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플라워 킬링 문> 마지막 연출, 사실 스콜세지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최신작 <플라워 킬링 문>에 출연한 배우가 마지막 장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한 사람의 연기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플라워 킬링 문>은 석유 발견으로 막대한 부를 얻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원주민 오세이지 부족에게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 논픽션 범죄 서스펜스 영화다. 가해자인 백인의 시선으로 부를 강탈하려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난다.
이야기의 마지막, 본편에서 그려진 연쇄살인사건이 십여 년 후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되었던 것임이 밝혀진다.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사건을 재현하고, 마지막에는 프로그램의 프로듀서가 직접 무대에 올라 1937년 당뇨병으로 사망한 몰리(릴리 글래드스톤)의 사망 기사를 낭독하며 마무리했다.
이 장면에는 마틴 스콜세지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스콜세지가 연기한 것은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프로그램 프로듀서다. 감독 자신이 직접 오세이지족에게 일어난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스토리의 설득력을 더했다.
하지만 이 카메오 출연은 스콜세지 감독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무대 배우 역을 맡은 래리 페센덴이 미국 인사이더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를 낸 것은 캐스팅 디렉터인 엘렌 루이스였다고 한다.
“사실 리허설이 시작되기 전에 엘렌 루이스가 그(스콜세지)에게 제안했다. ‘마티, 그 역할은 당신이 맡아야 해요’라고. 그게 바로 그가 가지고 있는 협업의 힘이다. 로비 로버트슨과 셀마 스쿤메이커(둘 다 스콜세지의 오랜 공동 작업자)도 마찬가지지만, 엘렌은 꼭 필요한 사람이다. 그녀는 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스콜세지의 촬영은 “방을 깨끗이 치우고 관객(배역)도 모두 퇴장시킨 후” 진행되었다고 한다. 반면, 무대 배우를 연기한 배우들은 남아서 관객석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직접 연출을 하고 연기를 반복했다는 스콜세지 감독을 앞에 두고 페센덴은 당시 심경을 이렇게 회상했다.
“눈물이 났다. 영화를 보지 않고도 이 프로젝트 전체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폭력에 대한 진정한 분노와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깊이가 있었다”
엔딩은 극중극의 형식을 취했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연출로 1930년대 초 미국에서 방영된 ‘The Lucky Strike Hour’라는 라디오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에서 오세이지족의 사건을 극화한 것으로, 미국 연방수사국 FBI의 초대 국장인 존 에드거 후버가 직접 출연했다.
이 작품의 원작 소설 <플라워 문>의 저자 데이비드 그랜은 저서 말미에 라디오 드라마에 출연한 후버가 FBI를 홍보하기 위해 사건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적어, 극중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진정성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스콜세지가 재구성한 극 중 라디오 드라마를 되돌아보면 미국의 공허한 어둠이 떠오르지 않을까.
당초 이 영화는 원작의 형식에 따라 사건을 해결한 톰 화이트 수사관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스콜세지 감독에 따르면, 각본 작업할 때 디카프리오가 “이 이야기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요?”라고 물어본 것이 계기가 되어 오세이지족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영리한 판단은 사건을 ‘기회’로만 여겼던 당시 FBI와 미국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되었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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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 급조된게 아니고 실제 있었던거군요.
최고의 엔딩이었습니다.
오세이족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느낌도 강하게 들었고
그 정점에 스콜세지가 있었네요. 최곱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