던 닉의 오랜 친구 탈로스도 전투에서 목숨을 잃는다. 워머신 로디도 전작의 어느 시점부터(일설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부상당한 이후부터) 스크럴에게 의태된 것으로 밝혀진다.
<시크릿 인베이젼>의 마지막에서 퓨리는 오랜 시간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온 스크럴족인 아내 바라와 애정을 확인하고 그대로 S.A.B.E.R. 우주정거장으로 향한다. 크리족과 스크럴족과의 평화 협상이 시작된다고 한다. 일단 닉의 이야기가 <더 마블스>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결말이었다.
여기서 퓨리는 바라를 스크럴 측의 외교관으로 임명한다. 그러나 <더 마블스>에서 바라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미즈 마블> 카말라의 가족에게 많은 스크린 타임이 주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대체 바라는 어디로 간 것일까?
원래 <시크릿 인베이젼>은 과거 닉과 캐롤이 스크럴족에게 이주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극단주의자 그래빅이 지구를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였다. 한편, <더 마블스>에서는 스크럴 난민촌 타르낙스가 등장하고, 어느 정도 인구가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캐롤의 친구 발키리가 조력자로 등장하면서 스크럴 난민들을 뉴 아스가르드로 쉽게 받아들인다. 이는 <시크릿 인베이젼> 그래빅의 이야기에서 초점을 빼앗는 것은 아닐까?
닉은 마리아 힐과 탈로스를 잃고 상실감과 함께 <더 마블스>로 옮겨갔지만, 죽은 친구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크릿 인베이젼>의 비극과 비통함 등을 완전히 잊은 듯 <더 마블스>에서는 코미디 감초와 같은 역할을 맡아 우주정거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양이 군단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드라마에서 간신히 이어받은 설정이라면 스크럴족과 크리족의 평화 협상이 시작되었다는 것 정도다.
<시크릿 인베이젼>의 제작비는 2억 1,160만 달러로 알려졌는데, 이는 웬만한 대작 영화와 맞먹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플러스에서의 시청자 수 기록은 MCU 최하위 중 2위를 기록했다. 제작 과정에서 스태프들 간의 갈등으로 일정 지연과 재촬영이 발생해 비용이 많이 들었고, 로튼 토마토의 비평가 점수는 마블 스튜디오의 드라마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더 마블스>의 미국 오프닝 흥행이 MCU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시청을 전제로 한’ 영화에 대해 재검토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원래 시청자 수가 적었던 <시크릿 인베이젼>은 점점 더 접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슈퍼스크럴의 능력을 얻은 가이아도 사실상 ‘나홀로 어벤져스’ 상태인데, 영화에 등장하면 많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지 않을까. 설마 드라마 자체가 ‘시크릿’ 취급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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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돈대로 쓰고 문제가 많군요.
난민이슈로 받아들인애들이.. 지구의 위협요소라는 결말이 되는데
이건 마치.. 유럽에 난민이슈로.. 실제로 EU가 브렉시트등 EU자체가 위협받은거랑 현실 비슷하긴하네요
하지만. 설마 마블, 디즈니가... 난민을 악으로 묘사할 의도는 아니었을텐데..
스크럴을 이렇게 풀어나가니.. 좀 황당하긴했죠...
피해자로 묘사할거면 끝까지 하든가... 이런 묘사면 현실 난민을 위협으로 묘사한 작품인건데... 마블이 이런 작품을 의도적으로 만들리도 없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