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밀수 리뷰 (스포)
류승완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밀수는 정말 아쉬웠네요. 초중반이 굉장히 지루합니다. 생각보다 무겁고, 위트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70년대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지만 오히려 장면의 임팩트를 낮추는 느낌이 나서 아쉬웠습니다.
특히 편집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의도된 키치적인 그래픽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주연들이 속고 속이면서 밀수를 감행할때 나오는 장면 나열은.. 상당히 의아할 정도로 엉성했습니다. 이상한 타이밍에 장면이 뚝 끊기고,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는 편집 방식이라니.. 짜릿함과 통쾌함,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복도 액션신은.. 감탄만 나왔기 때문에 패쓰!
마지막 클라이맥스인 수중씬도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해녀 5명이 주가 되어서 같이 싸우는데.. 두 주연 말고는 러닝타임 내내 외면받던 조연들이 갑자기 주연급으로 등장한 뒤, 클라이맥스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니까 조금은 뜬금없었습니다. 갑자기 잘 알지도 못하는 캐릭터들이 대거 나와 싸우니까,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상어가 염정아 배우님과 김혜수 배우님을 향해 돌진할 때도 이상한 편집 타이밍으로 하나도 쫄리지 않았습니다. 서스펜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거죠.
그리고 김종수 배우님의 캐릭터가 더 살벌하게 느껴지도록 연출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던 것도 의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분위기 전체가 조금 많이 어수선해서 아쉬웠네요.
그러나 박정민 배우님 캐릭터는 와우.. 너무 좋았습니다.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연기력이 진짜 감탄만 나왔습니다. 조인성 배우님과 고민시 배우님도 좋았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초중반 지루함을 후반부를 기대하면서 꾹 참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3/5
통통 튀는 주연들, 그러나 소비되어버린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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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가장 놀라웠던 게.... 정말 악역 재수없게 연기한 박정민 배우...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