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후기... 따라잡기 힘든 감독의 예술 세계.
golgo
8299 12 19
지독한 검열이 있던 유신시대 영화 촬영장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고집하는 감독, 그리고 그의 고집 때문에 고생하는 스태프들, 배우들, 그리고 검열관들까지... 우당탕 대소동의 영화 제작 과정이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아쉽게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순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재치있는 코미디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건 왜 나오나' 싶을 정도로 어색한 장면들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산만하기까지 한 촬영장 묘사보다, 주인공들이 찍으면서 극중극으로 삽입되는 흑백의 막장 서스펜스 치정물 '거미집'의 장면들이 오히려 더 재미있는데요. 실제 1970년대 한국영화 같은 문어체 대사와 과장된 연기로 키치스러운 볼거리를 주네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거미집'을, 극 중 캐릭터들은 걸작으로 여기고 나중에 박수까지 칩니다. 영화를 쭉 지켜본 관객에게도 그런 호응을 요구하는 것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방식을 살짝 비튼 식이더군요. 영화 제작의 어려움과 예술가의 고집을 보여주려한 것 같지만 그 과정 묘사가 흥미롭지 못해서 <카메라..>처럼 박장대소의 즐거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영화 속 감독의 예술 세계도 이해하기 어렵고, <거미집>이라는 영화가 추구한 예술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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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신 -
NeoSun -
마이네임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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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16:48
23.09.14.
스카이댄스
어떨려나요...^^
대중적으론 보스톤쪽이 낫긴하네요.
대중적으론 보스톤쪽이 낫긴하네요.
17:35
23.09.14.
2등 카메라를..살짝 떠오르긴 했는데 전 흥미롭고 재밌게 봤네요^^
16:50
23.09.14.
마이네임
재밌게 봤다니 부럽습니다.ㅠㅠ
17:35
23.09.14.
3등 음... 작품성과 흥행 둘다 놓쳤다는 평으로 들립니다.
17:01
23.09.14.
포스터부터 카메라를.. 느낌이 나더라니 역시나…
17:10
23.09.14.
전 일단 보긴할건데 전여빈, 정수정을 보는거로 만족해야할지... 😅
17:18
23.09.14.
천둥의신
두 배우 비중 꽤 있어요.
17:36
23.09.14.
천둥의신
진짜 정수정이 엄청 예쁘게 나옵니다
17:37
23.09.14.
이번 추석도 그냥 다 망할거 같네요...
17:20
23.09.14.
coupe
천박사 기대해봅니다.^^
17:36
23.09.14.
coupe
의외로 보스턴이 선전할 것 같은 느낌...좀 낡은 만듦새만 아니면 딱 한끼 때우기 좋은 냉장 도시락같은 작품이라고들 하니까요.
17:38
23.09.14.
손익 분기점이나 넘을수 있을지..
17:58
23.09.14.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18:34
23.09.14.
하.. 기대하는 영화인데 ㅜㅜ
22:00
23.09.14.
음 일단 보겠습니다...
00:08
23.09.15.
그래도 김지운감독 송강호 임수정 주연인데 살짝 기대감 갖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01:35
23.09.15.
아앗 ㅠㅠ
08:18
23.09.15.
후기 감사합니다!
10:11
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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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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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힘들듯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