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해외 리뷰 "K드라마적 진부함"

미국서 8월 18일 <더 문> 개봉인데...

현재 로튼토마토 리뷰 하나가 올라와 있습니다.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네요.

전문을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straitstimes.com/life/entertainment/at-the-movies-space-rescue-story-the-moon-struggles-to-lift-off

우주 구조 이야기, 달에서 이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존 루이

<더 문>(PG13) / 129분, 8월 9일 개봉 / 별 2개

스토리: 국가적인 영광의 순간이다. 한국은 두 번째 시도로 달에 유인 탐사선을 발사한다. 재난이 닥치고 젊은 우주비행사 선우(도경수)는 우주에서 고립된다. 국가 우주 센터는 몇 년 전 그곳을 떠난 전 센터장 김박사(설경구)를 찾는다. 김박사와 그가 구하려는 선우는 과거에 서로 얽힌 인연이 있어서, 구조 작전에 감정적인 복잡성이 더해진다.

달에선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 현실을 기반으로 한 SF 액션 영화에는 좋은 특수효과와 세트 디자인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그것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오늘날의 기술 기준으로 믿을 만한 허구의 세계에 기반을 두어야 하는데, 한국의 유인 달 탐사 임무에 대한 이 묘사는 로켓 하드웨어와 임무 통제실과 우주선 사이의 무선 교신 등에서 진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K-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표현으로 인해 무색해지고 말았다. 예를 들어 두 남자 주인공 사이에 지나치게 과장된 배경 스토리가 있다. 위험한 우주 구조 과정에서 무전으로 고뇌에 찬 말을 내뱉는 장면이 나온다.

그 배경 스토리는 그 남자들의 가족과 관련된 수치심, 명예와 관련이 있는데, 영화 <마션>(2015)에서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문제들이다.

여성 조연 캐릭터는 K-pop적인 귀여움을 뽐내는데, 그녀의 연인(처럼 보이지만 명백하게 나오지는 않음)이자 멘토는 그녀의 아버지뻘처럼 보이는 등 기묘한 나이 차이가 존재한다.

정치인 캐릭터가 불쑥 끼어들어서 코믹한 연기를 펼친 후 소리 지르며 자릴 떠나고, 한국이라는 배경을 관객이 잊어버릴까 봐 관리자들은 부하 직원을 공개적으로 질책한다.

물론 영웅적인 우주비행사 캐릭터는, 전투기 조종사나 우주비행사 역할은커녕 운전할 나이도 안 될 것 같은 꽃미남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연기한다.

이 비현실적인 우주비행사는 <탑건>의 파일럿처럼 되어야 했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 조절을 가르치는 수업을 빼먹은 것처럼 보인다. 강철 같은 눈빛에 굳게 다문 입. 도경수는 그렇지가 않다.

작가 겸 감독인 김용화는 코미디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 1, 2편(2017, 2018) 등 여러 상업적 히트작을 남겼다.

다른 영화들의 예를 들자면, 하드 SF와 그와는 다른 톤을 성공적으로 혼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도 있다. 중국 영화 <문맨>(2022)은 달에서 조난당한 우주인을 등장시켜서 모든 걸 코미디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더 문>과 마찬가지로 <문맨>에서도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중국 내수 영화니까 당연하게도).

이상하게도 그러한 애국심의 순간은 <더 문>에서 가장 좋은 장면 중 하나다. 로켓이 이륙하는 장면과 함께 우주 센터 전체가 환호하고 뉴스 앵커가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선포하는 걸 보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서스펜스와 액션의 강한 비트들은, 감성과 K-드라마적 진부함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낭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