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후기.. 예상했던 감동
영화 보기 전 예상했던 식으로 흘러갑니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의 우승자 손기정 선수가 의욕을 잃고 살아가다가, 유망주 서윤복을 키워서 한국 독립 후 첫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 시키는 이야기죠. 손기정 선수는 나라 잃은 설움을, 서윤복 선수는 약소국의 설움을 체화한 캐릭터인데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승리하는 모습으로 짜릿함과 감동을 줍니다. 한국 사람인 이상 결정적인 순간에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어요. 국뽕을 크게 강조하진 않더라도 어쩔 수 없는 건가 봅니다.
다만 과장된 장면과 연출, 음악 사용들이 촌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뻣뻣하게 연기하는 외국인들 앞에서 '다시는 조선을 무시하지 마라'는 식의 장면들, 양변기 사용하는 법 몰라서 엉뚱하게 사용하는 식의 구닥다리 개그 장면이라든지... 또 하정우가 연기한 손기정 캐릭터는 꼼꼼히 그려진 편이지만, 임시완 배우의 서윤복 캐릭터는 어려서부터 죽도록 고생해온 인물인 건 알겠는데 주인공으로서 내면 묘사는 부족해서 조선의 자존심을 위한 기능적인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조연으로서 넉살좋게 이야기를 끌고가는 남승룡 선수 캐릭터(배성우)가 괜찮았고 비중이 꽤 큽니다. 그리고 박은빈 배우는 잊을만하면 뜬금 없이 나오는 그야말로 특별출연 정도고요.
삶 자체가 영화 같았던 스포츠 거인들의 이야기 자체가 감동이긴 했지만, 영화가 그것을 매끈하게 담아내진 못한 것 같습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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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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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곡하게 평해주신듯 합니다. 대략 알듯 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별로 보고 싶진 않은 류의 영화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 시절의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개그 장면은...참 질리는데 또 빠지면 어색해지는...그런 지점인 것 같아요 ㅎㅎ
엄마랑 같이 보러 가야겠어요😁
깊이있는 냉철한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