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 멀티버스 사가 중간 결산
페이즈 4, 5, 6으로 구성된 멀티버스 사가가 중간지점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인피니티 사가의 MCU와는 사뭇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뒤집을 수 있을까요?
1.페이즈 4
상업적으로는 성공한 페이즈입니다.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 영화는 처음 다루는 히어로 집단이 나온 [이터널스]가 유일합니다.
심지어 코로나 영향과 중국 미개봉이 있었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19억 달러, 특히 북미에서만 8억 달러를 벌며 역대 3위에 올랐죠.
[토르 러브 앤 썬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각각 7.6억, 9.5억, 8.6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성공했습니다.
블랙팬서를 제외한 모든 작품이 중국에서 개봉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이전 페이즈와도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평가는 이전 페이즈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먼저 [이터널스]는 MCU 최초로 썩은 토마토를 받았고, [변호사 쉬헐크]는 팝콘 지수 32%를 받으며 역대 최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 실질적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제외하면 모두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노웨이홈 또한 상징성을 배제하고 본다면 아쉬운 점이 존재하는 작품이고요.
드라마는 [변호사 쉬헐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은 평을 들었습니다.
[미즈 마블]의 경우는 정말 대중들의 관심도가 0에 가까웠지만 로튼 토마토는 98%....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더 좋은 작품으로 떠나간 관객들, 떠나 갈 관객들을 붙잡아야 할 페이즈였습니다만 모두 놓쳐버리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노웨이홈, 대혼돈의 멀티버스, 러브 앤 썬더, 와칸다 포에버, 이 4작품이 페이즈 4의 평가를 좌우할 수 있는 위치였다 봅니다.
신규 히어로가 아닌 기존 인기 캐릭터의 작품인 만큼 남은 팬들을 잡을 작품들이었습니다.
노웨이홈은 성공했지만 나머지 3작품은...
저는 3작품이 모두 괜찮게 나왔다면 4연속 10억 달러 돌파도 가능했을 것 같네요.
그리고 등장한 문제점인 CG와 PC 문제 입니다.
먼저 CG는 [블랙위도우]부터 갑작스럽게 CG 퀄리티가 떨어졌습니다.
제작비가 2억 달러로 적은 편도 아니었죠.
코로나로 인한 VFX 전문가들의 재택근무, 마블 자체 CG 스튜디오 설립 등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국 끝까지 개선하지 못하고 페이즈 4의 마지막 작품인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도 최악의 퀄리티를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PC 문제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 [블랙위도우]는 정작 별 논란이 없었습니다.
다루는 주제가 논란을 불러올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딱히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지도 않았죠.
하지만 그 다음 작품인 [이터널스]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란이 터지게 됩니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과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도 미약했지만 동성애 관련 이슈가 생겼죠.
[변호사 쉬헐크]와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는 기존 남성 캐릭터들을 여성 캐릭터로 대체하고 기존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해친다는 비판을 아주 강하게 받기도 했습니다.
종합적으로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마블의 몰락이 시작된 페이즈입니다.
[로키]는 이후 작품들의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고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완벽한 팬서비스를 보여주며 팬을 열광시켰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이 페이즈는 남긴 것이 없습니다.
실질적인 메인 스토리 진행도 없었고 신규 캐릭터들의 소개도 망쳤습니다.
또한 가장 많은 작품수를 가졌지만 기간은 가장 짧았던 페이즈입니다.
팬들이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감독 조차 연계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떠난 팬들을 붙잡지 못하고 오히려 남은 팬들 마저 놓치게 만든 그런 페이즈였습니다.
2.페이즈 5
마블의 몰락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페이즈입니다.
페이즈 4는 흥행에는 성공했다만 페이즈 5부터는 흥행조차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첫 작품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4.6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적자를 냈고 [시크릿 인베이젼]은 2.2억 달러의 제작비를 썼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습니다.
마블 측에서는 두 작품이 성공할거라 생각했다는데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그래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는 8.5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의 3.3배 가량을 벌어들였고 [로키 시즌 2]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하는 중 입니다.
평가면에서는 극과 극입니다.
앤트맨 3와 시크릿 인베이전은 썩은 토마토를 받았고 대중들에게도 쓴소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오갤 3는 시리즈를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로키 2도 전작에 비해 아쉽지만 무난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페이즈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추후 공개 예정인 작품인 [더 마블스], [에코] 등의 작품이 많은 우려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에코]의 경우 대중들의 관심이 0인데 [데어데블 본 어게인]의 재제작으로 인해 엄청난 편집을 거쳐 끔찍한 수준의 작품이 나왔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습니다.
[더 마블스] 또한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어 보이죠.
이번에도 마블의 고난길이 예상됩니다.
그나마 [데드풀 3]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이고 꽤 괜찮은 작품이 될거라는 루머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페이즈 5에서 대두된 문제점은 멀티버스 사가의 메인 빌런이 될 '캉'의 존재감입니다.
인피니티 사가의 메인 빌런인 '타노스'에 비해 존재감이 많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원인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있습니다.
메인 빌런인 '정복자 캉'이 어벤져스 중에서도 약체인 앤트맨 패밀리에게 당합니다.
심지어 꼴사납게 퇴장하죠.
반대로 타노스는 쿠키영상에 나올 때마다 압도적인 포스를 내뿜었습니다.
쿠키영상에 나온 캉의 의회 마저 포스없이 연출되며 아직까지 조롱거리로 쓰이고 있습니다.
[로키]에서 보여준 여유롭고 포스있는 '계속 존재하는 자'를 생각하면 아쉬운 연출이었습니다.
심지어 '캉'의 배우인 '조나단 메이저스'의 논란까지 터지면서 최악의 상황이 됐습니다.
일단 [로키 시즌 2]에서도 동일한 배우를 쓰며 함께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무리수' 입니다.
"스트릿 레벨의 앤트맨이 '정복자 캉'을 잡는다."
"세상을 뒤흔드는 능력을 일개 스크럴이 얻는다."
"워머신은 시빌 워 이후 8년 간 감금되어 있었다."
등등 마블의 근간을 흔들고 차후 메인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을 주는 무리수를 많이 투척했습니다.
이걸 주워담는 과정에서 또 논란이 발생하겠죠.
이렇게 무리수 설정과 설정 오류가 하나하나 발생하다 보면 유니버스의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퀄리티 또한 같이 떨어집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 큽니다.
외부의 문제로 작가, 배우 파업이 있습니다.
일단 [데드풀 3]의 개봉이 밀렸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거의 확정이죠.
개봉을 어찌저찌 한다 해도 배우들이 마케팅 활동에 나설 수 없습니다.
이번 [더 마블스]가 많은 타격을 입겠죠.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이러다간 작품들 간 간격이 너무 길어져 관심도가 떨어집니다.
또한 메인 이벤트인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와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 또한 미뤄지면서 점점 관심도가 떨어지는 중입니다.
아직 진행 중인 페이즈인 만큼 섣부른 판단은 무리지만 앞으로가 걱정되는 페이즈입니다.
[데드풀 3]를 제외하면 개봉도 전에 우려를 받고 있으며 제가 볼때도 흥행할 작품은 없어보입니다.
히어로물에 대한 피로도가 늘어난 현재, MCU가 평가, 흥행 모두 큰 타격을 입을 페이즈 같습니다.
일단 페이즈 6까지 어떻게 달려갈 힘이 있어야 소프트 리부트를 할텐데 이러다간 페이즈 6까지 가지도 못하고 완결날 것 같기도 합니다.
3.결론
MCU의 위기입니다.
그래도 옆동네 DCEU 보다는 상황이 좋긴 하지만 리부트를 결정해 약 2년의 휴식 기간을 갖게 된 DC와 달리 최소 4년은 달려가야할 MCU가 갖는 부담감은 차원이 다를 겁니다.
심지어 든든한 감독인 '제임스 건'이 DC로 빠져 나가고 개국 공신인 '존 파브르' 또한 스타워즈로 빠져 나가 앞으로 함께 할 감독 선발에 힘쓰고 있지만 앤트맨 3, 이터널스, 블랙위도우 등을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피니티 사가로 치면 현재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개봉 시점입니다.
인피니티 사가는 한창 좋은 구축을 하고 기존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을 높히는 시점이죠.
하지만 멀티버스 사가는 기존 캐릭터들의 은퇴와 신규 캐릭터들의 과도한 소개로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고만 있습니다.
유니버스가 커진 걸 감안 해야겠지만 페이즈의 90% 가량이 신규 캐릭터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좀 많이 과도합니다.
이쯤 팀업 무비도 하나 나와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소개에 급급해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양산하고만 있죠.
마블은 2027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를 기점으로 소프트 리부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습니다.
쉬헐크, 미즈 마블 등 불필요한 신규 캐릭터들을 쳐내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은퇴한 기존 캐릭터들의 복귀를 계획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만..... 실질적으로 힘들겠죠.
또 SSU나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엑스맨 유니버스와 통합한다는 배틀월드 사가로 리부트할 것이라는 루머도 존재합니다.
이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면 좋겠습니다.
벌써 15년이 넘은 MCU.
이제는 정말 애증의 관계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더 마블스]는 정말 기대가 안되서 볼지 말지 고민했지만 볼 것 같네요.
다시 이전의 영광을 찾긴 힘들어 보이지만 최소의 자존심은 챙겨준다면 좋겠네요.
MCU.... 제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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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ㅠㅠ
그렇지만 씁쓸하네요...
페이즈 4에서 "이래도 볼거야?" 하는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는데 관객들이 처음에는 이해해주다가 더이상은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마블이 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 인질도 다 떨어져서 볼 이유가 없어졌죠.
이쪽도 변화없이 현재로는 가망없어 보입니다.
‘앤트맨3’ 내부시사 결론이 대박예측 였다는 글 보고, 이미 내부가 문제있는게 확인됐으니까요.
DC같이 수장 갈아치고 기존 캐릭 싹 다 없애고, 블랭킷 리셋 한번 해보는 것도 뭐 나쁘지 않겠죠.
제가 볼땐 그럴일은 없어보이고 애초에 근 3년정도 말아먹었던 밥 차펙 CEO를 들이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빈 파이기와 기존 뉴 캐릭터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근 몇년을 돈만 밝히고 말아먹은 밥 차펙이 문제지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인어공주가 되겠네요...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진 않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엔드게임이후론 관심에서 많이 멀어져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