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더 마블스》 리뷰
사실 개봉 당일에 올릴까 하다가 이틀 뒤에 《로키》 시즌2 막화가 올라오길래 미뤘습니다.
저는 일단 나름 좋게봤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다고 봅니다.
좋았던 점은 그동안의 캡틴 마블이 매번 난 바쁘다 식으로 최대한 모임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본작에서 설명되기를 자신이 다 해결해야한다는 강박증으로 인한 것이고, 독단적이지만 합리적인 닥터 스트레인지에 비해 앞뒤 안재고 일을 벌인 나머지 여러 부작용을 만들어냅니다. 이에 그 독단적인 닉 퓨리도 지적할 정도로 오만한 캐릭터성이 크게 두드러졌는데 작중에서 조카격인 모니카 램보와 자신의 광팬인 미즈 마블과 엮이면서 강박증을 내려놓는 점이 좋았습니다.
미즈 마블 또한 데뷔작인 드라마가 여러 호불호가 갈리는 것과는 별개로 캐릭터성은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여러모로 하이틴 히어로의 모습과 고질적 문제인 민폐도 별로 보여주지 않았고요.
그 외에도 우리의 구스는 마스코트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봅니다.
진입장벽에 대해서는 드라마 《완다비전》과 《미즈 마블》의 요소들을 최소한으로 설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다만 《시크릿 인베이전》에서 벌어진 일들은 지구쪽을 거의 비추지 않는 식으로 그 혼파망의 영향을 피했지만 최소 친구였던 탈로스만이라도 언급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에 기승전결은 있지만 너무 휙휙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큰 틀은 있는데 짧은 상영시간으로 인해 디테일이 부족하고 이를 대사로 때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빌런인 다르벤도 크리라는 종족이 인피니티 사가 당시에 해왔던 악행만 봐도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캡틴 마블 때문에 아예 행성이 멸망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됐으니 동기는 잘 세워졌지만 캐릭터 자체는 비중이 낮은 액션신 등으로 큰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액션은 스위칭이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CG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박서준의 경우에는 이미 예고편만 봐도 분량이 예상됐는데 그 장면은 아무래도 디즈니 뮤지컬 분량을 많이 본 입장에서 크게 오그라들진 않았습니다. 물론 박서준 입장에서 연기하느라 애쓰긴 했겠지만요.
《호크아이》를 좋게 본 입장으로 엔딩에서 케이트 비숍이 앞으로 활약할 여지를 준 것과, 쿠키 영상의 비스트는 과연 폭스 시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로키》와 더불어 확실히 멀티버스의 시동을 건다고 보여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디즈니 전 CEO 밥 차펙이 벌여놓은 병폐의 절정으로 보이는 본작이 나왔으니 케빈 파이기가 이를 어떻게든 수습해야할 입장이네요. 일단 배우 파업까지 종료된 현시점에서 내년 영화는 《데드풀3》 밖에 없는데 데드풀이야 아직 팬층을 유지하고 있으니 내 후년 영화들이 제대로 정비를 거쳐서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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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