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본 밀수(노스포) - 믿고 보는 류승완, 믿고 보는 김혜수 & 염정아, 잘생긴 조인성
비공식작전, 더 문 등 대작들이 몰린 여름 극장가에서 제가 선택한 것은 밀수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모가디슈 이후 류승완 감독에 대한 어떤 신뢰감 같은게 생겼고, 김혜수, 염정아라는 믿고보는 여배우 투톱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보고 싶었거든요.
결과는 꽤 만족했습니다. 극의 짜임새도 괜찮았고 액션도 볼만했습니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연기 잘 한다고 익히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 진짜 연기 잘하네요. 조연들의 연기도 어디 하나 빠지는 데 없이 맛깔났습니다. 특히 박정민의 연기는 좀 오버하는 것 같으면서도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데 좋은 감초 역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인성... ㅋㅋㅋㅋ 솔직히 이건 감독이 각잡고 '조인성 멋있게 찍어주기'를 한 거라고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왜이렇게 멋있는거야. ㅋㅋㅋ
액션은 전체적으로 역시 믿고보는 류승완이다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급이었습니다. 주먹으로 때리는 타격감과 칼로 찌를 때의 타격감을 정말 실감나게 잘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수중 액션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옛날에 성룡 영화에서 한번 비슷하게 물 속에서 하는 액션이 나온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음악은 진짜 '옛날에 어디서 많이 들었던 노래'가 많이 흘러나왔습니다. 나이 많은 관객들은 좋았겠지만 그 노래를 몰랐던 젊은 세대 중에서는 '저 노래가 뭐냐?' 며 좀 불호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실제 극장을 찾은 사람들을 보니 나이 많은 관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웃음과 액션을 적절히 잘 소화한 여름을 노린 웰메이드 액션영화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영화관 가서 보고 즐길 만 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네요.
ps) 일각에서 여성 주인공들이 나오고 여성들은 다 좋은 편, 남성들은 다 나쁜 편으로 나와서 이게 무슨 페미니스트 영화니 하는 비판이 있는 모양인데 전 그 의견에 절대 반대합니다.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걸스캔두애니띵'이라며 가르치려나 강요하는 것 하나도 없으며, 남자라 나쁜 편, 여자라 좋은 편이 아니라 그냥 좋은 편인데 여자고, 나쁜 편인데 남자입니다.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하나도 없구요. 그 점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나온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왔으니까 너네는 우리 영화를 좀 봐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고 영화 흥행이 안되면 남 탓만 하던 사람들은 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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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서 호불호가 갈릴법하네요. 조인성 멋있고 신사적으로 나오는데, 남녀 갈라치기는 아니라고 봅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