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크릿 인베이젼> 대규모 제작 트러블 밝혀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드라마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젼>(2023)에서 대규모 제작 트러블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The Hollywood Reporter가 보도했다.
<시크릿 인베이젼>은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하는 닉 퓨리가 외모를 바꿔 사회에 섞인 스크럴족의 지구 침략을 막는 MCU 최초의 본격 스릴러다. 슈퍼히어로의 이름을 제목에 붙이지 않은 야심작으로 대작 영화에 버금가는 2억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그 배경에는 역시나 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애초에 이 작품의 각본팀을 대표하는 ‘헤드 라이터’로 기용된 <미스터 로봇>(2015-2019)의 카일 브래드스트리트은 작품의 크레딧에 이름만 남아있을 뿐 실제로는 “1년 동안 각본 작업에 참여한 후 마블이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하면서 해고됐다”고 한다.
새롭게 합류한 것은 <브로큰 시티>(2013)의 브라이언 터커로 전편 각본에 참여했다. 감독을 맡았던 <렛 힘 고>(2020)의 토머스 버주카, <문명전쟁>(2018)의 알리 셀림도 합류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촬영 직전이었다. 자세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런던에서 촬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작팀 내 파벌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몇 주에 걸친 불화가 폭발했다”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제작 일정이 크게 지연되고 다른 작품과 겹치면서 배우들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마블 스튜디오는 이 작품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21)의 프로듀서였던 조나단 슈워츠를 현장에 투입했다. MCU의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린 슈워츠는 이번 작품에서도 결과적으로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9월 초까지 제작진 대부분이 교체되어 새로운 라인 프로듀서, 유닛 프로덕션 매니저, 어시스턴트 디렉터가 합류했다. 총 6편 중 3편을 연출할 예정이었던 토머스 버주카도 스케줄 사정으로 기획에서 이탈했고, 알리 셀림이 전편을 맡게 됐다. 당초 이 작품을 총괄했던 크리스 게리는 배치 전환되어 2023년 말 계약 만료를 끝으로 마블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원래 본 촬영은 8월 중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다소 미뤄진 데다 주연인 잭슨이 촬영에 합류한 것은 - <더 마블스> 촬영도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지만 - 10월 중순이었다. 본 촬영 직전에 문제가 생겼다면, 2022년 여름에 새로운 시나리오 작가를 투입해 4개월간 추가 촬영이 진행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제작진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시크릿 인베이젼>은 미국 로튼토마토에서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TV 시리즈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1화 ‘부활’ 방영 후 5일간 시청수 역시 MCU 드라마 시리즈 사상 최하위 2위를 기록했다.
MCU 드라마 시리즈는 여러 작품에서 제작자 교체가 이뤄지고 있으며, <문나이트>(2022)는 각본가 제레미 슬레이터가 기획을 떠난 후 모하메드 디아브가 지휘를 맡았다. <변호사 쉬헐크>(2022)의 각본을 쓴 제시카 가오는 캣 코이로 감독이 맡은 후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제작 난항을 겪으며 포스트 프로덕션(후반 작업) 총괄로 복귀했다.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촬영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각본가, 감독팀이 모두 해고되고 새로운 팀으로 재출발하게 된다.
향후 마블 스튜디오는 기존에 채택했던 ‘MCU식 제작 방식’을 철회하고, 기존 TV 드라마에 가까운 체제로 시리즈 제작에 임할 예정이다. TV 부문을 전문적으로 감독하는 임원 영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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