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놀란 감독, 세트장 건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촬영 일수를 30일이나 절약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 <오펜하이머>는 상영시간 3시간의 초대형 작품이다. 놀란 역사상 가장 긴 작품이 된 이 작품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일수를 30일 단축하는 고뇌에 찬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놀라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사람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루스 드 용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7), <어스>(2019), <놉>(2022) 등을 작업한 용에게 <오펜하이머>는 첫 번째 놀란 작품이다. 그는 미국 팟캐스트 프로그램 ‘팀 디킨스’에서 촬영 당시 “1억 달러 규모의 인디 영화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놉>에서 6,800만 달러 규모의 제작을 경험한 용에게 1억 달러 규모의 제작 현장은 또 다른 세계였을 것이다. 세트 건설의 역할을 다하려던 용은 날로 늘어나는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제작진들을 목격했다.
“크리스는 미국 전역에서 촬영을 하고 싶어 했어요. 비행기 값 하나만 해도, 제작진을 여기저기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요. 저는 존재하지 않는 로스앨러모스를 재현해야 했어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죠.”
<오펜하이머>는 핵개발 실험이 이뤄진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오펜하이머가 교수 시절을 보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오펜하이머가 전후를 보낸 뉴저지주 프린스턴 등 미국 전역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스태프들의 이동비와 숙박비만으로도 예산이 압박을 받는 것은 자명하다. 한편, 용에 따르면 놀란 감독은 제작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돈은 잊어버리고 우리가 디자인하고 싶은 것을 만들자.”
하지만 결국 예산이 초과되었다. 이로 인해 용은 제작총지휘 중 한 명으로부터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의 촬영을 단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맞서 나선 것이 바로 놀란이었다. 그 후 용은 앞서 통보했던 제작총지휘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크리스가 55일 만에 촬영을 끝낼 거라고 하네. 이렇게 하면 꽤 절약되겠어.” 당초 예정된 촬영 기간은 85일. 약 한 달 정도 단축된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하는 대신, 용을 비롯한 제작진은 폭발 장면이 포함된 로스앨러모스에서의 대규모 세트 건설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촬영이 50여 일 만에 끝났다는 것은 주연 배우 킬리안 머피도 밝힌 바 있는데, 한 달이나 단축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당시 머피는 “그 속도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속도”라고 말했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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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수완이군요.
배우들 몸값만 ㅎㄷㄷ
배우들, 스태프들이 NG 안 내려고 엄청 집중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