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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여자고등학교 - 법의 린치가 행해지는 교실 (1973)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6380 4 9

 

 

 

이 영화 물건이다. 도에이영화사는 핑쿠영화라고 해서 삼류에로액션영화들을 양산해냈는데, 

젊고 싼 감독들을 막 고용했다. 므훗한 장면만 넣으면 뭘 만들든 상관하지 않았는데, 학생운동을 했다가 

갈 곳 없어진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딱 이런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수위가 엄청 높다.

이 영화는 "민중이여, 봉기하라"가 주제다. 학교가 사회를 상징하고, 학생들이 모두 들고일어나서 부정부패한

이사장과 교장을 뒤엎고 불을 지른다. 그리고 경찰과 싸운다. 일본영화에서는 반항이라고 해 봤자, 

소극적이고 체제순응적이다. 하라키리에서 주인공 사무라이는, 사위를 죽인 대갓집에 쳐들어가 

항의의 뜻으로 할복자살을 한다. 아니, 대갓집을 엎어놓아야지 왜 항의의 뜻으로 그 집에서 하라키리를 하고,

이것이 체제반항이 되는가? 이 영화는, 대갓집에 불을 지르고 체제를 부정하는 투쟁이 주제다. 

그런데, 영화 자체는 여깡패들이 학교에서 벌이는 므흣한 소동을 그린 핑쿠영화다. 

 

빨간 일장기를 뒤에 놓고 교장이 엄숙하게 연설하는데, 여고생 주인공이 난입해서 일장기를 뜯어내니 그 뒤에는

미리 갖다놓은 검은 일장기가 붙어 있었다. "일본은 죽었다"라는 뜻이다. 

여고생들이 집단으로 봉기해서 교장 및 선생들을 린치하고 교장의 자동차를 뒤집어 불태우고 

달려온 경찰들과 대치해 각목으로 싸운다. 선생에게 존경을 품고 체제에 순종하던 여학생은, 

선생에게 배반당해 복도에서 목을 맨다. 여깡패들은 분노해서 전교생들을 선동해서 다 함께

학교를 전복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경찰에게 끌려간다. 

 

이 학교는 공포의 존재인 선도부에 의해 다스려진다.

선도부는 말이 학생조직이지, 부패한 선생들에 의해 운영되는 어용단체다. 

 

 

 

 

영화 시작부터 호러영화삘이 나는데, 불량학생을 선도부원들이 잡아와서 피를 뽑는 장면이다. 

"인간의 피를 1/4 이상 빼면 죽는다지? 네 피가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 봐라."

선도부장은 이미 학생교화같은 것은 관심 없고 문제학생을 죽여버릴 생각이다. 흠, 공포 여자고등학교다.

그리고 옥상에서 밀어떨어뜨려 자살 위장. 

 

 

그런데 경찰은 사건 조사도 하지 않고 자살사건으로 덮는다. 경찰부장은 학교선생들로부터 골프접대를 받고 있는 사이다. 경찰공권력은 철저하게 선생들과 그들의 행동대 선도부원들의 비행을 덮고 협조한다. 체제는 불합리하고 

권력은 타락했다. 이렇게 한 학생의 죽음은 묻히는가?

 

자, 이제 반항아 여고생 미키 스기모토가 등장할 차례다. 

 

 

미키 스기모토는 이케 레이코와 함께 도에이영화사의 핑쿠영화 주연 투탑이다. 

즉, 핑쿠영화에 거의 다 나온다. 이케 레이코와 번갈아가며 주연을 맡는데, 한 명이 주연을 맡으면 다른 한명은 

아마 휴가를 가거나 했을 것이다. 오자마자 사고를 치는 미키. 자동차를 훔치다가 차주인에게 걸린다. 

미키 스기모토는 지역에서 날리던 여깡패두목이자 결투의 달인이다. 그녀는 자기 오른팔(?)인 학생이 사망하자, 

진실을 맑히려고 전학 온 것이다. 비상한 두뇌회전과 깡다구와 결투능력이 결합된 여자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전학 온 네명의 여자깡패들. 모두 한가닥하는 불량학생들이다. 면도날을 마음껏 쌩쌩 휘두르는

여깡패가 인상적이다. 혹시 누가 죽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사람인데, 이 여깡패는 그런 것 없다. 나중에 사고를 쳐도 크게 칠 여자다. 

 

그리고 이들은 사망한 학생의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차근차근 파헤쳐 들어간다. 

뭐, 치밀한 추리물이라기보다, 므흣한 장면들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핑쿠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퀸 이케 레이코도 등장한다. 미키 스기모토와 대결을 해서 승부를 가리려는 

여깡패집단의 거물로 등장하는데, 사망한 학생의 진실을 알고는 그녀를 돕는 역할이다. 

 

 

 

등장인물들은 여고생들인데, 배우는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까지 나오는 것 같다. 

나중에 여학생들이 모두 봉기해서 학교를 완전히 깽판내놓는데, 이거 이런 영화가 나와도 되나 싶다. 이거 좀 심하지 않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무슨 적군파가 만든 프로파간다 므훗한 여고생물인가? 일본의 70년대에는 이런 영화도 나왔구나 싶다. 

 

 

 

 

 

 


아무튼 아주 특이한 영화를 보았다.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폭력적인 영화다.

호러물에 가까운 서늘한 장면들도 나오고, 개성적인 미녀 미키 스기모토의 매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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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일본이 과거에 참 하드코어한 영화들 많이 만들었는데... 세월이 지나... 이제는 일본이 한국영화가 더 세다고 여기더라고요.^^
00:14
23.11.07.
BillEvans 작성자
golgo
2000년대만 해도 일본영화 잔인성은 우리나라 영화보다 엄청 심했는데요.
11:55
23.11.07.
profile image
BillEvans
비교가 안 됐죠. 그 이전 영화들은 지금 봐도 한국영화를 월등히 넘어서는데...^^
11:56
23.11.07.
BillEvans 작성자
네버랜드
나온 사람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럽니다. 지난번 영화에서는 악역이 이번영화에서는 선역으로 나오고 정신 없습니다.
11:56
23.11.07.
BillEvans 작성자
호러블맨
보통은 쌈마이틱한 재미 그거 하나죠. 그러다가 가끔씩 비범한 영화가 나오고 합니다. 미키 스기모토는 팬이 안될 수 없습니다. 아주 묘한 매력이 있어서요. 모델이었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이런 험한 일에 뛰어들어서......
11:58
23.11.07.
BillEvans 작성자
마이네임

아주 특이합니다. 정치물인데, 여깡패가 두들겨패고 다니면서 여고생들끼리 패싸움하는 내용이거든요. 빨간 일장기를 떼니까 그 뒤에서 검은 일장기가 나오는 장면을 보는데, 선을 막 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00
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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