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리뷰] 1947 보스톤 (★★★☆) "치이고 뒤쳐지고 넘어져도 결국 승리하는 서윤복, 강제규"
냉정하게 말해서 미국 도착한 후부터 봐도 상관없습니다. 연출력 자체가 나쁜 건 아니예요. 일단 K-감동 영화의 필수요소인 반미, 반일 요소나 눈물샘 자극 요소들이 이 영화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의 빈도가 잦은 데다 좋은 장면도 없지만, 영화를 망가뜨릴 어느 선은 넘어서지 않고 자제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초중반부의 진짜 문제는 편집이 너무 산만하다는 건데, 컷 전환과 시퀀스 전환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져서 제대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별로 없어요.
하지만 보스턴 마라톤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용서해 줄 수 있습니다. 일단 경기 자체에 대한 몰입이 굉장히 잘 되는데, 극적 요소를 적절히 배치한 페이스 조절 능력이 돋보이는 데다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해설진들이 생동감을 돋구거든요. 그리고 30km를 넘어서며 강제규 감독 특유의 자극적이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은, 가장 '웅장한' 감동을 선사하기 시작합니다. 배경, 인물, 연출,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완성된 서윤복의 레이스는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 만족감, 감동이 조화된 최고의 경기를 체험하도록 만듭니다.
신파니 낡았니 하지만 결국 중장년층을 위해 K-감동 영화는 언제나 존재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 2023년 현재의 영화 시장에도 먹힐 만한 감독은 일단 강제규 감독 정도뿐인 거 같네요. 아마 이 영화를 불호하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추석에 가족끼리 영화 하나 봐야 한다면 보스톤 말고는 마땅히 대안이 없다는 데 공감할 거 같습니다.
+ 용아맥에서 봤는데 대만족입니다. 넓은 배경 좋고 웅장한 브금 좋고 여러모로 용아맥에 최적화된 장면이 마라톤 장면이거든요. 웬만하면 아맥은 아니더라도 극장에서 보십쇼.
영화에도른자
추천인 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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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값 상승 때문에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 영화, 팬층이 생기는 영화만 살아남게 되는 것 같아요.
하정우는 '국민 배우'라는 이미지라 팬데믹 이후엔 역으로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배우'로 인식되는 거 같아요. 사실 하정우 외에도 살아남은 중견 배우들 대부분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동원은... 여전히 얼굴만 보고 15,000원을 기꺼이 내 줄 사람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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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도 입소문이 너무 자자할 정도였는데,
강제규 감독님이 너무 오랜만에 찍었던게 아쉽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어요.
영화 리뷰 내용 공감은 했지만, 초중반 내용을 다시 보기위한
매력은 없었다는건 좀 아쉽.. 천박사 낼 보러가는데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초등학교 때 쌤이 틀어 줬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 나네요. 뭐 2004년작인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2005년생인 제가 세상에 더 늦게 나왔으니...
이를 표현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사실 마라톤 영화에서 이거 표현하겠다고 시간을 써 버리면 그게 더 부자연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