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노스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자신의 시각만큼 보이는 영화

SOON_CINE SOON_CINE
6015 5 5

그대들은1.jpg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습니다.

무려 10년만의 신작이네요.

8년전에 제 대학 교수님이 "미야자키 하야오는 말만 은퇴라고 하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 했는데 진짜 돌아왔네요.

어디까지 내다보신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장의 고집스러운 미학적 뚝심과 노장이 다음 세대에 전하는 따스한 전언까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난해하다는 평가가 많아서 이야기부터 말하자면, 저는 솔직히 별로 난해하지 않았습니다.

상징적인 이미지가 다수 등장하고 조금 복잡한 플롯의 이야기를 구사하는데, 이해하는데 있어서 크게 무리가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들을 별로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지나칠 디테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예술적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부분적으로 <이웃집 토토로>가 떠오르긴 합니다.

그러나 10년만에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복제를 하지 않고, 전작들과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서 굉장히 놀랍습니다.

어쩌면 이번 영화로 더욱 새로운 방향으로 발을 성큼 내딛은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전작을 많이 본 관객이라면 선물처럼 느껴질 귀한 영화입니다.

한 소년의 모험담을 다루면서 내면의 성장을 탐구하고(<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배달부 키키>),

황페한 세상을 만든 기성세대의 죄악을 반성하고(<붉은 돼지>),

한 노장이 다음 세대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따스한 전언을 남깁니다.(<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그리고 결말에 다다르면 마지막 장면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전 자신의 작품을 집대성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서사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굉장히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내화면 뿐만 아니라 외화면의 이야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함께 겹쳐서 이야기를 바라본다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남긴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제목에 말한 것처럼 이 영화는 자신의 시각만큼 보일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라는 예술은 늘 자신의 세계만큼 본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건 당연히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감상이겠죠.

이번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 현실과 환상의 경계, 내화면과 외화면의 이야기를 겹치는 방식에 따라 각자의 감상이 다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00명이 본다면 100개의 감상이 나오는 것이 좋은 영화의 조건이기도 하니까요.

결국 영화는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자신의 세계 안에서 그 의미를 창조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모든 분들이 각자 자신만의 결말을 마음속에 품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화가 정말 수려합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떠오를 만큼 자연 묘사가 돋보이는데, 현대의 기술이 더해져서 더욱 눈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이미지를 다루는 방식이 전작에서 보지 못한 방식이라 더욱 새롭습니다.

스포라서 자세히는 이야기 못하지만 상징적이고 자연적인 이미지가 상상력으로 가득하고 강렬하게 다가와 압도적입니다.

특히 감각적으로 형질이 대비를 이루어서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아이맥스 조조로 봤는데, 거의 만석이더군요.

오펜하이머 조조도 거의 만석이었지만 광복절에 개봉해서 그려러니 했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만석은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관객분들의 나이대도 다양해서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맥스로 보면 화면비가 넓어져서 좋긴한데, 굳이? 라는 생각은 드네요.

오히려 색감이 선명한 돌비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SOON_CINE SOON_CINE
4 Lv. 1924/2250P

머지않아, 곧 영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갓두조
    갓두조
  • Robo_cop
    Robo_cop

  • 빗주
  • 해리엔젤
    해리엔젤
  • golgo
    golgo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애니메이션이 돌비 시네마와 잘 어울리죠.

아무래도 지브리와 미야자키 작품들을 쭉 보고서 보는 게 낫겠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16:22
23.10.25.
profile image
SOON_CINE 작성자
golgo
이럴 때마다 돌비 시네마가 집이랑 가까웠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네요...
16:32
23.10.25.
profile image
SOON_CINE 작성자
Robo_cop
각자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감상이 다 다를 것 같습니다. 전 오히려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구요.
저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본다면 또 다르게 영화가 보일 것 같아요.
19:45
23.10.2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파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14시간 전11:36 1047
공지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시사회에 초... 20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20:03 3095
HOT 2024년 12월 23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2시간 전00:01 673
HOT 2024년 개봉 코믹북무비 로튼 리스트 1 NeoSun NeoSun 3시간 전22:49 392
HOT 총을 든 스님 간단후기 1 에에올 2시간 전23:19 416
HOT <동경 이야기(1953)> 단평 4 조윤빈 조윤빈 3시간 전22:39 425
HOT 서극 감독 무협영화 <사조영웅전: 협지대자> 첫번째 ... 10 손별이 손별이 5시간 전20:47 829
HOT 빌 클린턴이 뽑은 2024년 최고의 영화 4 카란 카란 5시간 전21:09 1697
HOT '오징어게임' 시즌2 보기전 시즌1 에 대해 알아야... 2 NeoSun NeoSun 8시간 전17:53 1975
HOT 고천락, 임가동 주연 <악행지외> 1월 11일 중국에서 ... 4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1:26 510
HOT 제가 재미있게 본 팬 무비 2개 2 기다리는자 4시간 전21:20 582
HOT 일본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12/20~12/22) 5 카란 카란 5시간 전21:04 481
HOT 1933년 소설 '나이트버스' 실사판 '어느날 ... 3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5시간 전20:56 341
HOT 왓이프 시즌3 에피소드 1,2 리뷰(스포) 2 기다리는자 6시간 전20:18 525
HOT 힐링영화 대가족 ~! 6 노스탤지아 6시간 전20:04 369
HOT 호소다 마모루 감독 신작 <끝없는 스칼렛> 2025년 겨... 4 중복걸리려나 6시간 전19:52 934
HOT <타코피의 원죄> PV 공개 5 션2022 7시간 전18:23 507
HOT (약스포) 바운티호의 반란을 보고 3 스콜세지 스콜세지 8시간 전17:48 376
HOT 실사영화 "최애의 아이" 흥행실패 (일본) 6 호러블맨 호러블맨 10시간 전15:55 2968
HOT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우리들의 공룡일기> 후기 3 뚠뚠는개미 10시간 전15:53 523
HOT KBS2 '스즈메의 문단속' 더빙판 방영 예정 8 호러블맨 호러블맨 10시간 전15:50 1577
HOT 오징어게임2 월드프리미어 기념품들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15:31 1513
1161614
image
손별이 손별이 7분 전02:11 31
1161613
image
손별이 손별이 1시간 전01:15 81
1161612
image
Opps 1시간 전01:12 79
1161611
normal
집에서만보다가 집에서만보다가 1시간 전01:01 82
116161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0:40 247
116160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0:24 196
116160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0:13 243
116160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0:02 215
1161606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00:01 199
116160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0:01 326
1161604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673
116160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3:58 446
1161602
image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23:58 145
116160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3:57 182
1161600
image
에에올 2시간 전23:19 416
116159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49 392
1161598
image
조윤빈 조윤빈 3시간 전22:39 425
1161597
image
Sonatine Sonatine 3시간 전22:25 200
1161596
normal
BeamKnight BeamKnight 3시간 전22:20 446
1161595
normal
와킨조커 4시간 전22:00 323
1161594
normal
와킨조커 4시간 전21:48 709
1161593
normal
Sonatine Sonatine 4시간 전21:47 378
1161592
image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1:32 527
1161591
image
손별이 손별이 4시간 전21:26 510
1161590
normal
기다리는자 4시간 전21:20 582
1161589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21:09 1697
1161588
normal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21:07 181
1161587
normal
RandyCunningham RandyCunningham 5시간 전21:05 337
1161586
image
카란 카란 5시간 전21:04 481
1161585
image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20:58 438
1161584
image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5시간 전20:56 341
1161583
image
손별이 손별이 5시간 전20:47 829
1161582
normal
기다리는자 6시간 전20:18 525
1161581
normal
노스탤지아 6시간 전20:04 369
1161580
image
중복걸리려나 6시간 전19:52 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