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강스포) 결국 <시크릿 인베이젼>은 무엇을 위해 제작되었는가

카란 카란
11039 7 8

scale.jpg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더 마블스>가 극장 개봉을 맞이했다. MCU 최악의 흥행작이라는 불명예와는 달리 작품 자체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우며, 마블 영화가 원래 잘하는 오락성을 떠올리게 하는 상큼한 영화다.

 

새로운 팀 <더 마블스>의 멤버인 캡틴 마블/캐롤 댄버스는 <캡틴 마블>, 미즈 마블/카밀라 칸은 <미즈 마블>, 모니카 램보는 <완다비전>에서 각각 속편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모였다. 이 복잡함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 것이 아니냐는 가설은 일리가 있다. 한편 열혈 팬들에게는 드라마 작품이 스크린에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더 마블스>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캐릭터가 된 닉 퓨리가 겪어야 할 <시크릿 인베이젼>에서의 사건은 <더 마블스> 극중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초 혹평을 받았던 <시크릿 인베이젼>이 결국 무엇을 위해 제작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젼>의 주인공은 닉 퓨리로, 의태하는 능력을 가진 스크럴족의 은밀한 지구 침공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본격 서스펜스, 정치 스릴러로 기대를 모았던 시리즈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치 스릴러라고 하기 에는 깊이가 없고, 마블 작품으로서도 스펙터클이 부족한, 끓어오르지 않는 시리즈였다.

 

이 드라마에서 닉은 늙고 지친 인물로 등장해 적대 세력인 스크럴족이 정치에도 은밀하게 개입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누구에게나 의태할 수 있는 적의 예측불허성에 휘둘리게 된다. 드라마 1화에서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올드 캐릭터 중 하나였던 마리아 힐이 퓨리로 변장한 스크럴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캡틴 마블>에도 등장했던 닉의 오랜 친구 탈로스도 전투에서 목숨을 잃는다. 워머신 로디도 전작의 어느 시점부터(일설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부상당한 이후부터) 스크럴에게 의태된 것으로 밝혀진다.

 

<시크릿 인베이젼>의 마지막에서 퓨리는 오랜 시간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온 스크럴족인 아내 바라와 애정을 확인하고 그대로 S.A.B.E.R. 우주정거장으로 향한다. 크리족과 스크럴족과의 평화 협상이 시작된다고 한다. 일단 닉의 이야기가 <더 마블스>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결말이었다.

 

여기서 퓨리는 바라를 스크럴 측의 외교관으로 임명한다. 그러나 <더 마블스>에서 바라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미즈 마블> 카말라의 가족에게 많은 스크린 타임이 주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대체 바라는 어디로 간 것일까?

 

원래 <시크릿 인베이젼>은 과거 닉과 캐롤이 스크럴족에게 이주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극단주의자 그래빅이 지구를 점령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였다. 한편, <더 마블스>에서는 스크럴 난민촌 타르낙스가 등장하고, 어느 정도 인구가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캐롤의 친구 발키리가 조력자로 등장하면서 스크럴 난민들을 뉴 아스가르드로 쉽게 받아들인다. 이는 <시크릿 인베이젼> 그래빅의 이야기에서 초점을 빼앗는 것은 아닐까?

 

닉은 마리아 힐과 탈로스를 잃고 상실감과 함께 <더 마블스>로 옮겨갔지만, 죽은 친구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크릿 인베이젼>의 비극과 비통함 등을 완전히 잊은 듯 <더 마블스>에서는 코미디 감초와 같은 역할을 맡아 우주정거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양이 군단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드라마에서 간신히 이어받은 설정이라면 스크럴족과 크리족의 평화 협상이 시작되었다는 것 정도다.

 

<시크릿 인베이젼>의 제작비는 21,160만 달러로 알려졌는데, 이는 웬만한 대작 영화와 맞먹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 플러스에서의 시청자 수 기록은 MCU 최하위 중 2위를 기록했다. 제작 과정에서 스태프들 간의 갈등으로 일정 지연과 재촬영이 발생해 비용이 많이 들었고, 로튼 토마토의 비평가 점수는 마블 스튜디오의 드라마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더 마블스>의 미국 오프닝 흥행이 MCU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시청을 전제로 한영화에 대해 재검토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원래 시청자 수가 적었던 <시크릿 인베이젼>은 점점 더 접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슈퍼스크럴의 능력을 얻은 가이아도 사실상 나홀로 어벤져스상태인데, 영화에 등장하면 많은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지 않을까. 설마 드라마 자체가 시크릿취급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출처: 일본 THE RIVER)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이상건

  • 비엔나커피
  • 해질녘
    해질녘

  • 로스트지겐
  • golgo
    golgo
  • 순하다
    순하다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이밖에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개판 그 자체의 변신 캐릭터도 나오고 말이 많더라고요. 정말 mcu 드라마가 영화 발목 잡는 상황이...
11:44
23.11.16.
golgo
킹갓제너럴슈퍼스크럴… 쟤 있으면 모든 문제 해결되겠다 싶을 정도로 먼치킨적 능력이었죠
12:35
23.11.16.
2등
일단 문제의 회담은 대표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실행은 됐고, 스크럴들이 전부 지구로 온건 아니며, 영화에서도 지구 상황은 거의 안보여주는걸로 그 혼파망 언급은 피하긴 했습니다. 문제는 최소한 탈로스와 관련된 언급은 있었어야했다 싶습니다만
11:45
23.11.16.
profile image 3등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연결했으면 합니다. 영화까지 연결시키면 챙겨볼 작품수가 너무 많아요...
12:01
23.11.16.
마블 영화도 불확실한 상황에 드라마가 도움보다는 오히려 벽이 되고 있어요.
13:27
23.11.16.
캡틴 마블이 몇십년전에 멍청한 짓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난민이슈로 받아들인애들이.. 지구의 위협요소라는 결말이 되는데
이건 마치.. 유럽에 난민이슈로.. 실제로 EU가 브렉시트등 EU자체가 위협받은거랑 현실 비슷하긴하네요

하지만. 설마 마블, 디즈니가... 난민을 악으로 묘사할 의도는 아니었을텐데..

스크럴을 이렇게 풀어나가니.. 좀 황당하긴했죠...

피해자로 묘사할거면 끝까지 하든가... 이런 묘사면 현실 난민을 위협으로 묘사한 작품인건데... 마블이 이런 작품을 의도적으로 만들리도 없고 참
11:17
23.11.17.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이안의 헐크(2003)/ 지금 마블에게 없는 무언가 6 해리엔젤 해리엔젤 8시간 전03:31 1067
HOT 엠마 스톤 '바디 히트' 리메이크 주연역 제안 받아 1 NeoSun NeoSun 38분 전11:36 303
HOT <아마추어> 보도스틸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9분 전11:15 230
HOT <플로우>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전... 1 NeoSun NeoSun 1시간 전11:09 268
HOT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플로우>, 독창적인 제작 방... 3 카란 카란 1시간 전11:04 268
HOT 탕웨이 아시안 필름 어워드 - 보그홍콩 NeoSun NeoSun 1시간 전10:57 241
HOT 넷플릭스) 일렉트릭 스테이트 - 간단 후기 1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0:19 559
HOT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 가을 포스터, 3막 예고... 1 NeoSun NeoSun 3시간 전09:14 818
HOT '파묘' 아시안 필름 어워드 시각효과, 의상상 수상 NeoSun NeoSun 3시간 전08:54 385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9개^-^ 월요일 화이팅 3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3시간 전08:19 985
HOT 레이첼 지글러 갤 가돗 백설공주 LA premiere e260 e260 4시간 전07:31 565
HOT 어쩌면 이렇게 안무서울수 있지...ㅎㅎ 호러 영화 어느날 갑...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3:14 682
HOT 2025년 3월 16일 국내 박스오피스 6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1902
HOT <테스>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나스타샤 킨스... 8 톰행크스 톰행크스 13시간 전22:40 825
HOT [대괴수 용가리] 피규어 발매 예정 3 FutureX FutureX 14시간 전21:59 1331
HOT 침범 보고 온 후기 5 동네청년 동네청년 14시간 전21:21 1863
HOT 약스포) 노보케인 잠실월드타워롯시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26 갓두조 갓두조 15시간 전21:02 1460
HOT 안소니 매키 <8마일> 에미넴과의 랩 배틀 비하인드 4 카란 카란 15시간 전20:49 1641
HOT 애니메이션판 '엣지 오브 투모로우' 티저 예고편 2 golgo golgo 16시간 전20:09 2514
HOT [백설공주] 전체 예매율 1위 8 시작 시작 16시간 전20:04 1903
1169958
image
NeoSun NeoSun 33분 전11:41 301
1169957
image
NeoSun NeoSun 38분 전11:36 303
1169956
image
NeoSun NeoSun 48분 전11:26 218
1169955
normal
crazylove 51분 전11:23 540
116995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9분 전11:15 230
116995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11 262
116995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1:10 260
116995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09 268
1169950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1:04 268
116994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57 241
116994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50 200
1169947
image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0:19 559
116994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18 282
116994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14 818
116994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05 394
116994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4 385
116994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46 336
116994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44 467
1169940
normal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3시간 전08:19 985
1169939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1 565
1169938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29 420
1169937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26 263
1169936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26 372
1169935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25 422
1169934
normal
윤호동 7시간 전04:41 509
1169933
image
해리엔젤 해리엔젤 8시간 전03:31 1067
116993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3:14 682
116993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2:56 235
1169930
normal
totalrecall 11시간 전00:38 985
1169929
image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1902
1169928
image
hera7067 hera7067 12시간 전23:51 293
1169927
image
GI 12시간 전23:32 454
1169926
image
hera7067 hera7067 13시간 전23:02 505
1169925
image
totalrecall 13시간 전22:44 1733
1169924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3시간 전22:40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