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콘크리트 유토피아 봤습니다.
중반부까지는 높은 긴장감과 완성도에 완전히 몰입해서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저마다 아파트에 들어온 사연이라던지 특히 한국사회를 그대로 옮겨온듯한 구조를 보여주는데
연출이 꽤나 차갑고 객관적이어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영화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갈수록 맥이 빠지더라고요.
인물들이 평면적이고 소모적이 되어버립니다.
이병헌 배우가 연기한 인물의 미스터리도 사실 그다지 중요하거나 궁금하지 않았네요. 영웅같은 리더이지만 갈수록 피폐해지고, 독재자로 변해가는 인물인 줄 알았건만.. 살인을 저질렀다는게 밝혀지는 순간 인물의 사연,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다 잃는 것 같았습니다.
박보영 배우가 연기한 인물도 크게보면 의견대립의 한 축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지만 어느샌가 악당을 고발하는 역할, 결말부를 수습하기 위한 캐릭터가 되어버리고요.
대부분 장면애서 좀 과하게 힘을줘서 감정이 표출되다보니 영화속에서 유독 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았던건 박서준 배우가 연기한 인물이었습니다.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할 수 있는 고민의 폭을 스스로 제한시켜버립니다. 당신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마지막에 그냥 던져버리니, 결말의 메시지를 위한 영화가 되어버렸네요.
제 상상으로는 처음엔 제한된 환경에서의 사회실험같은, 더 차갑고 이성적인 영화였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덧붙고, 관객의 이해수준을 위한 연출들이 들어가고, 게다가 결말 수습이 애매해지면서 영화가 약간 틀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트>랑 비슷해지려다가 너무 멀어진 영화같기도 하네요.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
암튼 아쉬웠지만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5점만점 별점 주자면 3.5정도 되겠네요.
추천인 2
댓글 5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3.5면 그래도 호쪽이시겠네요.^^
저는 이병헌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