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리뷰 - 평점, 한줄평, 추천도, 강스포 단평
"더 문, 2023" 2.5+
평점 2.5점+ (★★, 아쉬움으로 남은 평작)
(동점작에는 “인 타임”, “미션 임파서블 2” 등이 있습니다).
한줄평
국산 CG 기술의 정점만 더한, 흔하디 흔한 조난물
추천
우주배경 SF물, 재난물, 조난물 코드와 잘 맞는다.
한국 CG 기술의 정점을 보고 싶다.
머리 비우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를 찾는다.
배우 설경구, 김희애, 디오의 팬이다.
비추천
한국식 신파코드를 극혐한다.
노골적인 메시지와 각본 (정치갈등, 국뽕요소 등..) 을 좋아하지 않는다.
SF 대작다운, 화려한 영상미를 기대한다.
_ 스포주의 단평
요약
1. 신파요소가 '심각'까진 아니나, 여기저기 곳곳에 등장한다.
2. 신파보다 억지요소가 더 많다. 특히 도입부.
NASA의 이해불가 비야냥이나, 작전만 펼치면 다 성공하는 전-작전팀장의 만능해결사다운 면모도 작위적이다.
3. CG는 좋다. 하지만 칙칙한 달, 어두운 우주, 회색빛 우주선만을 끊임없이 비춰대고 있어, 영상미가 플랫함.
4.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으나, 머리 비우고 보면 볼만하다.
전형적인 절정부를 통해 무난한 감동을 주는 흔한 조난물.
배우
황선우 초짜대원 (디오)
김재국 전-작전팀장 (설경구)
레이첼 NASA 총괄디렉터 (김희애)
도입부가 정말 별로다. 한국 영화의 단점을 한데 모아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 한국의 우주연합 퇴출 배경이 뜬금없고, 어설프게 결합한 정치갈등 문제로 비춰진다. 유인 달착륙 미션에 실패했다고 일사천리로 퇴출이 되는가? 두 번째, 우주연합 퇴출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과 기술독립을 위한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에, 황선우 초짜 대원을 쓴다는 것이 개연성이 떨어진다. 비록 과거 프로젝트 핵심관계자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상징성이 많이 희석된다. 세 번째,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에서 지나치게 가볍고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하며 트롤링을 시전하는 동료들. 태양렬 폭발로 사령부에서는 우주선 외부작전을 금했는데, 초짜대원을 향해 시시콜콜한 골려먹기나 시전하다 사고를 자처한다. (중반부는 되어야 나올 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등장하니 빠르게 넘길 수 있다는 점은 장점. 그러나 초반부터 빠르게 기대가 식어버린다는 단점도 된다.) 마지막으로, 다큐멘터리 및 뉴스의 형식을 따와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뽕 요소를 자극하는 노골적인 메시지가 담긴 선전물처럼 되었다는 것. 문제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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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조난 직후 전-작전팀장 김재국이 등장하고부터 작품은, 전형을 그리지만 빠르게 안정된다. 대책 없이 문제만 발생하다가, 김재국의 지휘 아래 상황이 정돈되고 다음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전략과 작전을 굉장히 진중하게 다루는데, 전문용어들이 마구 등장하는 만큼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사실감은 전해지는 편이다. 물론 고증과는 연관이 없다. 작전과 전략이 설경구를 문제 해결사로 등장시키고 있고, 황선우를 구출하기 위한 방향으로만 제시되기 때문이다. 고증이 전부 틀렸다면 편의주의적인 억지 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고, 고증이 전부 맞았다고 한다면 작위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 서사가 될 것. 그럼에도, 일단 감정적으로 풀이하지 않고 소재를 진중하게 다루려는 노력 자체는 괜찮았다.
여러모로 주인공은 설경구 쪽이라고 보여진다. 소망과 욕망, 그 실수로 인한 죄책감과 트라우마. 그 복합적인 감정들을 이제는 놔주고, 그 대신 후대에계 계승해주는 서사. 설경구의 담담한 연기력과, 과거회상 컷-편집을 통해 나름 충실히 보여주는 편이다. 마지막 쿠키에서 황선우가 아이들에게 꿈을 불어 넣어주며 또 한 번 주제성이 잘 전달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오의 연기는 처음 봤는데 솔직히 어색한 부분이 많았다. 초반부에는 시종일관 격양된 톤과 표정으로 일관하고, 중반부 의지를 다짐하는 톤은 조금 붕 떠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했는데, 김희애, 설경구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에 더 비교되는 걸 수도. 그나마 절정 부분에서 어느 정도 진솔된 감정을 끌어낼 수 있었기에 다행이다.
중반부 유성우로부터 탈출하는 씬은 롤랜드 에머리히의 2012와 유사하다. 작위적이고 뻔하지만 쾌감을 주는 재난물. 그런데 배경은 칙칙한 달, 어둡기만 한 우주, 그리고 회색빛의 우주선이 전부이다. 그러다 보니 쾌감은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우주 CG 참 좋은데, 영상미나 미장센까지 좋게 느껴지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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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조난상황을 지지부진 이어가는 개연성과 각본에 대해서는 복잡한 감상이다. 월진과 유성우 묘사는 생동감이 있고, 숙련된 전문가들조차 대처하기 힘든 고비일뿐더러 예측 및 대비가 어려운 일이므로, 개연성과 핍진성을 챙긴 장해물이 된다. 문제는 정치갈등 문제다. 미국을 적대 국가로 매도하고 기술독립과 국력을 외치기 이전에, 과학자로써 지녀야 할 윤리성을 우선 다뤘어야 한다. 기술 및 안보 유출은 당연히 경계해야 맞다. 그러나 달 뒷면에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인간적인 경고‘조차 하지 않고, 조롱과 비야냥으로 일관하는 미국 측의 묘사가 너무 비현실적이다. ’각 국가의 이권 챙기기‘ 문제로 해석하고 싶었다면, 최소 냉전 시대 미-러 수준의 적대감으로 그득해야 하며 이를 위한 배경설명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맥락 없이 미국 관료가 권한을 계속 막으며 상황을 질질 끄는 각본에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마지막 장면에서 레이첼이 인류애와 과학자로써의 윤리를 연설한다. 그게 한층 더 메시지에 호소하는 결과를 낳고 유치함으로 이어지지만, 이것을 다루지조차 않았다면 극 자체가 무너졌을 것이다.
더불어 달 탈출에 실패한 후부터는 끊임없이 즙을 짜기 시작한다. 감정에만 매몰되지는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앞에서 말한 ’과학자로써의 윤리‘라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어 엄청난 신파/거북함으로 다가오지까진 않는다. 보통의 조난물은 작품을 전개하며 점차 감정에 호소해나가는 측면이 있는데, 이 범주 내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감정연출이 너무 단조로워진다.
압도적인 CG기술을 넘어, 각본과 주제성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바란 건 무리였을까. 결국 흔하디 흔한 조난물 수준에서 멈추고 만다.
세스크라
추천인 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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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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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도 몇 있으나 단점이 더 컸던 영화입니다.
감사합니다.
기대감이 낮아서 그랬나..? 소재 괜찮아서 좋았던 기억이 나던데 ㅜㅜ
다시 생각해보니 스토리가 별로였던거 같기도 하고
"인 타임"의 경우 저는 소재와 세계관 조형 측면만 좋았고, 캐릭터들의 동기가 잘 이해되질 않아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점, 뜬금없는 결말, 결국은 가라앉아버리는 메시지 등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던 영화입니다.
다만 "인 타임"이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듯,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천이유에도 걸어놨듯, 어쨌든 훌륭한 CG와, 전형을 그리지만 무난하게 감동을 주는 조난물이기 때문에 취향만 맞으신다면 볼 만 하실거에요~!
코로나로 많은 게 바뀌었네요. 예전같으면 그냥 흥행할 소재 같은데, 감독은 그냥 관성적으로
너무 공감합니다 ㅎㅎ.
예전같았으면 그냥 흥행할 소재 ㄹㅇ.
그러나 티켓값이 너무 높아지며, 가족 단위 관객이 줄고 마니악한 관객들만 남게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관객들의 눈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
감독은 관성적으로 해오던 것을 했으나, 더 이상 한국시장에서 신파는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허허허 혹시 스포도 읽으셨나요 (죄송)
저는 영화보기 전에 스포, 스포가 담긴 평가 보는 걸 피하는 성향이라, 혹시나 영화를 직접 보실 분들은 한줄평이나 추천도만 보실 수 있도록 분리를 하긴 했는데 말이죠.
뭔가 아쉬움 투성이라고 적었지만, 막 처참하다, 별로다, 눈이 썩는다. 는 아니었습니다.
롯데시네마 이용하는데, SKT 할인받아서 7,500원 내고 보면 시간 때우기 좋은 정도 ㅎㅎㅎ
저도 할인받아서 일반관으로 볼 예정이라 가벼운 맘으로 봐야겠어요😊
즐감하셨으면 ㅎㅎㅎ