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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비공식작전>,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간단 리뷰

천둥의신 천둥의신
8364 5 10

4편의 영화를 시사회로 한번 보았고 <밀수>와 <더 문>은 따로 한번 더 보았습니다

위의 제목에 적힌 순으로 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밀수>

<모가디슈>에 이어 2년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입니다

영화 <밀수>는 작중 배경인 1970년대 대한민국에 실제 성행했던 밀수 범죄를 소재로 합니다

<밀수>는 다양한 장치를 동원해 1970년대를 영화 속으로 들여옵니다

당시 유행하던 펄 시스터즈, 김트리오, 박경희 등의 노래를 영화에 적극 삽입하고, 배우들의 의상과 분장,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1970년대의 풍경을 고증합니다

<밀수>의 활력은 몇몇 액션 시퀀스가 책임집니다

호텔 내 긴 액션 시퀀스와 영화 후반부 바다 위와 아래에서 벌어지는 수중 액션은 생생함에 강한 방점을 찍습니다

작중 웃음 포인트를 놀랍도록 살리며 장면 전체를 장악하는 고민시의 연기와,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중에도 이따금 강한 무게감을 주며 버티는 염정아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비공식작전>

바깥에선 끊임없이 총소리가 들려오고, 어느날 사람 한명이 사라져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만 같은 1980년대 베이루트를, 감독은 모로코의 세 도시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끝에 사실감 있게 구현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덕분에 영화 속 민준과 판수의 모든 동선은 늘 아슬 아슬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비공식작전>은 복잡한 매력을 지닌 작품은 아닙니다

1986년에 실제로 벌어졌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무사 귀환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132분을 직진 합니다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장기를 살려 변주를 시도했는데 하나의 위기를 넘긴 주인공들을 보여주며 관객을 일단 안심시킨 뒤, 바로 다음 순간 모든 것을 전복시기며 새로운 레이스를 펼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레이스를 보는 동안 근래 개봉한 여러 편의 영화가 뒤섞여 떠오른다는 것이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쌓이는 피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을 이끄는 두 흥행 배우의 연기가 건조한 영화에 유머와 활기를 불어넣기는 하지만 이 또한 익숙한 느낌입니다

 

<더 문>

<더 문>에서 우주라는 배경은 말 그대로 서사적 배경으로까지만 기능합니다

영화의 중핵은 그간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서 견지해온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입니다

제국과 선우에게 얽혀 있는 과거의 아픔, 이것의 해소는 '우주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일'은 아닙니다

대신 지구와 우주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아득히 떨어져 있던 것만 같은 둘의 심리적 거리를 효과적으로 빗댑니다

그만큼 그 감정의 격차가 좁혀졌을 때의 여파가 큽니다

이러한 인물 서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문>의 VFX, 음향, 세트 미술과 촬영, 조명은 최대한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우주의 광경을 구현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의 이미지를 전시하는 대신 그 이후 아이러니한 상황에 던져진 인간 군상의 반응을 응시합니다

아파트의 역사를 소개하는 과감한 몽타주 오프닝을 시작으로 텐트폴 무비의 장르적인 클리셰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감독의 개성을 적재적소에 살린 장면들이 곳곳에서 빛납니다

CG로 구현된 지진의 스펙터클과 완성도 역시 상당한데 불량이 적어서 오히려 효과적으로 느껴집니다

천둥의신 천둥의신
34 Lv. 194912/200000P

마블 스튜디오 작품이 최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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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토마디
    토마디
  • Robo_cop
    Robo_cop
  • NeoSun
    NeoSun

  • 보보보보봉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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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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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golgo
감사합니다!
오랜만의 익무활동이네요
이제 다시 여유가 생겼으니 다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09:57
23.08.09.
profile image 2등

오..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단평들 좋습니다. 선택에 도움이 될듯 하네요.

감상전 기대라면, '밀수'는 류승완 감독 팬이라 무조건 보려 하지만, 7,80년대 배경 자체가 그닥 선호하진 않아서 좀 꺼려지는 면도 있고요.   '비공식..'은 이전 너무 많은 컨셉 작품들의 반복선이라.. 차별점이 없다면 큰 매력이 없을 듯한 느낌이고.

'더 문'은 신파 하나로도 전 그냥 패스입니다.   '콘크리트..'를 가장 기대하고 있네요. 

10:38
23.08.09.
profile image
NeoSun
밀수는 전에 없던 소재고 일단 류승완 감독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지라 추천드립니다 비공식은 카체싱 하나는 다른 영화들에선 볼 수 없었던 거라 추천드리고요 그 외엔 별거 없지만... 😅
더 문은 전 괜찮게 봤는데 많이 갈리더군요
콘크리트는 그냥 강추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좀 어두워서 갈릴것 같긴 하지만요...
10:48
23.08.09.
profile image

각 영화들 호불호 정리 중인데... 4편의 영화 호불호도 알려주시면 반영할게요.

20:26
23.08.09.
profile image
golgo
<밀수> 호, <비공식> 불호, <더 문> 호, <콘크리트>호 입니다
23:13
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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