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3
  • 쓰기
  • 검색

콘크리트 유토피아 후기 및 의견 (약스포)

chacha1223
1541 2 3

"아파트는 주민의 것!"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 신파, 풍자 모든 게 담겨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줄거리만 봐도 "아~ 뭐 주민들이랑 외부 세력이랑 싸우다가 나쁜애들 먼저 죽고 착한 애들만 살아 남겠다~" 가 딱 보이잖아요. 하지만 영화 연출과 각각의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영화를 살려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사람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는 논제 위주로 제 생각을 정리해봤어요

 

 

1. 아포칼립스 환경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파티장면

- 모든 재난영화에 현실적인 것만 담으면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요. 저도 되게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 장면이포칼립스 세계에서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의도였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 튼튼한 아파트의 주민이고, 그렇게 허탕만 치다가 식량을 발견했고, 거기에다가 신년이네?" 아파트 밖의 사람들과 우리는 차원이 달라! 우리는 선택받은 사람들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장면은 이후 장면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주민대표 영탁의 과거가 드러나는 순간, 왜 그렇게 악을 쓰며 아파트를 지키려고 했는지 머리를 탁 맞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에 영탁이라는 존재를 유일하게 알고있던 소녀 혜원까지 등장을 하지요. 파티까지 할 정도로 똘똘 뭉쳐있고 어깨를 으쓱해 하던 영탁이 파국으로 향하는 시발점이 됩니다.

 

2. 캐릭터가 작위적이다

- 저는 박보영 배우님이 맡으신 '명화' 역할에서 느끼긴 했어요. 어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선한 사람', 그래서 아주 이질적이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메인 배우, 보조, 엑스트라 상관 없이 전부 캐릭터성이 강하고 성격의 변화도 강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주민회의를 할 때 시비를 걸던 주민, 이빨을 가지러 뛰어가는 아이들, 다친 박서준을 먹잇감으로 보던 떠돌이, 의견을 내세웠던 국회의원 등 모든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아주 뚜렷해서 기억에 남을정도거든요. 메인 주인공들이 아닌 다른 배우들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는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보는 저도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기분이었는데요, 여기서 명화같은 역할이 없었다면 스토리는 정말 암울하고 어두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명화는 이 영화 속에서는 아주 이질적인 존재, 스토리를 반전시키는 시발점 같은 존재입니다. 오히려 명화가 순응하고 주민과 함께 했다면 더 재미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되는 박서준님의 역할 '민성'이 가장 공감되기 좋은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3. 후기

 "아파트는 주민의 것!" 이 대사가 이 영화의 진정한 시발점이자, 종결을 맺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벙벙했던 영탁이 "아파트는 주민의 것"이라고 외치며 주민들을 뭉쳤지만, 결국 '주민'이라는 단어에 얽매어 파국을 맞을 때 기승전결이 딱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아포칼립스에서 극과 극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명화가 "여기서 살아도 돼요?" 라고 했던가요, 그 말에 다른 배우분이 당황하면서 그냥 살아있으니 살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 때의 그 평화로움이 앞의 주민들의 이야기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줘서 여운이 남은 것 같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golgo
    golgo

  • 메가박스창원

댓글 3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저는 선한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면 극장에서는 보지 못할 거 같습니다. 부담스러워요. 아마 감독도 그런걸 좀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요
15:10
23.08.10.
profile image 2등
박보영도 나중엔 박서준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전기인두 고문?? 을 가하죠...
전 박보영 마지막 대사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가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17:07
23.08.10.
profile image 3등
박보영 캐릭터 중요했다고 봅니다. 상황에 휩쓸리는 남편과 다르게 인간성을 끝까지 유지하는 상징적 존재죠.
18:26
23.08.1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3:34 1437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51 익무노예 익무노예 24.05.10.09:31 4407
HOT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3)에 대한 인상 "평화로운 악... 1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21:19 335
HOT <더 에이트 쇼> 짧은 노스포 후기 2 사보타주 사보타주 1시간 전20:47 741
HOT 여기저기서 따온 클리셰 범벅한 플롯을 잘 섞은 "더 에... 4 방랑야인 방랑야인 2시간 전20:37 516
HOT 스필버그의 최고작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8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19:46 795
HOT 리암 니슨,액션 스릴러 <호텔 테헤란> 출연 3 Tulee Tulee 2시간 전19:49 640
HOT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감독 "요즘 만드는 건 이세계물 ... 2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9:15 711
HOT 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 1~5화 - 간단 후기 4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9:13 921
HOT 삼식이삼촌 팝업 인증샷 4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19:04 403
HOT 골든 카무이 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3 카스미팬S 4시간 전18:36 589
HOT 더 에이트 쇼 단평 6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18:34 870
HOT 졸업 3화까지 보고 2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18:27 435
HOT [그녀가죽었다] 예상되는 전개. 그럭저럭~~ 3 화기소림 화기소림 5시간 전17:11 479
HOT 이전에 나눔했었던 한산 오티에 사인 받았습니다. 3 목마른철새 목마른철새 6시간 전16:21 309
HOT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CG에 의존하지 ... 8 카란 카란 6시간 전16:13 2353
HOT 크리스 헴스워스, <데드풀과 울버린> 예고편 속 토르... 2 카란 카란 6시간 전15:57 2391
HOT [더 에이트 쇼] 초단평 2 다솜97 다솜97 7시간 전15:39 1884
HOT 태양은 다시 뜬다 (1965) 유현목감독의 농촌드라마. 스포일... 4 BillEvans 7시간 전15:27 344
HOT 한강공원에 ‘인사이드 아웃 2’ 정원 생김 1 NeoSun NeoSun 7시간 전15:14 1678
HOT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 출발 비디오 여행 1 e260 e260 8시간 전14:16 1303
HOT 이주빈 출근 전 🤩 퇴근 후😞 3 e260 e260 8시간 전14:15 2551
1137177
image
NeoSun NeoSun 13분 전22:33 170
1137176
normal
totalrecall 31분 전22:15 146
1137175
image
e260 e260 46분 전22:00 195
1137174
image
e260 e260 47분 전21:59 154
1137173
image
용산여의도영등포 1시간 전21:24 197
1137172
normal
Sonachine Sonachine 1시간 전21:19 335
113717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1:16 405
1137170
image
강약약약 1시간 전21:03 155
1137169
normal
사보타주 사보타주 1시간 전20:47 741
1137168
normal
방랑야인 방랑야인 2시간 전20:37 516
1137167
normal
totalrecall 2시간 전19:58 911
1137166
normal
무비카츠 무비카츠 2시간 전19:51 299
1137165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9 640
1137164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9 190
1137163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9 156
1137162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8 140
1137161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8 134
1137160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7 250
1137159
image
Tulee Tulee 2시간 전19:47 146
1137158
image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19:46 795
1137157
normal
루아방 3시간 전19:22 429
1137156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9:18 870
113715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9:15 711
1137154
image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9:13 921
113715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19:04 403
1137152
image
필름매니아 3시간 전18:57 270
1137151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18:36 589
1137150
normal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18:34 870
1137149
normal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18:27 435
1137148
image
델마343 4시간 전18:08 449
1137147
image
화기소림 화기소림 5시간 전17:11 479
113714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17:07 298
1137145
normal
시커모어 6시간 전16:27 919
1137144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6:26 227
1137143
normal
미래영화감독 6시간 전16:22 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