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리뷰] 천박사 (★★☆) "천박사를 '천박'사로 만드는 과잉의 순간들"

아마도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한 단어는 '과하다'일 겁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더 매력적이지만, 어째서인지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한 번 뜯어 볼까요?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너무 과해서 본래의 가짜 퇴마사라는 소재를 사라지게 만듭니다. CG를 동원한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하지만, 너무 과해서 어느 순간부터 CG와도 이야기와도 괴리감이 들게 하죠. 이외에도 캐릭터, 서사, 유머, 빌런 등등 오락 영화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추고는 있는데, 그들 대부분이 너무 과해서 무언가 제대로 자리잡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어쨌든 후속작이 나온다면 보러 갈 것 같긴 하지만, 본편만 떼어 놓고 보면 이 영화는 국민들이 영화 선택에 관대해지는 추석 특수(+영화 평가에 관대해지는 강동원 얼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