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0
  • 쓰기
  • 검색

<밀수>, <비공식작전>,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간단 리뷰

천둥의신 천둥의신
8424 5 10

4편의 영화를 시사회로 한번 보았고 <밀수>와 <더 문>은 따로 한번 더 보았습니다

위의 제목에 적힌 순으로 리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밀수>

<모가디슈>에 이어 2년만에 돌아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입니다

영화 <밀수>는 작중 배경인 1970년대 대한민국에 실제 성행했던 밀수 범죄를 소재로 합니다

<밀수>는 다양한 장치를 동원해 1970년대를 영화 속으로 들여옵니다

당시 유행하던 펄 시스터즈, 김트리오, 박경희 등의 노래를 영화에 적극 삽입하고, 배우들의 의상과 분장,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1970년대의 풍경을 고증합니다

<밀수>의 활력은 몇몇 액션 시퀀스가 책임집니다

호텔 내 긴 액션 시퀀스와 영화 후반부 바다 위와 아래에서 벌어지는 수중 액션은 생생함에 강한 방점을 찍습니다

작중 웃음 포인트를 놀랍도록 살리며 장면 전체를 장악하는 고민시의 연기와,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중에도 이따금 강한 무게감을 주며 버티는 염정아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비공식작전>

바깥에선 끊임없이 총소리가 들려오고, 어느날 사람 한명이 사라져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만 같은 1980년대 베이루트를, 감독은 모로코의 세 도시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끝에 사실감 있게 구현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덕분에 영화 속 민준과 판수의 모든 동선은 늘 아슬 아슬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비공식작전>은 복잡한 매력을 지닌 작품은 아닙니다

1986년에 실제로 벌어졌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무사 귀환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132분을 직진 합니다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준 장기를 살려 변주를 시도했는데 하나의 위기를 넘긴 주인공들을 보여주며 관객을 일단 안심시킨 뒤, 바로 다음 순간 모든 것을 전복시기며 새로운 레이스를 펼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레이스를 보는 동안 근래 개봉한 여러 편의 영화가 뒤섞여 떠오른다는 것이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쌓이는 피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을 이끄는 두 흥행 배우의 연기가 건조한 영화에 유머와 활기를 불어넣기는 하지만 이 또한 익숙한 느낌입니다

 

<더 문>

<더 문>에서 우주라는 배경은 말 그대로 서사적 배경으로까지만 기능합니다

영화의 중핵은 그간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서 견지해온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입니다

제국과 선우에게 얽혀 있는 과거의 아픔, 이것의 해소는 '우주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일'은 아닙니다

대신 지구와 우주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아득히 떨어져 있던 것만 같은 둘의 심리적 거리를 효과적으로 빗댑니다

그만큼 그 감정의 격차가 좁혀졌을 때의 여파가 큽니다

이러한 인물 서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문>의 VFX, 음향, 세트 미술과 촬영, 조명은 최대한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우주의 광경을 구현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의 이미지를 전시하는 대신 그 이후 아이러니한 상황에 던져진 인간 군상의 반응을 응시합니다

아파트의 역사를 소개하는 과감한 몽타주 오프닝을 시작으로 텐트폴 무비의 장르적인 클리셰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감독의 개성을 적재적소에 살린 장면들이 곳곳에서 빛납니다

CG로 구현된 지진의 스펙터클과 완성도 역시 상당한데 불량이 적어서 오히려 효과적으로 느껴집니다

천둥의신 천둥의신
34 Lv. 194912/200000P

마블 스튜디오 작품이 최애 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토마디
    토마디
  • Robo_cop
    Robo_cop
  • NeoSun
    NeoSun

  • 보보보보봉
  • golgo
    golgo

댓글 1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golgo
감사합니다!
오랜만의 익무활동이네요
이제 다시 여유가 생겼으니 다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09:57
23.08.09.
profile image 2등

오..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단평들 좋습니다. 선택에 도움이 될듯 하네요.

감상전 기대라면, '밀수'는 류승완 감독 팬이라 무조건 보려 하지만, 7,80년대 배경 자체가 그닥 선호하진 않아서 좀 꺼려지는 면도 있고요.   '비공식..'은 이전 너무 많은 컨셉 작품들의 반복선이라.. 차별점이 없다면 큰 매력이 없을 듯한 느낌이고.

'더 문'은 신파 하나로도 전 그냥 패스입니다.   '콘크리트..'를 가장 기대하고 있네요. 

10:38
23.08.09.
profile image
NeoSun
밀수는 전에 없던 소재고 일단 류승완 감독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지라 추천드립니다 비공식은 카체싱 하나는 다른 영화들에선 볼 수 없었던 거라 추천드리고요 그 외엔 별거 없지만... 😅
더 문은 전 괜찮게 봤는데 많이 갈리더군요
콘크리트는 그냥 강추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좀 어두워서 갈릴것 같긴 하지만요...
10:48
23.08.09.
profile image

각 영화들 호불호 정리 중인데... 4편의 영화 호불호도 알려주시면 반영할게요.

20:26
23.08.09.
profile image
golgo
<밀수> 호, <비공식> 불호, <더 문> 호, <콘크리트>호 입니다
23:13
23.08.0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데오]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5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14:06 1731
공지 [아마데우스][브릭레이어][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세요 2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10:38 5372
HOT ‘노바디 2‘ 첫 트레일러, 뉴 포스터 NeoSun NeoSun 7시간 전00:09 833
HOT ‘수퍼맨’ 공식 포스터 2 NeoSun NeoSun 7시간 전00:07 1320
HOT (약스포) 위키드를 보고 3 스콜세지 스콜세지 7시간 전23:55 532
HOT 2025년 5월 13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7시간 전00:00 1011
HOT ‘발레리나‘ 파이널 트레일러, 뉴 포스터 7종 1 NeoSun NeoSun 9시간 전22:05 1456
HOT 고윤정 & 차은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샷들 1 NeoSun NeoSun 9시간 전21:47 1162
HOT “이젠 몸이 다 망가졌어요”..액션 배우 톰 하디의 고백 6 카란 카란 10시간 전21:22 2754
HOT ‘에일리언 어스’ 뉴스틸 10종, 디테일, 공개일 2 NeoSun NeoSun 10시간 전21:18 1546
HOT 영화 유튜버들의 미션임파서블 보고 난 후의 간략 노스포 소감 10 jokerr jokerr 9시간 전21:41 3278
HOT 영화"국보" 사진 해금 3 GI 10시간 전21:14 1741
HOT 톰 크루즈 “좋은 배우가 되려면 촬영 기술부터 이해하라” 3 카란 카란 11시간 전20:05 1789
HOT 차승원, 김한민 감독 신작 [칼, 고두막한의 검] 합류 7 시작 시작 12시간 전19:10 2577
HOT 사이먼 페그, <미션 임파서블>과 작별하며..“내 인생... 2 카란 카란 12시간 전19:01 2372
HOT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닝' 해외 첫반응 호불호... 2 NeoSun NeoSun 13시간 전18:02 2237
HOT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공식포스터 나옴.박신양과 AI의 ... 6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3시간 전18:02 1443
HOT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애플TV '머더봇 다이어리' ... 2 NeoSun NeoSun 13시간 전17:56 1171
HOT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아이맥스 포스터 2 호러블맨 호러블맨 13시간 전17:51 1255
HOT 현재까지 나온 IMAX 70미리 개봉작의 50%는 놀란 감독 작품 2 NeoSun NeoSun 13시간 전17:45 1415
HOT <아바타: 불과 재> 12월 국내 개봉 - 20세기코리아 4 NeoSun NeoSun 14시간 전17:01 2413
HOT '라이언 일병 구하기' 재개봉 포스터 큰 이미지 8 golgo golgo 16시간 전14:52 2649
1175676
image
e260 e260 4분 전07:31 33
1175675
image
e260 e260 4분 전07:31 26
1175674
image
e260 e260 5분 전07:30 42
1175673
image
e260 e260 5분 전07:30 19
1175672
image
e260 e260 5분 전07:30 23
1175671
image
NeoSun NeoSun 47분 전06:48 184
117567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00:32 542
1175669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7시간 전00:30 480
1175668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0:11 1116
1175667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0:09 833
1175666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0:07 1320
1175665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00:00 1011
1175664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7시간 전23:55 532
1175663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23:45 632
1175662
image
hera7067 hera7067 7시간 전23:42 377
1175661
image
hera7067 hera7067 7시간 전23:41 385
1175660
image
hera7067 hera7067 7시간 전23:39 623
1175659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32 351
1175658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30 405
1175657
image
카스미팬S 8시간 전23:13 506
1175656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2:38 427
1175655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2:05 1456
1175654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1:50 842
1175653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1:50 542
1175652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1:47 1162
1175651
image
Pissx 9시간 전21:41 669
1175650
normal
jokerr jokerr 9시간 전21:41 3278
1175649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1:41 521
1175648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1:39 485
1175647
image
hera7067 hera7067 9시간 전21:37 325
1175646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0시간 전21:35 497
1175645
image
카란 카란 10시간 전21:22 2754
1175644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21:18 1546
1175643
image
NeoSun NeoSun 10시간 전21:15 508
1175642
image
GI 10시간 전21:14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