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위기" 분석한 버라이어티 기사, 심각하네요
오늘 하루 화제가 된 버라이어티의 특집 기사 전문을 옮겼습니다.
원문은 아래... 글이 꽤 길었네요.;;;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variety.com/2023/film/features/marvel-jonathan-majors-problem-the-marvels-reshoots-kang-1235774940/
마블의 위기: 조나단 메이저스에 대한 대비책,
<더 마블스> 재촬영, 오리지널 어벤져스의 부활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다.
지난 9월, 스튜디오 수장인 케빈 파이기를 비롯한 마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연례 워크샵을 위해 팜스프링스에 모였다. 2009년부터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최고의 슈퍼히어로 브랜드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자신들의 이미지대로 재편한 만큼, 여느 때라면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였을 것이고, 어쩌면 자만심으로 차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블의 모든 이들이 극장에서 벌어진 일련의 실망스러운 일들, 자신들의 가증 큰 스타 중 한 명이 연루된 법적 스캔들, 영화를 넘어 스트리밍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스튜디오의 야심찬 전략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번 워크샵에서 논의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음 단계를 책임질 배우로 기대를 모았지만, 가정 폭력 혐의로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릴 떠들썩한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배우 조나단 메이저스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메이저스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평판이 손상되고 소송에서 질 가능성도 있어서, 마블은 다음 단계의 속편들, 스핀오프, 시리즈 등을 메이저스가 연기하는 빌런 캐릭터 ‘정복자 캉’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을 재고해야만 했다.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모임에서 경영진은 ‘닥터 둠’과 같은 코믹북의 다른 악당으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한 대비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어떻게 바꾸든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긴다. 메이저스는 지난 2월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씬 스틸러 악당으로 등장하는 등, 이미 MCU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는 11월 9일에 방영되는 <로키> 새 시즌의 엔딩에서는 ‘캉’을 2026년에 개봉될 다섯 번째 <어벤져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MCU) 프랜차이즈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시킬 예정이다.
<로키>의 파이널 에피소드를 본 한 거래 전문가는 “마블은 캉을 중심으로 내세웠다가 완전히 X됐습니다(fucked).”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블은 (미국 작가 조합의 파업 때문에) 바로 얼마 전까지도 각본을 수정할 기회가 없었죠. 그들이 메이저스와 함께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 길이 안 보입니다.”
마블의 전문가 그룹은 메이저스에 대한 안 좋은 언론 보도 외에도, 2019년의 블록버스터 <캡틴 마블>의 속편 <더 마블스>(11월 개봉)의 기나긴 재촬영으로도 골치를 썩였는데, 그 영화는 박스오피스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자체적으로 영화를 제작한 이래, 거의 끊이지 않는 히트를 기록한 회사로서는 전례 없는 불운이 아닐 수 없다. 32편의 영화로 300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마블의 엄청난 흥행 질주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8억 달러 수익이라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런 현상을 재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마블이 겪고 있는 문제의 근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신생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에 상호 연동된 마블 콘텐츠를 끊임없이 공급하여 디즈니의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명령이 마블 스튜디오에 내려진 시기였다. 그 계획대로라면, 극장에선 영화들이 상영되고 동시에 새 TV 시리즈가 항상 스트리밍되는 등, 슈퍼히어로물이 끊임없이 공급될 터였다.
그러나 잇따른 슈퍼히어로물의 쓰나미는 과유불급임이 입증되었고, 지나치게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요구는 마블 조직에 부담을 주었다. 게다가 서로 다른 수많은 드라마, 영화, 플랫폼들에서 얽히고설키는 스토리를 짜야 했기 때문에 내러티브가 뒤죽박죽이 되어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블은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너무 과해서 사람들이 슈퍼히어로물을 보다가 지쳐버리는 지경에 이른 걸까요? 그럴 지도요.”라고 디즈니를 담당하는 월스트리트의 분석가 에릭 핸들러가 말했다. “더 많은 일을 할수록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죠. 그들은 <샹치>나 <이터널스> 같은 새 캐릭터들을 도입하는 실험을 해봤지만 결과는 엇갈렸습니다. 그 정도 예산을 들인 작품들이라면 홈런을 쳤어야 합니다.”
11월 10일(한국은 11월 8일) 개봉하는 <더 마블스>는 마블의 거대한 성공 기준으로 볼 때, 내야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2억 5,000만 달러를 들이고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 역을 다시 맡은 그 영화는, 지난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북미에서 벌어들인 1억 8,500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7,500만~8,000만 달러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연출한 <더 마블스>는 브리 라슨이 연기하는 주인공과 두 명의 초능력자 동료들-티오나 패리스가 연기하는 모니카 램보(2021년 디즈니+ 시리즈 <완다비전>에 등장)와 이만 벨라니가 연기하는 카말라 칸(2022년 시리즈 <미즈 마블>에 처음 등장)을 뭉치게 한 영화다. 하지만 <캡틴 마블>의 성공에 이어서 매끄럽게 만드는 대신, 얽히고설킨 스토리라인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4주 동안 재촬영을 진행해야 했다.
그런데 <더 마블스>가 아직 후반 작업 중일 때, 다코스타 감독이 다른 영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다코스타는 올해 초 런던으로 넘어가서 테사 톰슨 주연 영화 <Hedda>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다코스타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제작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억 5천만 달러짜리 영화를 감독하는 감독이 (완성까지) 몇 달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게 좀 이상합니다.”라고 말했다.
<더 마블스>는 또한 개봉일이 두 번이나 미뤄졌는데, 처음에는 원래 더 늦게 개봉될 예정이었던 <퀀텀매니아>와 개봉 순서를 바꾸기 위해, 두 번째는 제작진에게 영화를 더 손 볼 시간을 주기 위해 7월에서 11월로 개봉일이 연기됐다. 하지만 추가로 주어진 시간이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전통적으로 마블은 디즈니 직원 및 그들의 친구, 가족들에게만 영화를 미리 보여주고 반응을 살피는데, 지난 6월에 텍사스에서 공개 테스트 시사회를 개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관객들은 <더 마블스>에 대해 어중간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마블은 평균 수준에 안주하지 않았다. “케빈(파이기)의 진정한 슈퍼파워, 그의 천재성은 항상 후반 작업에서 발휘됐고, 그가 직접 손을 대면 확실히 탄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요즘 그는 일을 너무 많이 벌렸죠.” (파이기는 이 주장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피로감의 징후를 보이는 이는 파이기뿐만이 아니다. 스태프들과 외주 업체를 포함한 마블 전체의 시각효과 군단은 끝없는 작업량을 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월 <퀀텀매니아>의 월드 프리미어에서 크레딧이 올라갈 때, 웨스트우드의 리전시 빌리지 극장에서는 일부 엉성한 CG에 대한 충격이 퍼져 나갔다. “마지막 순간에 시각효과가 추가되는 바람에 초점이 나가버린 장면이 최소 10군데 이상 있었습니다.”라고 그 자리에 있던 베테랑 유력 인사가 말했다. “미친 거죠. 제 경력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모두가 그 얘기를 했어요. 심지어 임원들의 자녀들까지 말이죠.”
<더 마블스>와 개봉 순서를 바꾼 것 때문에, <퀀텀매니아>의 후반 작업 스케줄은 4개월 반이나 앞당겨져서 급박하게 이루어졌다. “활주로에 안전 대비를 하고 비행기를 안착시키는” 파이기의 능력을 감안할 때, 마블 영화는 마지막 단계에서 진가가 드러난다고 마블 스튜디오의 운영 방식에 정통한 한 임원이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나 미완성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고, 2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가 첫 시사 후 11일 뒤 개봉했을 때 혹평이 쏟아졌다. 하루 14시간 근무에 추가 수당도 없는 작업에 진저리난 마블 시각효과 직원들은, 9월에 만장일치로 노조를 결성하기로 결정했고, 이는 업계 전반의 트렌드를 촉발시켰다.
전 마블 스튜디오 VFX 어시스턴트 코디네이터 애나 조지는 10월 19일 미국 의회 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2023년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마블의 감당하기 힘든 마감 기한과 근무 조건에 대해 증언했다. “마블의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은 우리가 노조 설립 절차를 시작해야 했던 이유였습니다. 그 조건으로는 도저히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새로 복귀한 CEO 밥 아이거를 비롯한 디즈니의 최고 경영진은 마블의 시각효과 문제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시작부터 무너진 <퀀텀매니아> 개봉 한 달 후, 마블 스튜디오의 실물 제작, 후반 작업, 시각효과, 애니메이션을 총괄하던 빅토리아 알론소의 모가지가 날아갔다. 그녀의 갑작스런 해고 사유는, 그녀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 <아르헨티나, 1985년>에 무단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부자들은 디즈니가 마블 작품의 품질 관리, 특히 계속 확장되고 있는 TV 부문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에 분노했다고 한다. <완다비전>, <변호사 쉬헐크> 같은 디즈니+ 드라마의 일부 최종 시각 효과가 스트리밍에 공개된 후 삽입되는 등, 한동안 시각 효과 작업의 지연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집에 불이 난 상황에 알론소가 다른 예술 영화를 홍보하느라 바빴던 것은 분명 디즈니의 리더십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알론소의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내부 소식통은 알론소가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쉬헐크>의 시각효과 문제가 각본 개발의 관리 소홀이라는 더 심각한 부패의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쉬헐크>의 원래 각본에서는 쉬헐크로 변신하는 주인공(타티아나 마슬라니)의 과거 회상 장면이 8화에 가서야 나온다. 하지만 마블의 전문가 그룹이 영상을 본 후 그 장면이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와야만 시청자들이 배경 스토리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시각효과 팀이 후반 작업에서 엉망이 된 부분을 수정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끔찍한 시각효과는 어설픈 각본 때문이었습니다.”라고 <쉬헐크>에 참여한 한 관계자가 말했다. “빅토리아의 책임이 아닙니다. 케빈의 책임이죠. 그리고 케빈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요. 그런 문제들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해결했어야 합니다. 타임라인은 마블 임원들이 잘 다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마블은 <쉬헐크> 에피소드 하나에 2.500만 달러나 쏟아 부었고, 이는 HBO의 <왕좌의 게임> 최종 시즌 에피소드 예산을 능가하는 것이었지만, 그 드라마와 같은 수준의 유행을 일으키지 못했다. 2022년 엘 캐피탄 극장에서 진행된 <쉬헐크>의 시사회는, 6개월 후 <퀀텀매니아>에서 발생할 일을 미리 예고하듯, 여러 장면들의 시각 효과 초점들이 맞지 않았다.
물밀 듯 쏟아지는 작품들로 인해 사람들이 외면한다는 징후도 나타난다. “완전한 하락세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블 팟캐스트, 마블 관련 기사, 마블 관련 영상 취재를 하는 친구들의 수치를 보면 모든 게 현저히 떨어졌습니다.”라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MCU: The Reign of Marvel Studios’의 공동 저자이자 The Ringer의 작가 겸 팟캐스터 조안나 로빈슨이 말했다.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어요. 2019년 전성기에는 무언가에 ‘마블 스튜디오’라고 붙이면 사람들은 ‘아, 그 브랜드는 믿을 만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설프고 만들다만 듯한 프로젝트들이 너무 많아서 이제 그런 인식은 통하지 않습니다.”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자 파이기는 제대로 안 돌아가는 각본들과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블레이드> 리부트다. 마허샬라 알리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뱀파이어 캐릭터 블레이드 역으로 캐스팅되어, 2023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최소 5명의 작가들과 2명의 감독들이 참여했다가 떠났고, 한 번은 본격적인 제작 6주 전에 중단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각본 변경 과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이야기가 한때는 여성들이 주체가 되고, 인생의 교훈들로 가득 찬 내용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블레이드는 4번째 주인공으로 밀려났는데,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받은 마허샬라 알리가 캐스팅된 것을 감안하면 괴상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알리가 각본 문제로 <블레이드>에서 하차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파이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적 있는 <로건>의 각본가 마이클 그린을 고용해서 새롭게 시작했다. 항간에서는 마블이, 2025년 개봉 예정이 된 <블레이드>를 1억 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제작할 계획이며, 마블의 거대 예산 지출 전략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가 “집중과 관심을 저하시키는” 마블 TV 드라마 과잉 공급의 단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가운데, 코믹북 제국(마블)의 수호자들은 몇 가지 극적인 움직임을 고려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어벤져스> 영화의 오리지널 멤버들을 복귀시키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엔드게임>에서 사망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블랙 위도우 역 스칼렛 요한슨을 부활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믹북에서는 사랑받는 캐릭터가 때때로 죽었다가 멀티버스 같은 것들에 힘입어서 부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는 아직 그 아이디어를 확정하지 않았고, 만약 배우들을 다시 데려온다고 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3> 선지급 출연료는 약 2천 500만 달러였다고 한다.
마블은 조나단 메이저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그가 체포됐을 때, 디즈니 경영진은 <어벤져스: 더 캉 다이너스티>가 2024년 초에나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두고 볼 여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스는 그의 홍보 담당자와 매니저들한테서 잇달아 손절 당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저스는 체포되기 전, 에이전시 CAA의 스태프에게 “잔인한 짓”을 했고, CAA가 그와 결별한 뒤 (다른 에이전시) WME로 옮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CAA는 논평을 거부했다.) 4월에는 메이저스가 저지른 또 다른 가정 폭력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맨해튼 지방검찰청과 협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월의 주요 청문을 앞두고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언론 매체는 메이저스가 관련된 런던에서의 경찰 사건에 대한 법원 서류를 입수했는데, 거기에 따르면 메이저스가 전 여자 친구에게 병원 치료를 받게 했음이 나온다.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은, 그 전 여자 친구가 <퀀텀매니아>의 무브먼트 코치로 일했으며, 런던 사건이 메이저스가 <로키> 시즌 2를 촬영하는 사이에 벌어졌다는 점이다. 10월 25일, 뉴욕 판사는 메이저스의 소송 취하 신청을 기각했으며, 이에 따라 메이저스는 11월 말에 재판을 받게 된다. 그의 법률 팀은 사건의 일부 자료를 봉인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스튜디오의 한 소식통은 메이저스의 법적 문제와 상관없이, <퀀텀매니아>의 흥행 부진으로 인한 수익 창출의 어려움 때문에, 이미 마블이 메이저스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매니아>가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것 때문에 사람들이 주저하고 있습니다.”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10월 27일, 디즈니는 메이저스가 주연을 맡은 서치라이트 영화사의 작품 <매거진 드림스>를 개봉 일정에서 빼버렸다.)
파이기가 <아이언맨 2>에서 테렌스 하워드를 돈 치들로 교체했을 때처럼, 메이저스를 대체할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도 선택 사항이다. 사실 마블은 요란하게 발표한 이후에도 방향을 바꾸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아머 워즈>는 원래 드라마로 발표됐지만 현재 장편 영화로 계획을 바꿨고 <인휴먼즈>를 장편 영화로 만든다는 계획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휴면 상태다. (지금은 사라진 마블 텔레비전이 2017년 ABC 방송사에서 <인휴먼즈> TV 시리즈를 한 시즌 방영하기도 했다.)
그래도 2023년에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있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이 전 세계적으로 8억 4,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올해 마블의 최대 흥행작이 된 것이다. 현재 라이벌인 DC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제임스 건이 그 작품을 감독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컴스코어의 박스오피스 분석가 폴 데르가라베디안은 “마블의 경우 예전에는 성공이 거의 보장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예산에 올인하는 게 당연한 것이었죠. <가디언즈 3>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다소 간과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건과 크리스 프랫이 있었고, 스타 파워가 점점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4억 7,600만 달러를 번 <퀀텀매니아>가 있었죠. 5억 달러 미만의 수익은 실망스러운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과도한 기대는 (마블이) 지난 수년 간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디즈니가 2019년에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슈퍼히어로 무기 창고가 마블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열쇠가 될 수도 있다. 그 거래를 통해 <엑스맨>, <판타스틱 4> 같은 여러 인기 히어로들이 다시 마블 스튜디오의 수중에 들어왔다. 벌써부터 팬들은 내년 개봉 예정인 라이언 레이놀즈의 수다쟁이 용병 데드풀과 휴 잭맨의 울버린을 뭉치게 한 <데드풀 3>, 그리고 2025년에 공개될 <판타스틱 4> 리부트작을 기대하고 있다. 보너스로 20세기폭스의 합류 덕에 파이기는 로렌 슐러 도너의 제작사에서 젊은 임원으로 있을 때, 처음 경력을 쌓았던 바로 그 자산인 <엑스맨> 프랜차이즈를 재해석할 기회를 얻게 됐다.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끝난 지금, 마블은 작가들과 <엑스맨>을 MCU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파이기가 재정비하는 동안, 업계의 다른 사람들은 마블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USC 영화예술대학 명예교수이자 ‘The Movie Business Podcast’의 진행자 제이슨 스콰이어는 “마블의 끝장났다고 하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케빈 파이기는 영화사 경영진의 베이브 루스(홈런왕)이고, 마블은 영화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죠.”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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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저도 《더 마블스》의 흥행은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올해는 현재 방영중인 《로키》와 크리스마스 방영 예정 루머가 있는 《왓 이프》로 만족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장문의 기사 번역 감사합니다!
영화들이 안 좋게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 같아요.
예전의 마블이 아니네요. 잘 읽었습니다.
잘봤습니다. 성공에 자만해서 이것저것 일을 한꺼번에 벌린 것이 패착이었군요. 무슨 일이든 집중이 중요한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