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불친절한 세계관...
태평양 전쟁통에 살아가던 부잣집 소년이 엄마 잃은 슬픔과 새엄마(원래는 이모였던)와 만난 서먹함 등으로 현실에 적응 못하다가.. 죽음의 세계로 갑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문, 뵈클린의 초현실적인 풍경화 같은 이미지가 처음엔 친숙한데... 차츰 감독 혼자만 그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 비논리적이고 불친절한 저세상 여행이 전개됩니다.
이야기가 난해하다기보다는 설명을 안 해주기 때문에, 거의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묘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묘사와 연출로 멱살 잡고 이야기에 따라가도록 하네요. 굳이 논리를 세우자면 사춘기 소년이 열병을 앓고 비몽사몽 간에 꾸는 꿈 얘기가 아닐까 싶고요. 더 깊이 들어가면 미야자키 감독의 인생사를 빗댔을 것도 같지만,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그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설명 안 해주는 불친절한 이야기 싫어하는 분은 거의 100% 취향이 아닐 것 같고요. 지브리 애니를 꾸준히 봐온 사람(과거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꽤 나옵니다), 이것저것 의미를 따져보며 숙고하고 싶은 사람은 보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초등학교 조카애들이 보고 싶어하던데, 그 애들에게 차마 권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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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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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해 갑니다.^^
나중에 조카들 보게 된다면 물어봐야겠습니다.
걱정스럽네요. ㅋㅋ
그대들은 소녀 취향 아닐텐데 한편으론 이색적이네요
감독 아버지가 실제 군수공장 운영한 것은 맞는데..
어머니쪽은 애니 묘사와는 다르더라고요.
감독이 감명 받았다는 아래 책 내용을 참고해서 만든 모양입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091917
그들이 서로 관람평을 나누는 것을 보고 감독의 이야기가 다른 지점에서 통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들이 20대가 되어서 또 다르게 보는 지점이 생길 것 같아요.
근래 딸들이 지브리 애니 처음 접하고,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 주말에 딸들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센과 치히로~", "~토토로" 생각하는 딸들에게 권하기 쉽지 않을듯 합니다.
제목부터가 그럴거 같았습니다
지브리, 하야오 광팬이긴한데
과연 재밌게 볼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