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시수> 얄마리 헬렌더 감독 일본 매체 인터뷰

카란 카란
1861 7 8

j4a0833.webp.jpg

 

--<시수>의 각본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이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가요? 팬데믹에 굴복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도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팬데믹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팬데믹이 무서웠고, 여러 가지 끔찍한 일들을 상상하며 세상의 종말 시나리오를 마음대로 상상했던 시기였어요. 사실, 팬데믹으로 인해 제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작품을 만들지 못하게 된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점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게 없었다면 <시수> 시나리오를 쓰는 데 필요한 분노와 공포를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테니까요.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이 생겨서 그동안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어요. 이번 작품은 확실히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극한의 추운 라플란드에서, 그것도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저는 가혹한 환경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광활한 풍경 속에서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풍경 자체가 매력적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되요. 다만 이번 촬영은 나무가 없는 평야가 많았고, 강풍에 늘 시달렸어요. 고글을 쓴 스태프도 많았고, 오토바이 헬멧을 쓴 사람도 있었죠. 바람 소리가 시끄러워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소리를 차단해야 했고, 모래가 날려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바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냥 견디는 수밖에 없죠.

 

--그야말로 시수(SISU)의 정신이 담겨있네요. 주인공이 지뢰밭에서 싸우는 장면은 액션의 백미 중 하나인데, 그 장면에서 어떤 점을 신경 썼나요?

가장 중요했던 건 절대 서두르지 마라, 그 장면은 시간을 들여서 찍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었어요. 관객들에게도 그 공포감을 느끼게 해줘야 하니까. 모두가 겁을 먹고 있다는 것, 그 장소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전달해야 했어요. 촬영을 마치고 편집을 했을 때, 퍼스트 컷의 완성도가 너무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어요. 촬영할 때의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었어요.

 

--영화 제작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개봉하는 전쟁영화라는 점에서 작품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본 작품은 물론 오락영화이지만,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려운 질문이고, 질문하는 것도 이해하지만...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이런 판타지 영화를 비교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런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잘 모르겠네요.......하지만 현실과 영화는 전혀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비교하면 안 되겠죠.

 

 

--격렬한 폭력과 과거 영화에 대한 오마주는 쿠엔틴 타란티노 이후의 액션을 연상시키는데,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았나요?

타란티노와 제 작품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타란티노의 흉내를 낸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저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 과거에 봤던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거죠. 타란티노가 그런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가 그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과거 작품에서 받은 영향을 한 가지 예로 들자면, 노란 폰트는 시나리오를 쓸 때 봤던 <콰이강의 다리>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고전같은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년 가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했을 때였던 것 같은데...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이었어요. 주인공 아타미가 나치 병사의 머리를 칼로 찌르는 순간, 즉 첫 번째 폭력 장면에서 관객들이 큰 소리로 박수를 쳤고, 그게 계속 이어졌어요. 그 장면에 압도당했죠. 이 작품이 잘 될 거라고 확신한 순간이었어요.

 

--액션 영화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어떤 영화가 있을까요?

꼽기가 어렵네요. 대충 꼽자면 <터미네이터 2>, <람보>, <프레데터>, <트루 라이즈>가 아닐까 싶네요. 처음 봤을 때 엄청 설렜어요. 지금은 어떤 촬영도 다 할 수 있지만, <람보>를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프레데터>를 봤을 때도 굉장히 참신했어요. 특수효과도 실용적이었기 때문에 80~90년대 영화를 특히 좋아해요.

 

--핀란드 영화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근 북유럽 다른 나라들과의 합작을 포함해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핀란드에서 멋진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프로듀서, 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이 좀 더 용기를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남들과는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핀란드에서 영화 산업은 아직 큰 비즈니스가 아니에요.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내가 20년 전 이 업계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핀란드에서 액션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비웃음을 사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 가능해졌어요. 그래서 꾸준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출처: 일본 스크린>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네버포에버
    네버포에버
  • Robo_cop
    Robo_cop
  • 갓두조
    갓두조
  • FutureX
    FutureX

  • 웨스턴돔밥집좋아

  • 이상건
  • golgo
    golgo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람보, 터미네이터는 액션 감독들의 교과서군요. 역시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09:59
23.11.05.
profile image 2등
라플란드의 황량한 벌판이 인상적이었네요. 글 잘봤습니다.
12:35
23.11.05.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golgo
풍경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44
23.11.05.
profile image
카란 작성자
Robo_cop
그런 거 같아요~주위에서 그런 얘기 많이 들었나봅니다😅
21:33
23.11.0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매트릭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조커 제작한 빌리지 로... 1 NeoSun NeoSun 4시간 전02:20 406
HOT ‘모탈 컴뱃 2‘ 첫스틸들 - 칼 어반, 히로유키 사나다 NeoSun NeoSun 4시간 전02:18 350
HOT 2025년 3월 17일 국내 박스오피스 3 golgo golgo 6시간 전00:01 762
HOT 폴 러드 <어벤져스: 둠스데이> 출연 가능성 언급…“루... 카란 카란 7시간 전23:20 788
HOT 셀린 송 ‘머티리얼리스트‘ 뉴 포스터 1 NeoSun NeoSun 7시간 전22:26 900
HOT <노스페라투>(2025)를 보고 나서 (스포 X,추천) - 로... 7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2:22 575
HOT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포스터와 스틸 5 시작 시작 8시간 전22:06 1379
HOT 내년 오스카상 사회도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는다 2 시작 시작 8시간 전22:00 787
HOT '미키 17'에 영향을 준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1 golgo golgo 8시간 전21:52 1464
HOT <더 폴: 디렉터스 컷> 18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시간 전21:23 612
HOT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20만 관...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19:21 802
HOT <콘클라베> 15만 관객 돌파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8:38 988
HOT 루소 형제 '일렉트릭 스테이트' 해외 단평 - 넷플... 8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2 2313
HOT 버라이어티 칸 프리미어 예측 : 짐 자무쉬 '파더 마더 ... 2 NeoSun NeoSun 13시간 전17:18 812
HOT 일본영화 킹덤4 대장군의 귀환 블루레이 개봉기 2 카스미팬S 13시간 전17:08 443
HOT [오리지널 티켓] No.135 플로우 2 무비티켓 13시간 전17:04 801
HOT 14년작) 위플래쉬 코돌비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10 갓두조 갓두조 13시간 전16:22 1036
HOT 나타지마동요해 깨어난 포스 제치고 역대 영화 흥행 5위 5 밀크초코 밀크초코 15시간 전15:14 906
HOT 17세에 칸 품었던 에밀리 드켄, 43세 나이로 사망 5 시작 시작 15시간 전14:44 3654
HOT 일본 공포 영화 [사유리] 4월 16일 개봉 2 시작 시작 15시간 전14:38 1148
117003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2:20 406
117003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2:18 350
1170033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00:15 496
1170032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00:01 762
1170031
image
카란 카란 7시간 전23:20 788
1170030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57 578
1170029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28 571
1170028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2:26 900
117002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7시간 전22:22 575
1170026
image
시작 시작 8시간 전22:06 1379
1170025
image
시작 시작 8시간 전22:00 787
1170024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21:52 1464
11700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8시간 전21:23 612
117002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20:58 916
117002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20:54 549
117002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20:43 520
1170019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19:40 740
1170018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10시간 전19:26 647
117001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0시간 전19:21 802
117001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1시간 전18:38 988
1170015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11시간 전18:29 764
1170014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12시간 전18:16 814
117001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2시간 전18:07 499
117001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2시간 전18:04 491
1170011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2 717
1170010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2 2313
1170009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18:01 558
1170008
image
Balancist Balancist 12시간 전17:34 811
1170007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17:18 812
117000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3시간 전17:17 485
1170005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17:13 488
1170004
image
카스미팬S 13시간 전17:08 443
1170003
image
무비티켓 13시간 전17:04 801
1170002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16:53 308
1170001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16:41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