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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후기 - 안식을 위한 진정한 용서의 고행길 (스포)

Holidayinbrokendream
1198 2 6

20230816_194529.jpg

시사회 당첨으로 잘 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펜하이머에 이어 보게 되는 영화가 이 영화라니 신기하네요.

오펜하이머는 유명한 과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기에 이름을 따라 알음알음 그 흐름을 따라갔다면, 이 영화는 1930년대 당시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면 인물의 서사를 초반부터 뒤쫓기 쉽진 않아 보였습니다.

다행히 관련 역사 정리 글을 보고 간 터라 잘 봤네요.

 

-'도대체 볼코노고프는 무엇을 위해서 저 길을 택한거지?'

스토리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NKVD(소련 비밀경찰 조직)의 일원인 볼코노고프 대위가 강압적인 고문에 의해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조직에서 탈출하며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처음 시놉만 듣고는 가장먼저 떠오른것이 마블 '팔콘과 윈터솔져' 에서 첫 화 윈터솔져의 행적이었습니다.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러 다닌다는 점에서요.

그런데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뭔가 이상했습니다.

본인이 속한 조직 속에서 본 광경들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출을 감행한 것이라기엔 용서를 구하는 태도가 너무 당당했습니다.

그에 더해 용서를 구하기 이전 사과를 하는 모습도 없었고요.

그저 용서해달라는 말 뿐입니다.

한술 더해서 중간에 만나는 피해자 유족중 한명인 옛 동료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용서하면 너도 편해져."(대사가 정확히 맞는진 모르겠네요...)

조직의 기밀문서를 들고 총살의 위험을 떠안고 탈출을 감행한 사람치곤 굉장히 모순적인 태도입니다.

이 마음을 대변하듯 또다른 유족인 어린아이가 말합니다.

"과연 누가 용서하겠어요?"

맞습니다. 그 이후 만나는 그 어떤 유족도 대위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를 쫒던 소령이 모든 유족을 잡아들이며 용서의 기회조차 남지 않죠.

결국 그가 용서를 얻게되는 것은 말한마디 없이 다 죽어가는 여자를 씻기면서 였습니다.

어쩌면 대위는 그 누구도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모성애와 같은 무조건적인 용서를 구하는 그 과정을 거쳐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은 단순한 사과로는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알기에요.

그렇기에 제삼자의 관객인 제가 보기엔 용서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가해자로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마지막의 용서로 볼코노고프 대위가 천국에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죽기 직전 본인의 표정만큼은 한결 개운해 보였던것 같습니다.

예전에 봤던 다크송 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사실 어느정도의 개인적인 해석을 더해서 봤기에 조금 더 좋게본건 있네요.

영화는 좀 넘칠정도로 상징적인듯, 은유적인듯 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거기에 주인공의 태도까지 더해, 과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조금씩 모호해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1930년대 스탈린의 1인독재체제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훌륭히 묘사해낸 숙청 장면과 볼코노고프 대위라는 인물의 거대한 체제에서 벗어난 탈출의 드라마는 분명 볼만했습니다.

 

최근 본 영화들(콘유,오펜,볼코)이 모두 기억에도 남고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는 영화들이라 참 좋습니다.

그중에선 이 영화가 제가 가진 역사지식이나 영화를 보는 눈으로는 온전히 보기 조금 힘들었던 것 같네요.

전문가들의 해석을 조금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기회로 시사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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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용서한다는 할아버지에게 정말 용서하는 거냐고 묻는 모습과, 친구에게 용서하면 편해진다며 이를 은연 중에 강요하고 술 한 병 사 주면 용서해 준다고 하자 정말 술을 사러 가는 모습에서 점점 용서라는 개념에 대한 집착이 느껴졌어요. 어쩌면 조직 내에서 그가 인간성을 잃어 가던 과정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요?
02:32
23.08.17.
profile image 2등
피에타 조각 생각나게하는 장면도 있고 상징성이 많겠더라고요
06:52
23.08.17.
profile image 3등

아 그사람이 당당하게 사과를 하는게
그게 용서를 해달라고 하는게 
시스템속에서 짐승처럼 세뇌되서 살아와서
용서 받는법조차 모른다라고 표현 한거더라구여

08:01
23.08.17.
평점기계(eico)
아 그렇게 보는게 타당하군요. 사과하는 법도 용서받는 법도 모를 정도로 체제에 구속된 인물의 탈출극이라니 좀 더 극적이네요.
12:16
23.08.17.
profile image
두번째 부인의 노출쇼는 아담과 하와
죄에대한 얘기를 하기위해 전라로 나온거 같구요
08:02
23.08.17.
profile image
그것보다 98명의 연좌죄의 씁쓸함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였네요

제일중요한건 사과할줄도 모르는 볼코노 대위가
어떤 고뇌하는 장면도 없이 뜬금없이 탈출하는게 좀..
사실적시에 대한 묘사는 좋았는데
볼코노가 왜 탈출한건지 과거 묘사가 좀 🤔
어색한 느낌이라 아쉽더라구여
08:04
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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