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킬링 문' 실화와 실제 인물 소개
버라이어티 기사 옮겨봤습니다.
https://variety.com/lists/killers-of-the-flower-moon-true-story-real-osage-nation-murders/
가급적 영화 본 뒤 읽으면 좋은 내용입니다. 영화 안 보셨다면 이야기 결말까지 다루고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플라워 킬링 문>의 실화
오세이지 부족 살인 사건 설명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억 달러짜리 대작 <플라워 킬링 문>은 2017년 데이비드 그랜의 논픽션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920년대 후반 오세이지 부족이 그들의 공동체 사람들 중 최소 60명이 살해당한 것을 가리키는 용어 ‘공포 시대(Reign of Terror)’를 중심으로 한다.
이 영화는 목장주 삼촌 밑에서 일하기 위해 오클라호마로 이주한 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오세이지 여성 몰리 버크하트(릴리 글래드스톤)의 결혼 생활을 통해, 실제로 있었던 범죄 이야기를 다룬다. 로버트 드 니로가 어니스트의 삼촌 윌리엄 헤일 역으로 출연했다.
그랜의 책과 스콜세지의 영화에 따르면, 이 사건의 원인은 미국 정부가 오세이지 부족을 캔자스 땅에서 오클라호마 북동부로 강제 이주시킨 18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세이지 부족은 오클라호마 보호구역을 매입했는데, 이것은 오세이지 부족에게 새 땅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는 획기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오세이지 부족이 소유한 오클라호마 지역이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겼지만, 이윽고 모두들 그 땅에 석유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뉴욕 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1894년 대규모 석유 매장지가 발견된 후 공동 광물권을 보유하고 있던 오세이지 부족은 막대한 부를 얻게 되었다. 채굴자들은 부족에게 석유를 추출하기 위한 임대료는 물론 수익에 대한 로열티도 지불해야 했다. 1923년에만 오세이지 부족은 3천만 달러의 로열티를 벌었는데, 이는 오늘날 기준으로 약 5억4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여기서 윌리엄 헤일(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그는 스스로를 “오세이지 힐의 왕”이라고 선언한 백인 소 목장주였다(위 사진 오른쪽이 실제 헤일) 그는 오세이지 부족의 많은 구성원들과 친해져서 그들로부터 땅을 임대하거나 매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오세이지 부족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비밀리에 음모를 꾸몄다. 헤일은 자신의 백인 동업자들이 오세이지족과 결혼하면 상속을 통해 오세이지 배우자의 석유 로열티를 적법하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헤일은 합법적인 결혼이 성립되는 상황에서 오세이지 사람을 살해하여, 그 돈이 백인 배우자에게 건네지도록 조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석유 로열티는 ‘인두권(headrights)’이라고 알려졌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1907년 오세이지 부족 명부에 등재된 2,229명의 부족원 모두는 석유 로열티를 동등하게 분배받을 자격이 있었다. 이 금액은 1인당 연간 1만3천 달러, 즉 오늘날로 환산하면 23만2천 달러에 달한다. 4인 가족이라면 연간 약 92만8천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았을 것이다.”
그랜의 책에 따르면 ‘인두권’은 매매가 불가능해서, 헤일이 단순 협박이나 강탈을 통해 오세이지 부족의 돈을 훔칠 수 없었다고 한다. ‘인두권’은 상속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헤일은 오세이지가 아닌 남자들의 결혼을 통해 오세이지의 돈에 접근하려 했던 것이다.
헤일은 조카 어니스트(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설득해, 부유한 오세이지 여성 몰리(영화에서 릴리 글래드스톤)와 결혼해 가족의 재산을 훔치게 했다. 어니스트와 몰리(위 사진 오른쪽)는 1917년에 결혼했다. 몰리가 당뇨병 환자였기 때문에 헤일은 요절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거나 경찰에서 조사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헤일은 탐욕스러웠고 더 많은 돈을 원했다. 그는 독극물로 몰리의 여동생 미니와 어머니 리지 Q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몰리의 다른 여동생 리타는 집의 폭발로 사망했다. 그들의 재산은 모두 몰리와 어니스트에게 돌아갔다. 그 사이에 헤일은 몰리가 죽으면 그 모든 재산이 어니스트에게 상속되도록, 어니스트를 시켜 몰리를 서서히 중독시켰다.
몰리에게는 언니 애나 브라운도 있었는데, 헤일의 음모로 그녀는 뒤통수에 총을 맞고 살해당했다. 독살이나 집 폭발 등 다른 사건들은 살인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까다로웠지만, 결국 그 총격 사건이 당시 신설된 FBI의 관심을 끌었고, FBI는 톰 화이트(영화에서 제시 플레먼스) 수사관과 다른 요원들을 오클라호마로 파견해 사건을 조사했다. 화이트와 동료 FBI 요원들은 수 년 동안 오세이지 부족 사회에 잠입해 활동하면서, 헤일을 백만장자로 만든 음모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이끌어낼 만큼 부족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헤일과 어니스트는 1926년 리타(위 사진)와 그녀의 남편 빌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재판 과정에서 어니스트는 살인 계획에서 자신이 한 역할을 자백하고 헤일을 총 책임자로 지목했다. 헤일은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18년 만인 1947년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어니스트 역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1937년 가석방되었다. 몰리는 독극물 중독에서 회복된 뒤 어니스트와 이혼했다. 그녀는 1937년 6월 16일에 다른 병으로 사망했다. 어니스트와 사이에 낳은 세 자녀가 그녀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그랜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워 문’ 책을 집필하려고 조사하면서 몰리의 손녀 마지와 만났는데, 그녀의 가족들은 지금도 어니스트의 배신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가) 그녀의 아버지, 고모 옆에 한 남자가 서 있는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남자의 얼굴이 안 보여서 ‘이 사람이 어니스트였나요?’하고 물었죠. 그러자 마지가 ‘네, 아버지가 머리를 찢어버렸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줬습니다. 한 소년이 순진했던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갖고 있었죠. 어느 순간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그 얼굴이 보기 싫어서 찢었던 겁니다... 또 한 번은 마지가 저를 묘지로 데려가 살해당한 친척들 무덤을 보여주면서, ‘저는 사촌들 없이 자라야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스콜세지의 <플라워 킬링 문>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데이비드 그랜의 책은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래 사진들과 정보로 영화와 관련된 실화를 좀 더 확인할 수 있다.
애나 카일 브라운(1886~1921)
오세이지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애나 카일 브라운의 사진이다. 그녀는 1918년부터 1931년까지 ‘오세이지 인디언 살인 사건’으로 불리게 된 60건 이상의 연쇄 살인 사건에서 최초로 기록된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애나는 몰리 버크하트의 자매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총에 맞아 죽었고, 윌리엄 헤일이 그녀의 살인을 계획했다. 그녀의 죽음은 FBI가 수사에 관여한 첫 번째 오세이지 사망 사건이었다.
리지 Q (1858-1921)
리지 큐는 몰리 버크하트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독살 당했다.
윌리엄 헤일, 자칭 “오세이지 힐의 왕”
Bettman 아카이브에서 발췌: “오클라호마의 미스터리한 인물 윌리엄 K. 헤일은 오세이지 인디언이자 정부의 피후견인 듀이 로안의 죽음과 관련하여 세 번째로 재판받고 있다. 헤일은 오클라호마 역사상 가장 다채로운 인물 중 한 명으로, 석유 채굴권으로 부유해진 여러 명의 오세이지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워싱턴에 온 오세이지족
Bettman 아카이브에서 발췌: “오클라호마에 있는 자신들의 석유 매장지와 관련하여, 오세이지 부족이 워싱턴에서 만남을 가졌다. 오세이지족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부족이다. 사진은 쿨리지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한 오세이지 부족의 모습이다.”
오세이지 여성들
Bettman 아카이브에서 발췌: “두 명의 인디언 플래퍼(1920년대 최신 패션을 한 여성)가 그룹에 동행했다. 왼쪽부터 레드 이글 부인, 미스 로즈 와고쉬, 그리고 미스 메리 레드 이글. 아이는 어린 줄리아 레드 이글 양이다. 두 젊은 인디언 여성들은 현대적인 복장을 하고 있어서 나이든 인디언 여성과 눈에 띄는 대조를 이룬다.”
오세이지 유전
호미니의 오세이지 공동체가 소유한 유전이다.
오세이지 가족
1918~1922년경 오클라호마 준주 포허스카에 있는 오세이지 부족의 신원 미상 여성과 어린이들을 촬영한 사진이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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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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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나서 읽어야겠네요.
와 이건 영화 엔딩크레딧에 넣었어도 정말 좋았을 것 같은 내용들이네요. 게다가 싱크로율도 상당하네요.
엔딩에서 대략적인 뒷이야기는 들려줬죠.^^
오세이지 부족들에게 지난하고 힘든 싸움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석방이 왜 된 건지 아쉽습니다. 곱게 세상을 뜨면 안 될 사람들인데 말이죠.
리지와 미니가 독살이라는 암시가 영화에도 나왔죠. 소모성 질환이라는 엉터리 질병 명칭으로요.
아아 리지도 그랬었나요. 미니만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게 엉터리 명칭인 줄은 몰랐네요. 전 몰리가 미니와 같은 얼굴이 되어 가길래 같은 방식으로 미니도 당했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런 인종차별이 지금도 다른방식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솔직히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역사나 문화라
봐도 잘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많이 이해가 갑니다 ㅎㅎㅎ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https://www.oklahoman.com/picture-gallery/entertainment/2023/10/23/killers-of-the-flower-moon-real-photos-from-the-osage-reign-of-terror/71288895007/
이렇게 생겼네요.
실제 사건이 영화보다 살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