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의 대표작 8편과 그녀의 연기
타임아웃 닷컴에서...
"마릴린 먼로에 대한 인식(금발 백치 이미지)을 바꿀 8편의 영화"를 소개해놔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먼로 전기 영화 <블론드>보다 훨씬 나은 작품들이라고 덧붙였고요.
원문은 아래입니다.
https://www.timeout.com/film/great-marilyn-monroe-performances-to-cherish
8위.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1950)
훗날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 받게 된 이 영화로 주목받기 시작한 먼로(와 그녀의 에이전트). 그녀는 마고 채닝(베티 데이비스)이 주최한 파티에서 바보 취급당하는 브로드웨이 출신 순진한 여성 클로디아 캐스웰 역을 맡아서 일찌감치 실력을 발휘했다.
당시 어린 먼로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기라성 같은 거물들 사이에서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는 자신과 닮았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이 고전적인 장면에서 안정감과 균형을 가져다주었다. 검은색 정장과 드레스 사이에서 흰색 옷을 입은 그녀는 경험 많고 질투심 많은 이 무리에 끼어들 가능성이 전혀 없는 명백한 아웃사이더다.
7위. <아스팔트 정글>(The Asphalt Jungle, 1950)
존 휴스턴 감독과의 인상적인 두 번의 협업 중 하나인 이 우울한 누아르에서, 먼로는 강도로 변신하는 신경질적인 변호사(루이스 칼헌)의 젊고 아름다운 정부 역할로 작지만 개성 있게 등장한다.
이 역할은 먼로가 보기 드문 종류의 순수함(다정하지만 성가신)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일찍이 보여준 작품으로, 휴스턴 감독의 급속도로 악화되는 범죄 스토리에서 그녀는, 영화 전체를 뒤덮는 우울함을 잠시나마 밝게 해주는 데 필요한 빛줄기로 등장한다.
6위. <돈 보더 투 노크>(Don't Bother to Knock, 1952)
마릴린 먼로가 '사이코' 역에 도전. 항공사 파일럿(리처드 위드마크)을 여성적인 교활함으로 유혹하는 문제 많은 보모로 나오는, 호텔 배경의 사이코드라마. 이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는 조현병 환자였던 어머니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 질환에 대한 묘사를 효과적으로 구체화하여, 자신의 역할에 추가적인 색조를 부여했다.
5위. <7년 만의 외출>(The Seven Year Itch, 1955)
먼로의 연기 스승 리 스트라스버그는 “내가 본 가장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배우”라고 말하며 종종 그녀를 말론 브랜도와 비교하곤 했다. 말 그대로 '그녀'라고 불릴 만큼 전형적인 역할로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는 이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먼로의 감수성은 그다지 많이 요구되지 않았다.
심한 검열 속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의 로맨스 자체는 그다지 섹시한 것이 못 되지만, 지하철 환풍구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드레스를 입은 유명한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요염한 먼로는 번개처럼 빛이 난다. 결국 이 환풍구는 감독인 빌리 와일더조차 '아무것도 아닌 영화'라고 일축할 정도로 영화보다 더 유명해진 유일한 장면이 되었다.
4위. <나이아가라>(Niagara, 1953)
먼로는 할리우드 누아르의 후기 전성기에서 두각을 보였고, 글로리아 그레이엄, 진 티어니, 바바라 스탠윅에게 주어졌던 것 같은 좋은 역할을 받지는 못했지만, 헨리 해서웨이의 과열된 스릴러에서 팜므파탈 캐릭터를 꽤 훌륭히 해냈다. 그녀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국전 참전용사(조셉 코튼)의 불행한 아내 로즈 루미스를 연기했는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의 낭만적 휴가가 피비린내 나는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영화, 그리고 특히 의상 쪽은 먼로의 성적 매력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데, 그녀는 계략을 꾸미는 아내 역에 만족스러운 기백을 불어넣었다. <나이아가라>는 앤디 워홀의 유명한 팝아트 ‘마릴린 먼로 두 폭’을 통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데, 그 작품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먼로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이용되었다.
3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 1953)
다른 뮤지컬 원작 영화들처럼, 경박하고 즐거운 이 하워드 혹스 감독의 코미디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는 속물적인 여성 로렐라이 리를 연기해 대박을 터트린다. 로렐라이는 돈에는 별로 관심 없는 친구 도로시 쇼(제인 러셀)와 함께 프랑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부유한 약혼자 거스와 결혼하고자 한다.
로렐라이가 자극적인 핑크색 무도회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를 열창하는 장면은 완벽한 4분 동안의 시네마가 된다. 이 영화적 즐거움에 단점이 있다면, 스크린 상에서 먼로를 '멍청한 금발'로 여기게 된 안일한 인식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2위.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 1959)
마릴린 먼로를 순전히 비극적인 인물로만 그리려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대표적인 영화 속 역할은 그녀의 가장 어리석은 캐릭터였다. 빌리 와일더 감독이 당시 심의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만든 여장 남자 코미디에서, 마릴린 먼로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리더 슈가 케인 코왈치를 연기했다. 잭 레먼과 잭 커티스는 성 밸런타인 데이 학살을 목격한 뒤 갱단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그 오케스트라에 합류한다.
오늘날처럼 성인지 감수성에 민감한 시대에도 이 영화는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먼로의 극도로 관능적인 매력과 동료 출연진의 엉터리 여자 흉내가 잘 병치된 덕분이다. 먼로가 자신의 대사 처리를 힘들어했다고 전해지지만 영화 속에선 그것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고,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경력 중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
1위.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The Misfits, 1961)
이 존 휴스턴의 서부극은 스크린 안팎으로 정말 가슴 아픈 영화다. 이 영화는 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출연작이자, 그녀와 함께 출연한 클라크 게이블의 마지막 작품이었으며,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마지막 작품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촬영장은 먼로가 재활 치료를 위해 2주간 자리를 비우게 될 정도로 문제가 많은 술판이었다. 이 영화는 상처받고 외로운 영혼들이 네바다의 소금 사막에서 말을 길들이며 교감을 나누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당시 먼로의 남편이었던 아서 밀러가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먼로에게 닳고 닳은 이혼녀 로슬린 타버 역을 맡겼는데, 그녀는 문제가 많은 남자들이 희망을 투영할 수 있는 빈 캔버스가 되는 아름답고 복잡한 여인이었다. 마음의 상처가 거의 다 드러나는 캐릭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자기 인식일지도 모른다. 먼로의 경력에서 가장 깊고 강한 전환점이다. 또한 그녀가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나아갔던 것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golgo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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